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퇴임 후 첫 공개 발언 "민주당, 병립형 회귀 단호히 막아야"

"국힘이 병립형 회귀 주장해도 민주당은 단호해야"  선거제에 소신 밝혀..정치 재개 가능성은 '불투명'

2023-12-04     송지영 기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송지영 기자] 지난해 국무총리 퇴임을 하며 정계은퇴도 선언했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퇴임 후 처음으로 언론에 나서 선거제 개편과 관련한 첫 발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병립형 회귀를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 전 국무총리는 지난달 27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병립형 회귀를 주장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은 단호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 발전을 가늠케 할 제도가 후퇴하면 안 된다는 절박감, 후퇴를 막아야 하는 게 민주시민의 의무라는 생각에서 입을 열게 됐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단호한 자세를 보여야 할 때라 간곡히 호소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먼저 위성정당 창당을 막아야 한다. 의원 50여명이 위성정당 방지 당론 채택을 요구했다. 지도부에게 원칙 준수를 결단하라는 목소리"라며 "원내 1당이 다른 일은 강행처리하면서 왜 이 문제는 끌려다니냐. 국민의힘이 병립형 회귀를 주장하더라도 민주당만이라도 단단한 원칙을 지켜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어렵사리 물꼬(준연동형 비례제)를 트고도 위성정당을 만들어 정치를 희화화시킨 정치권이 다시 퇴행의 길을 가려 한다면 국민의 용서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제 도입 시 위성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현실론에 대해선 “위성정당 창당 방지법을 만들면 된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이 법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 민주당이 원칙을 지키면 국민의힘도 지킨다. 유혹은 있겠지만 불리하다고 그 유혹에 넘어가면 국민에 대한 예의를 저버리는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란 걸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데, 더 포용적인 리더십을 보이면 당의 단합도 잘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의 힘은 다양성 존중, 역동성에 있었는데 최근 이런 모습이 위축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총리는 자신의 정치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부정적이다. 스스로 새로운 역할을 할 만한 의무감이나 계기가 있어야 하는데 상황이 바뀐 게 없다"면서도 "다만 선거제 논의가 한창인데, 이건 내가 평생 정치를 해온 가장 중요한 이유이고 또 민주당이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해야 할 몫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기여할 상황이 되면 움직이겠다”면서도 “민생, 평화, 복지 세상을 구현하는 데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움직이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당장 내년 총선에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