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쓴소리 “이재명, 통합노력-공정한 공천해야...회복할 수 없는 분열가면 정말 비극”
“야권통합 위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노력 필요...당 변화 의지 보이지 않아” 이태원특별법 거부권? “국민적 참사에 합의해야“ 강성희 의원 강제 퇴장…이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인가” "이달 안으로 통합,혁신 대안 내놓지 않으면 분열 봉합 어려워..민주당 총선 상당히 비참" "병립형 회귀? 이재명 대표 배신...제3지대 판 커져"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정계은퇴 입장을 밝힌 후 그동안 조용히 칩거해왔던 김부겸 전 총리가 서서히 정치일선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말 이낙연 전 총리의 탈당 관련, '3총리 연대설' 등이 거론되고 이재명 대표와 회동으로 첫 모습을 보였다.
새해 들어 김 전 총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 본격 나서며 그의 정치적 입장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표에게 '쓴소리'를 강하게 하면서 '민주당이 분열되면 총선 결과가 상당히 비참해질 것'이라는 경고도 했다.
"회복할 수 없는 분열 가면 정말 비극...이재명, 주변인들 말만 듣지 말고 일반 시민들에 귀 열어야"
김부겸 전 총리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통합을 위한 노력과 공정한 공청 과정을 위한 잣대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최근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들의 탈당에 대해 “회복할 수 없는 분열로 가면 정말 비극”이라며 “어떻게든 봉합을 하고 나아가 화학적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현재 결과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권은 공동의 가치와 목표가 있으므로 기회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그 점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가 더 노력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통합을 위해서는 이재명 대표의 소통과 통합을 위한 노력과 투명하고 공정성 있는 공천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른바 예비후보 검증위원회라는 과정을 통해 조금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검증 과정에서 잣대가 많이 흔들렸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그게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이 대표께서 그동안 당무를 못 보고 여러 어려운 사정에서 보고를 못 받을 수는 있지만, 이런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 좀 더 세심한 판단을 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저출생 공약 등 본격적인 정책토론 시작에 대해선 기대가 된다. 그러나 그간 이 대표가 너무 주변 분들 이야기만 듣는 것이 아닌가”라고 언급하며 “일반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우려와 비판은 분명 당내와 온도차가 있다”며 “그런 이야기에 좀 더 귀를 열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민주당 아직까지 변화와 혁신 움직임 없어" "위성정당은 국민 배신행위"
김 전 총리는 총선에서의 역할을 요구받는다면 응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통합선대위원장 제안을 받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지만 당이 요청할 경우 외면 할 수는 없다”면서도 “당이 그러려면 변화와 혁신, 국민의 기대 수준을 따라가겠다는 의지나 실행을 보여줘야 나도 역할을 고민할 텐데 아직까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탈당한 비명(비이재명)계 이원욱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에 출마를 선언한 자신의 측근 조대현 전 총리실 민정실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키로 한 데 대해서는 “총리 재직 시 같이 일을 했던 인연 때문”이라며 “그 지역은 이번에 신설이 될 예정이 있는 지역구로 이원욱 의원의 지역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비례대표 선거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현재의 원칙 연동형 비례제로 간다는 큰 대전제를 빨리 결정지어줘야 후속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민주당 지도부가 아직까지 결정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복잡하다는 이유 때문에 다시 되돌아간다는 것은 국민들 배신하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우리가 약속한 대로 가고 위성정당 문제는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원칙을 빨리 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야권 비판부터 하는 게 안타까워"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행보를 묻는 질문에 김 전 대표는 “아직까지 특별히 보여준 게 없으니 더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국민의힘의 자성과 미래를 제시하지 않고 야당과 운동권 비판부터 하는 것은 안타깝다”고 평했다.
이어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한 한 위원장의 입장은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우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국민적 참사에 대해 여야가 정치권 합의를 해야 국민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성희 신원 확실한데도…정말 참담한 심정" "文정부 악마화 공격, 당할 수 밖에 없어"
김 전 총리는 지난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행사장에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국정 기조를 바꾸라’고 외치다 끌려나간 것을 두고 “정말 기가 막혔다”고 밝혔다.
그는 “강 의원이 예의에 어긋난 측면이 있었으나 신원이 확실한 국회원을 경호권들이 입을 막고 끌고 나가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 민주주의 모습인가 정말 참담했다”며 “대통령실이 강 의원 본인, 현장에 있었던 전북 도민, 그리고 국민들게 빨리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찰이 문재인 정부 통계 조작 의혹 사건과 대통령 전 사위 특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통계 조작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말하자면 국가를 운영하면서 있었던 일들 자체를 검찰이 규정한다고 해서 그렇게 따라갈 수는 없다”며 “문 정부가 모든 것을 악마화 하는 이런 공격에 대해 지금은 당할 수 밖에 없어 참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최근에 이 정부가 무리하게 문제 삼았던 사건이 법원에서 전부 무죄가 나오고 있다”며 “언론들이 양쪽 입장을 말하자면 같은 비중을 가지고 입장을 다뤄 국민들이 잘못된 부당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밝혔다.
"이번달 안에 변화,혁신,통합 대안 내놓지 않으면 분열 봉합 어려워"
개딸 문제 "당 대표 의지 실어 분명히 차단해야...야권 분열되면 총선 결과 비참해질 것"
"병립형 회귀·위성정당하면, 일종의 배신... 제3지대 판 커질 것"
한편, 김 전 총리는 지난 17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도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대안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야당의 역할도, 통합의 리더십도 안 보인다"고 비판하며 "이번 달 안에 당의 변화와 혁신, 통합을 위한 명확한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커지는 분열을 봉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시한'을 제시한 대안을 촉구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가 근거 없는 낙관론에 사로잡혀선 안 된다. 당연히 우리 당이 ‘과반 의석’을 얻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며 "당에 절박함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총리는 이낙연-원칙과상식의 탈당에 대해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 대표 쪽에서 좀 더 그분들(비주류)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세세한 건 몰라도, 그분들의 요구사항을 (이 대표가) 수용하려고 들면 왜 해법이 없었겠나. 이 대표가 그런 것들(쇄신 요청)을 너무 작은 문제로 본 게 아닌가 아쉬움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탈당 이유가 '개딸 점령 이재명사당화'라는 것과 관련 "지난달 이 대표를 만났을 때 '강성 지지층이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낸다고 우르르 몰려가 괴롭히는 행위를 중지시켜야 한다'는 요청을 강하게 했다"며 "민주당의 가치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거다. 당 대표가 의지를 실어서 분명히 차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의 노력이 부족했다. 그런 부분조차 해소하지 못했으니까 탈당이란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게 아닌가"라면서 "공천 과정에서 당내 분열 요인들이 계속 발생할 텐데, 납득할 만한 과정 관리를 하는 게 다 당 대표 책임"이라고 '이 대표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김 전 총리는 거듭 "분열은 작은 데서 시작하지만 간극과 상처는 쓸어담기 쉽지 않다"며 "그래서 이 대표에게 ‘더 소통하고 양보하라’고 한 건데 결국 이렇게 돼 안타깝다"면서 "(비주류의) 설 자리를 없애고 야권이 분열되면 (총선)선거 결과는 상당히 비참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달 안에 당의 변화, 혁신, 통합을 위한 명확한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커지는 분열을 봉합하기 어렵다"며 "제3지대가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 함부로 짐작할 수 없지만 이 분열은 뼈아프고, 이대로 가면 (민주당에) 절박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거듭 '민주당 위기'를 경고했다.
또한 최근 국민의힘과 '병립형'으로 선거제를 선회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일종의 배신"이라며 "후과가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총리는 병립형 회귀에 대해 "그렇게 돌아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간 민주당을 지원해온 시민사회 등 진보·민주 세력들이 ‘우리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의회 세력을 만들 기회를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일방적으로 외면하나. 일종의 배신이 된다. 후과가 간단치 않다"고 경고했다.
거듭 "(이대표와 만남) 당시까지 이 대표 본인도 결정을 못하고 있더라"면서 "‘이 대표가 선거제에 대한 약속을 깨면, 이 대표를 향한 신뢰자본도 깨진다. 그걸 왜 스스로 버리려고 하냐’고 말했다"고 전하며 "병립형으로 회귀하거나, 양당이 위성정당을 만들 경우 둘 다 심판당하고 제3지대가 커질 거다"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