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준석·금태섭·비명계·정의당 비당권파, '제3지대 빅텐트 연합신당' 가나?
이준석, 올 연말 신당 창당 공식화.. 가상 지지율 10~20% 제3정당 지위 천하람 "비명계에 열려 있어".. 류호정·장혜영 "이준석 신당과 가까워" 이낙연계 원외 인사들 신당 창당 선언.. 이낙연 신당 출현 임박? '이준석 신당'과 연대? 조추송·정의당·기본소득당도 비례정당 추진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난립하던 제3지대가 '이준석 신당'을 중심으로 '제3지대 빅텐트 연합신당'으로 서는 모습이다.
27일 천하람 위원장은 비명계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 "열려있다"고 밝혔으며, 정의당 비당권파 '세번째 권력'은 "용혜인 보다 이준석이 더 가깝다"며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도 이준석 신당과 뜻을 함께 할 것으로 보여 올해 말 내년 초에는 빅텐트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계 원외 인사들도 신당 창당을 선언해 '용산-개딸 전체주의 타파'를 내걸며 '제3신당' 노선을 선언했다. 또한 민주당내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도 '탈당' 대열에 발을 담그고 있어 '비명계'가 대거 이준석 신당과 연합하는 '연합신당'이 성사된다면 내년 총선에 핵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도로 '친문계+진보계 비례정당'을 구상하는 '조국-추미애-송영길'의 친문 신당 움직임에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소수정당도 비례정당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기준으로 제3지대가 가질 수 있는 파이가 작지 않지만 그렇다 해서 모두 나눠 먹을 만큼 넉넉하지도 않다. 결국 이들 가운데 최종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일 경우 정당득표율 3%만 넘으면 원내진입 가능
최근 '제3지대 '논의가 활발한 것은 총선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여론조사 상에서 나타나는 무당층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것과 지난 총선처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시행될 경우 정당 득표율 3%만 넘는다면 원내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여론조사마다 차이는 있으나 현재 무당층은 약 20~30%에 이른다. 여기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약 지지층을 조금이라도 흡수한다면 3% 득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준석 신당' 깃발이 들리기 전부터 기존 정당 내외부에서 신당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져왔다. 가장 먼저 등장한 신당은 양향자 전 민주당 의원이 주도한 한국의희망이다. 다만,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는 현재 제3지대 참여 보다는 독자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새로운선택(가칭)이라는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금 전 의원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조언을 받으며 제3지대 구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남을 가졌으며, 정의당 류호정 의원과도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사실 이들이 전면에 나설 때만 해도 제3지대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판이 요동치고 있다.
이준석, 올 연말 신당 창당 공식화.. 가상 지지율 10~20% 제3정당 지위
현재 정치권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누가 뭐라해도 이준석 전 대표이다. 이준석 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으나 그럴수록 이 전 대표의 몸값이 올라가는 것이 현실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신당 창당시 10~20% 정도의 지지율이 확인되고 있다. 지지율 만으로는 단숨에 제 3당의 지위에 오를 정도이다.
이 전 대표는 26일 대구 엑스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창당 시기는 올 연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저께만 해도 복수의 우리 당 의원들에게 전화가 와서 12월 27일보다 더 기다렸다가 판단해주면 안 되냐고 말을 했다"며 "그 이상 늦추면 저도 선택할 길이 줄어들게 된다고 답했다. 빨라질 수는 있지만 늦어질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전국 시도를 다니며 당원 5000명을 모으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12월 초에는 지지자들과 정책을 비롯해 다양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오픈할 예정이다.
그는 신당 창당과 관련해 26일 "신당을 창당하고 대구에 출마한다면 절대 혼자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충분한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고 공감의 뜻을 밝힌 사람도 있다"며 이미 어느 정도 세력화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사실상 '대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4인방은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에 국민의힘 내부에서 반윤 인사들이 추가로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천하람 "비명계에 열려 있어".. 류호정·장혜영 "이준석 신당과 가까워"
일각에서는 민주당 비명계가 이준석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준석 신당에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열려 있다"고 답했다.
다만 "신당의 방향성이나 핵심 전략 지역을 대구로 선정을 한다면 비명계 분들이 들어오기가 조금 멀어진 거 아닌가 정도의 생각을 한다"며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이준석 신당이 TK뿐만 아니라 호남과 수도권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면 비명계 의원들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비명계 4인방이 주축이 된 모임 '원칙과 상식'도 연일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며 군불을 떼고 있다.
이들은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강조하며 이재명 대표를 향해 개딸과 절연하고 공정한 공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요구 사항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일각에서는 탈당의 명분을 쌓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는 해석도 나온다.
같은 날 정의당 비당권파인 류호정·장혜영 의원과 조성주 전 정의당 정책위 부의장 등이 이끄는 '정치유니온 세 번째 권력'도 신당 창당을 선언하며 "기본소득당이나 개혁연합신당, 사회민주당은 개혁을 추동하는 정당을 만들자는 것인데 거기보다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하고 거리가 더 가까울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정확한) 내용을 말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거리감은 이쪽이 더 가깝다"고 말했다. 즉, 기존 진보 정당이 아닌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또, 조 전 부의장은 민주당 비명계가 모여 만든 '원칙과상식'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닫혀있지 않다"며 "문제 의식, 공감대가 공유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련의 흐름을 볼 때 '이준석-금태섭-비명계-정의당 비당권파'가 모이는 '제3지대 빅텐트 연합신당' 출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원책 "비명계 7~8명 이준석 신당 합류할 것" 박지원 "이준석 신당 50석 될 것"
보수 논객인 전원책 변호사도 27일 MBC뉴스외전 인터뷰에서 "비명계 7~8명 정도가 이준석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집권 여당이 나눠질 가능성이 있다"고 여권 분열 전망을 했다. 그 이유는 현재 혁신위의 '중진 불출마'와 검찰·대통령실 등 '검핵관' 대거 물갈이 공천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전 변호사는 "PK, TK도 윤 대통령과 골이 패일 수 있다"며 "느닷없이 정체성도 불분명한 인요한, 국민의당 김경진 위원 등이 와서 영남 중진을 서울에 험지 출마하라는 것은 코미디다. 혁신위가 공관위도 아닌데 왜 공천을 하고 하느냐. 월권을 한 것이다"고 비판하며 "그 틈을 이준석이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전 변호사는 "당(국민의힘)이 쪼개질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정당(국민의힘)이 '친윤' 신당으로 남을 것이고 공천권에 위협받는 기존 인사들이 당을 나가서 새로운 보수정당(선명보수당)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 영남 중진 3선이상 16명을 불출마로 흔들어 놓은 것은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는 것이다. 공천권 때문이다. 그 자리에 '내 새끼'('친윤' 용산 비서실, 검사)를 공천하려고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정치9단'으로 정평이 나있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 21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신당이 50석 내외를 가져간다. 성공한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힘에 소위 윤석열 대통령의 생명을 보장해 준다는 '검핵관'들이 들어오면 영남, 수도권 양지로 보낼 것 아닌가. 그러면 현역 의원들이 가만있겠나. 이준석 신당으로 다 갈 것"이라며 "공천 학살당해서 몰려오는 사람들과 함께하면 이준석 신당은 원내교섭단체로 등록되고, 기호 3번으로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준석 신당이 2016년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이 얻은 38석보다 더 많은 의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호남은 28석밖에 안 되지만 영남은 65~67석 되지 않나. 배가 많다. 그러니까 이준석 신당이 50석 내외를 가져간다, 성공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낙연계 원외 인사들 신당 창당 선언.. '용산-개딸 전체주의 청산' 이낙연 신당 출현 임박?
또한 최근에는 이낙연 전 대표도 신당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직 '이낙연 신당'이 '이준석 신당'과 연대는 거론되고 있지 않지만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8일 보도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작심 비판을 쏟아내며 "'제3세력'의 의석수가 역대 총선 평균보다는 더 많을 것 같은 느낌은 든다"며 "어떤 비전이나 메시지를 국민 앞에 내놓을 것인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낙' 신경민 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제3지대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전우들의 시체위에서 응원가를 부를 수 없다”며 이재명 호위병사들의 ‘친명 공천’ 후보들과 절연의 뜻을 밝혔다.
이후 이낙연계 원외 인사들이 주도하는 '민주주의실천행동'은 26일 신당 창당을 위한 시민 발기인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민주주의실천행동엔 박병석 모색과대안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소속이었던 김효은 전 선대위 대변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말의 자유에 칼을 대는 용산 전체주의를 거부한다"며 "폭언과 막말로 이견을 색출하는 개딸 전체주의를 거부한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체제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반윤·반명' 노선을 공식화 한 것이다.
그러면서 "극단적 여의도 정치를 손가락질하고 비토하는 몸짓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스스로 움직일 것"이라며 "내 편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앞뒤 다른 말이라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여의도 정치를 도덕적이고 유능한 정상 정치로 회복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이들과 함께 할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으나 이 전 대표의 인터뷰와 이들의 움직임이 전혀 무관하다고 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오는 28일 이낙연계 싱크탱크인 '연대와공생'이 주최하는 학술 포럼에서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포럼에서 이 전 대표가 다시 한번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비판을 한다면 신당 창당설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들 '이낙연계'의 반윤-반명 전체주의 타파 노선의 신당과 '반윤 반명' 정치개혁을 주창하는 '이준석 신당과 연합전선'을 펼 가능성도 충분히 예견된다.
조추송·정의당·기본소득당도 비례정당 추진...'조추송-진보정당' 연대
한편 '이준석-비명계 연합신당' 흐름과는 별도로 조국-추미애-송영길의 '친문 비례대표 신당'인 조추송 신당 창당이 물위로 올라오고 있다. '조추송 신당'은 진보 정당과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26일 "병립형으로 돌아간다면 국회에 안 들어가고 출마할 생각도 없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하면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의 연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겠다"며 내년 총선에 출마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연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른바 '조추송' 신당의 파괴력도 만만치 않다. 조국 신당이 출현할 경우를 가정한 여론조사 결과 8.3%의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21일 발표한 11월 4주차(18~19일) ARS여론조사 결과, '조국 신당' 창당을 가정했을 때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38.9%, 국민의힘 32.0%, 조국 신당 8.3%, 정의당 3.4% 등으로 나타났다.
조국 신당 변수를 넣지 않은 기존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45.0%, 국민의힘 32.7%, 정의당 2.8% 였다. 즉 조국 신당 창당으로 민주당은 지지율이 6.1%p 하락하는 셈이다.
정의당은 지난 6일 이정미 지도부가 총사퇴 한 후 내년 총선을 위한 선거연합정당 창당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정의당은 녹색당, 노동계 등 진보세력과의 연합정당을 구성해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도 지난 24일 제3지대 진보진영이 연대하는 '개혁연합신당'을 제안했다.
정치권에서는 용혜인 대표의 기본소득당이 민주당과 합당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비례정당으로 당의 연속성을 이어가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계열의 비례정당이 출현하지 않는다면 과거 민주당 지지층이 '지역구는 민주당 정당 투표는 정의당'이라는 전략투표를 한 것처럼 기본소득당이 주도하는 제3지대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용혜인 대표는 개혁연합신당 추진을 위해 27일 정의당에서 탈당한 인사들로 구성된 사회민주당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사회민주당 정호진 창준위공동위원장은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대연정, 노회찬 대표님은 가설정당으로 연합정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지만 아쉽게도 실현되지 못했다"며 "그 두 분의 정신을 잇고자 하는 사민당 창준위는 진보공동의 가치와 지향에 동의하는 정당, 정치세력 그리고 인사들이 함께 하는 개혁연합신당에 함께 하겠다"며 합류 의사를 보였다.
제3지대의 성패는 결국 비례대표제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할 경우 국민의힘과 민주당 거대 양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거의 대부분 가져가기 때문이다. 즉,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총선을 치른다면 지역구에서 당선 가능성 있는 인물로 구성된 제3지대만 생존할 수 있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는 병립형과 연동형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29일 의총에서 관련 논의가 예정돼 있어 이르면 이달 중 제3지대의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