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분당 초읽기 '바짝 긴장' 이낙연 이어 비명 4인방도 탈당에 '무게추'
'명낙 회동' 빈손 종료,새해 첫주가 당 내홍 분수령 이재명은 DJ·盧 묘역 찾고 文 예방해 '단합' 다지기 시도
[폴리뉴스 장문영 기자] 총선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이재명-이낙연 최후회둉' 결렬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의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잇따른 비주류 탈당 가능성이 커지면서 분당 사태로까지 확산이 예고되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의 탈당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며, 이 전 대표와 가까웠던 비명(비이재명)계 4인방도 탈당을 심사숙고 하는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가 연말을 시한으로 요구한 '대표직 사퇴 및 통합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거절하면서 더는 협상의 여지가 보이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는 전날인 30일 이재명 대표와 회동을 마친 후 "제 갈 길을 가겠다"며 탈당을 시사한 바 있다. 따라서 현재로선 이 전 대표가 당에 남을 가능성은 극히 낮아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나 이 전 대표가 조만간 자신의 거취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새해 첫 주는 당 내홍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가 탈당해 신당 깃발을 들었을 때 그를 따라 나갈 인사들이 얼마나 될지 눈이 쏠리고 있다.
최성 전 고양시장과 옛 동교동계 출신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탈당해 '이낙연 신당' 합류를 선언한 가운데, 현역 의원 중에선 일단 비명계 4인방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도 탈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동안 원칙과상식 의원들은 '탈당'을 강하게 부정해왔으나 이제는 탈당 수순이 불가피해보인다.
그러나 전날 이재명 대표가 이 전 대표와 회동에서 대표직 사퇴와 통합 비대위 요구에 대해 전혀 수용에 대한의지를 비추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원칙과 상식'에는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혁신파 4인방이 있다. 이들은 4명 모두 '공동 행동'을 한다는 원칙에 따라 다음 달 2일 최종 논의를 거친 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원칙과 상식에 소속된 한 의원은 "이 대표가 어제 이 전 대표와 회동에서 혁신의 요구를 한마디로 거절하며 진의를 확실히 드러냈다"며 "그것에 맞게 판단해 거취를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이들은 만약 탈당할 경우 '이낙연 신당'에 당장 합류할 가능성엔 아직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총선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결국엔 힘을 합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총선 정국에서 '분열은 필패'라는 명분 아래 원심력이 더 커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총선 승리를 위해 서둘러 혼란을 수습하고 본격 선거 체제로 당을 재편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새해 첫날인 다음 달 1일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로 민주당 정신의 근간을 되새기며 당내 단합을 다질 계획이다.
이튿날인 2일엔 경남 양산의 평산마을을 방문,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당 상황 대응과 총선 전략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하며 의미를 되새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 관계자는 "명분 없는 사퇴 요구로 분열을 조장하던 이 전 대표가 탈당하면 오히려 이 대표가 '그립'을 더 강하게 잡고 총선을 지휘할 동력이 커질 수 있다"면서 "공천 혁신 등 필승 전략 구상에 몰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