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제3지대 연합 진통 클 것...한동훈, 尹그늘 못 벗어날것”

"낙준연대, 매우 어려울것...제3지대 연합 이해관계 달라 통합 쉽지 않아 " "이낙연 전 총리에게 탈당 대신 당내 투쟁 권고해 " "이재명 대표 불출마 선언해야 선거 승리 기대할 수 있어" "한동훈, 새 비전 못보여줘"

2024-01-17     고영미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이낙연, 이준석 연합에 대해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소상공인 정책 시기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한동훈 위원장에 대해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 전 위원장은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소상공인 정책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이 취임 당시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는데 왜 갑작스럽게 기자를 기피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현재 추진 중인 민생 정책도 국회 통과가 필요한데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기부터 제대로 준비를 해 수행을 하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대통령의 부정 평가도 높지 않을텐데 그걸 다 방치하고 있다 선거 앞두고 진행하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어느 정도 효과를 미칠지는 미지수다”고 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네번째,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새로운 정책 제시 못 할 듯

한동훈 위원장이 취임 후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부정적 평가가 높은 상황에서는 총선 출마자들이 대통령 얼굴을 내놓고 선거운동을 할 사람은 거의 없다”며 “한동훈 위원장이 일반 국민들로부터 지지가 높다고 생각하지만 국민의힘 열성 지지자들이 모이는 것이지 새로운 세력이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의 지지율에 대해서도 “지난 21대 총선 시 황교안 위원장 지지도도 24% 가까이 올라갔지만 선거에는 의미가 없었다”며 “한 위원장이 취임 후 당의 변화된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체포 특권 포기 서약, 세비 반납 등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며 “당을 어떻게 변화시키겠다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했다.

당정 관계에 대해서는 “수직적 당정 관계는 깨질 수가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3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는 대통령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 위원장이 대통령의 이미지상에 문제가 있다는걸 인식해도 새로움을 제시할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제3연대 “목적 달라 합치기 어려울 것”

제3지대 연합에 대해서는 “가능한 사람들끼리 모이면 되는 거지 한꺼번에 모이기는 힘들 것”이라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각기 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나름대로의 이해가 있기 때문”이라며 “합치려고 하면 진통이 상당할 텐데 잡음이 나오면서 부정적 효과만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위원장의 이른바 ‘낙준 연대’에 대해서도 김 전 위원장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서로 지향하는 바가 합치가 돼야 할텐데 쉽지 않다”며 “서로의 정치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1963년 대통령 후보 단일화, 야당 단일화를 지켜보니 처음에는 명분상 단일화가 맞다고 하지만 마지막 단계에 가면 이해가 달라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례대표에 대해서도 “한 지역구를 놓고 이 당, 저 당에서 후보가 나오는데 어떻게 조정을 하느냐”며 “양보는 쉽지 않다. 국민이 얼마만큼 개별 정당에 관심을 갖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총리 만나 탈당 만류해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나 탈당을 만류했다는 일화도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낙연 전 대표는 국회의원 5선, 도지사, 총리, 대표 다 겪은 만큼 당 내에서 투쟁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신당들의 가교 역할, 중재자 역할 여부에 대해서는 “정치 발전을 위해 미래가 기약될 수 있는 쪽에 힘을 모아줘야 하지만 정치인들이 아량이 없다”며 “특별한 역할을 할 생각은 없지만 조언은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김 전 위원장은 “현역 의원이 제3지대에 얼마나 들어오느냐는 큰 의미가 없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기호 대신 기존 정치세력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재명 불출마 선언 필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출마하지 않고 공천 관리만 공정하게 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며 불출마를 권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 민주당이 공천 자격을 두고 다툼이 있는 만큼 본인 스스로가 사양을 해야 자유롭게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