[이슈] '차기 대권주자' 한동훈·원희룡 등 장관급 최대 8명 출마.. 연말연초 중폭 개각 전망
장관 8명·차관 5명·대통령실 참모 30명 이상 출마 예상 尹, 70년대생 여성 인재풀 확대 지시 "내가 모르는 사람도 좋다" 원희룡, 심상정 혹은 이재명과 맞대결 전망.. 후임은 심교언 국토연구원장 검토 한동훈, '이준석 겨냥' 대구 혹은 '정치 1번지' 종로 출마 전망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 '포스트 윤석열'을 노리는 차기 대권주자를 비롯한 장관급 인사 가운데 상당수가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말연초 중폭의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상 선거출마하는 공직자는 선거일 정 90일인 내년 1월11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장관뿐만아니라 실세 차관들까지 총선에 총동원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올 연말과 내년 초 인적 지각변동이 큰 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장관과 차관급이 내년 총선에 대거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장관급 가운데 한동훈 법무장관과 원희룡 국토부장관, 박민식 보훈부 장관 등 최대 8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한 장관은 보수 심장인 '대구'나 정치1번지 '종로' 출마설이 나돌면서 '포스트 윤석열' 0순위 차기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차기주자인 원희룡 장관은 인천 계양을에 출마 이재명 대표와 맞대결하는 '험지 출마'의 희생을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선 의원 출신인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를 노리고 있는데 내달 초 분당을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추경호, 박진, 이영, 조승환, 정황식 장관도 출마 리스트...차관급도 5명 거론
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박진 외교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조승환 해양수산부, 정황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도 출마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차관급에서도 실세 차관으로 꼽히는 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5명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조승환 장관과 박성훈 차관의 동시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출마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고향인 부산 출마가 예상된다.
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은 고향 대구·경북에, 검사 출신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 역시 고향 부산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강원도 원주공고 출신으로 원주에서 민주당의 현역 의원과 맞설 '카드'로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출마를 위해서는 내년 1월 11일 전까지는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에 다음 달 국회 예산 시즌이 종료되면 순차적으로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거론된 인사들이 모두 출마 한다면 3차 개각은 이전과 달리 대규모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통령실 참모들도 30~40명 정도 출마가 예상되고 있어 '인재 모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젊은 인재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내가 모르는 사람이어도 좋다"며 1970년대생 여성 인재 풀을 대거 확충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이 주류였던 기존 인선 기조에 변화를 주면서 '지·여·사'(지역 기반 40대 여성)를 대거 수혈하자는 게 상당수 대통령실 관계자의 인식인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의 '인선 가이드라인'이 전파되면서 일부 하마평이 거론되던 정무직은 인선 후보군이 '두 자릿수'로 늘거나, 후보군 라인업이 대거 수정·보완되는 경우도 생겼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고건 전 총리도 30대에 (전남)도지사를 하지 않았나"라며 "대통령실이나 내각에 (젊은 인재) 수요가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인재를 널리, 제약 없이 찾는 경향이 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원희룡, 심상정 혹은 이재명과 맞대결 전망.. 후임은 심교언 국토연구원장 검토
과거 서울 양천갑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원희룡 장관은 당으로 복귀할 경우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개인 선거와 당 전체 선거를 병행할 역량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당이 가장 원하는 지역구 출마가 예상된다.
현재 당 안팎에서 원 장관의 출마 지역 후보군으로 한 번이라도 거론된 적이 있는 곳은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등이다.
1기 신도시 재개발 관련 성과를 앞세워 경기도 고양 등 경기 북부권 선거에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이재명 대표와 맞대결을 할 적임자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원희룡 장관의 후임으로는 심교언 국토연구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심 원장은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해 왔다.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캠프 정책본부에서 활동하며 재건축·재개발 및 대출 규제 완화와 임기 내 250만 가구 건설 등 주요 부동산 공약에 관여했다. 인수위원회에선 부동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윤석열 정부 부동산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심 원장은 최근 출간한 책에서 "지난 5년간 일일이 거론하기도 힘들 만큼 많은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다"며 "실험인지 증명인지 알 수 없는 대책들은 결국 정부의 의도와는 반대로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상승을 불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민을 위한다는 정부였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이준석 겨냥' 대구 혹은 '정치 1번지' 종로 출마 전망
한동훈 장관은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설을 흘리며 TK 지역 출마를 예고함에 따라 대구나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출마가 거론된다.
지난 17일 한 장관이 대구에 방문하면서 대구 출마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는 대구를 찾아 "평소 대구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왔다"고 말했다. 또, 자신을 환영하는 시민들과 셀카를 찍거나 사인을 해주며 지지세를 과시했다.
이를 두고 전여옥 전 의원은 "'BTS급 '정치아이돌'이 탄생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같이 글을 남기며 그는 "최근 들어 정치인을 보고 사람들이 이렇게 몰려드는 것은 매우 드물다. 그런데 행사를 마치고 대구역 대합실에 앉아있는 한동훈 장관을 발견한 시민들이 사진 찍겠다고 긴 줄을 섰다? 민주당 간담이 서늘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 장관의 행보에 이준석 전 대표도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장관이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예결위에서 답하는 걸 보면서 정치에 생각이 있구나 (싶었다)"며 "정치적으로 굉장히 계산이 빠르다고 생각하는 게 답하는 순간 본인의 지지층이 와해될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을 미래의 경쟁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차별화된 모습들을 많이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윤 대통령을 꾸준히 지적해 왔던 제 입장에서도 누가 누가 더 그런 걸 잘하나 경쟁할 수 있는 사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 내에서는 한 장관이 TK 지역에 출마하기보다 서울·수도권에 등판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TK 지역은 아니라고 본다"며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에서 한 장관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거점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인 오신환 전 의원도 같은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려운 지역에 가서 본인을 희생하며 승리를 끌어낼 수 있는 역할을 한다면 당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울 종로에 출마해 이낙연 전 대표와 맞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론조사꽃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 종로 선거구 내년 총선 가상 양자대결에서 한동훈 장관이 출마할 경우 현재 거론되는 민주당 후보를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발표한 정례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로 누가 낫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낫다는 21.6%로 가장 높았고 '곽상언 현 지역위원장'이 12.9%,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이 12.5%를 얻었다.
이어 한 장관이 국민의힘 후보로 종로구에 출마한 상황을 가정한 가상대결 결과에서는 한동훈 35.4% vs 곽상언 32.4%, 한동훈 31.6% vs 이낙연 27.7%, 한동훈 34.4% vs 전현희 31.3% 등 한 장관이 민주당 출마 예상자를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여론조사 상에서 한 장관이 이낙연 전 총리라는 거물급 인사와 맞대결에 승산이 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