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탈당’ 이상민, 국민의힘 입당 결정

[폴리뉴스 장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5선 이상민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인 6일 "함께 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드렸다"고 말한 데 대한 화답이다.

이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4월총선을 앞두고 현역 지역구 의원이 다른 당으로 이적하는 첫 사례가 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인 6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이 의원과 오찬을 한 뒤 "이 의원에게 저와 같이 가달라고, 저희와 함께 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드렸다"고 입당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역시 "오늘 상당 부분 한 위원장과 의기투합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국민의힘 입당을 시사했다.

이날 만남은 한동훈 위원장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회동 후 이 의원의 휠체어를 직접 끌고 이 의원과 함께 기자들 앞에 섰다. 한 위원장은 "자유민주주의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면 많이 모여서 함께 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의원에게 저와 같이 가달라고, 저희와 함께 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이에 이 의원은 "오늘 상당 부분 한 위원장과 의기투합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입당 여부에 대해서는 "숙고해서 말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모두 정답을 찾겠다는 말은 진짜 정치권에 주는 큰 울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민주당이 진보라고 할 수 있나"고 민주당을 직격하자, 한 위원장은 "우리 당이 보수 우파이지만 민주당보다도 더 진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7일 정치권 및 언론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입당 시기와 방식은 국민의힘 뜻에 따르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 역시 "이 의원이 이르면 이번 주에 입당하게 된다"고 확인되면서 입당이 가시화됐다.

이 의원은 이날 입당 결심을 밝히며 "한 위원장은 본인이 커 온 환경도 그렇고, 이념에 매달려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더라. 나 또한 우리 사회의 극단적 대립을 넘어서려면 좌우 구분을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이재명 사당', '개딸(이 대표 강성지지층)당'으로 변질됐다"며 탈당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초 이재명 대표 체제 민주당을 비판하며 탈당했다. 이후 그는 국민의힘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쳐 왔고, 지난해 11월에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를 상대로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이상민 지역구 대전 유성을...이석봉 출마예정자 대덕구로 지역구 선회

5선 의원인 이 의원의 지역구는 대전 유성을인데, 이 지역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자리는 공석이다. 유성을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이석봉 전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이 이 의원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대덕구로 옮겨, 경쟁자도 없는 상황이다.

오는 4월 총선을 대비해 지난달 퇴임한 이 전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이 지난 4일 국민의힘 소속으로 지역구 출마를 유성을에서 대덕구로 선회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 전 부시장은 이날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대덕구의 발전 가능성에 모든 힘을 쏟겠다"면서 "여러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유성을 지역구가 아닌 대덕구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민 의원의 국민의힘 합류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총선승리이지 내부 싸움이 아니다"라고 지역구 선회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