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대첩'에 이재명 “한심”‧이낙연 “기괴”‧이준석 “약속대련”‧유승민 “또 개싸움”

이재명 “윤심‧한심으로 나눠 싸울 때 아니야” 이낙연 “권력내부가 가관…불안하고 기괴한 정권” 이준석 “기획된 ’약속대련‘ 일 것…한 위원장은 총선 후 ‘36계 줄행랑’이 답” 유승민 “대체 총선을 어떻게 치르려고 저러나”

2024-01-23     고영미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사회자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면충돌한 것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는 “한심하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기과하다”는 의견을 나타냈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은 '약속대련'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또 개싸움이냐 막장드라마"라고 분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윤심‧한심으로 나눠 싸우지 말고 민생 챙겨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에서 정부여당이 총선을 앞두고 민생 공약을 실천하고 있지 않다며 “정말로 미안한 말이지만 한심하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총선에 앞서 여야가 공통 공약과 민생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테이블이 필요할 거 같다”며 정부여당에 '공통공약실천' 테이블을 제안했다. 

이어 “이 정권이 지난 대선 때 약속했던 수없이 많은 정책들이 있다. 지금이 권한을 갖고 할 수 있는 시기인데 왜 안 하나”라며 “지금 할 수 있는 일도 하지 않으면서 총선이 지나면 뭘 하겠다고 공약을 하는데, 지금까지 할 수 있던 일도 안 하면서 앞으로 하겠다는 (정부여당의) 말을 누가 믿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찾아보니 상임위별로 여야의 공통 공약이 120개가 넘는다고 한다. 민주당의 제안에 여당도 호응했던 '간병비 보험적용' 같은 것처럼 머리를 맞대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다”라며 “이미 약속했던 기초연금 40만 원 달성, 가상자산 법제화, 디지털 성범죄 대책 같은 민생 공약 이행을 지금 바로 하자. 선거 때까지 뭘 미루나. 정부여당은 '윤심'과 '한심'으로 싸울 게 아니라 민생부터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총선이 가까워지다 보니 정부여당이 연일 선거용 선심 정책, 인기 영합적인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국가 공무원들이기 때문에 선거 중립의 의무가 있다. 선거법에도 명확하게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하지 말라'고 돼 있다. 그래서 보통 평소에 하던 정책 발표나 정부 활동도 선거 때가 되면 자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 정권은 어찌 된 것인지 평소엔 정책 발표도 거의 안 하다가 선거 때가 되니 갑자기 집중적으로 지역을 찾아가면서까지 마구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이는) 명확하게 선거법이 금지하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내용상으로도) 현재 정부에서 발표하는 정책들을 보면 대체 국가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가자고 하는 건지, 특정 소수만 살고 나머지는 죽자는 건지 알 수가 없다”라며 “연초부터 이어지는 '초부자 감세(주식 양도세 과세 기준 완화 등)'나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 폐지'도 마찬가지다. 하나같이 재정 기반을 훼손하는 무책임한 결정들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불평등 심화는 우리 사회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다. 양극화 완화에도 완벽히 어긋나는 나라 망치는 일을 정부여당이 벌이고 있다"라며 “지난해 최악의 '세수 펑크'가 있었는데도, 벌써 잊은 듯하다. 계속 이런 식으로 가다간 나라 재정이 거덜 날 판이다. 윤석열 정권 자체가 '코리아 리스크'의 기원이라는 비판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위원장 “두 달만의 사과 요구가 불충인가"

22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제1차 창당준비위원회 회의에서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이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권력 내부가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2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력내부가 가관이다. 어디까지 추락할지 가늠할 수 없을 지경이다”며 “대통령부인의 명품가방 수수사건이 알려진지 두 달이 지났다. 이제야 여당 안에서 공개적으로 나온 첫 반응이 겨우 사과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다. 사과가 필요하다는 어느 비대위원의 주장으로 당내가 시끄러워졌다. 그것이 두 달 만에 나온 여당의 반응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 가관인 것은 그 다음이다. 대통령실이 그 사과 주장자의 배후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지목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 위원장은 사퇴를 일단 거부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8개월 만에 다섯번째, 한동훈 위원장의 입당 한 달도 못 되어 벌어지는 여당 수뇌 교체드라마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너무 불안하고 기괴한 정권이다. 명품가방사건을 사과하라는 것이 그토록 상식을 뛰어넘는 일인가. 두 달 만의 사과 요구가 그토록 무거운 ‘불충’이라도 되는가”라고 지적하며 “1년 8개월 만의 다섯번째 수뇌교체는 누구의 어떤 심리상태를 드러내는가. 권력내부가 그 지경이면, 일반 국정은 어떨까. 차마 말로 옮기기 어려운 걱정과 분노가 이 아침을 어지럽힌다”고 마무리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애초에 기획 일 것…총선 후 한 위원장 사퇴 예상” 

개혁신당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교통 관련 정강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2일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애초에 기획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22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잘 아는 모 인사가 내게 '이관섭 실장을 보낸 건 약속 대련'이라고 이야기하더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속된 말로 혼내거나 싫은 소리 할 일이 있으면 전화하거나 텔레그램을 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이 실장을 보내 '너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약속대련’은 공격과 방어를 사전에 약속하는 태권도 용어로 이 대표는 '한동훈 사퇴 요구' 사태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에서 기획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어 "한 위원장 쪽에 힘이 쏠리는 모양새로 끝을 내려고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자기들 딴에는 약속대련인데, 이 사람들이 내부적으로 2012년 이명박 대통령 당시 박근혜 비대위 연구를 많이 한다고 한다"며 "외견상으로는 대충 싸우면 되는구나 생각하겠지만, 그때 그런 것과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와 한동훈은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는 그렇게 효과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지지율이 30% 나오는 상황에서 그 30을 갖고 자기들끼리 '친윤'(친윤석열)이니, '친한'(친한동훈)이니 갈라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아무리 싸우는 척해도 중국집에 (번호만 다른) 전화기 두 대 있는 느낌밖에 안 난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22일 시사IN 유튜브 인터뷰에서는 ”한동훈 위원장에겐 36계 줄행랑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선거 끝나면 해코지하러 달려들 것이라는 걸 한동훈 위원장이 모를 수 없다"면서 "김기현 전 대표는 당원들이 권위를 부여해서 앉힌 것이지만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앉혔다"면서 "(한 위원장이) 거기에 맞선다는 게 자기부정이 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투쟁 강도가 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다만 총선이 80여 일 앞두고 있어서 (비대위원장을)물러나게 할 수는 없으니 외견상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이 물러서는 것처럼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선거 끝나면 해코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께 출연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결국 한동훈 위원장이 물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전 원장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됐을 때 윤석열 대통령에게 두 가지 명령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첫째는 '김건희 특검을 어떤 경우에도 하지 마라', 둘째는 '용핵관' 공천을 철저히 하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여건상 김건희 특검을 한동훈 위원장이 거부한다고 해서 안 되는 게 아니다"라며 "그래서 저는 한동훈 위원장이 총선 전에 물러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는데 제 예측이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전 원장은 "김건희는 성역이다. (건들면) 안 된다"면서 "중전마마가 화를 내면 대신들이 살아 남지를 못 한다"면서 "(대통령)비서실장이 물러가라고 통보까지 했다고 하면, 대통령 이기는 비대위원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또 개싸움이냐, 이건 또 무슨 막장 드라마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 대통령) 주류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건 또 무슨 막장 드라마냐"고 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말 밤에 이건 또 무슨 막장 드라마인가? 대통령 자신이 만든 김기현을 내쫓고 직속부하 한동훈을 내려꽂은 지가 한 달도 채 안됐는데 또 개싸움인가?”라고 전했다.

이어 “80일 남은 총선은 어떻게 치르려고 이러는 거냐”며 “도대체 정치는 왜 하는 것이며 무엇 때문에 이런 추악한 싸움을 하는 것인지”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검사들이 한다는 정치의 수준이 고작 이것밖에 되지 않냐”며 “보수당은 물론이고 국정을 어지럽히는 이 작태를 당장 그만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조금이라도 두려워 한다면 추악한 권력투쟁을 멈추고, 모두 정신 차리고 무엇이 옳은 길인지 생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