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한동훈 지지율, 尹보다 높아…이번은 한동훈 승리”
“대통령 지지율보다 한 위원장 지지율 월등히 높아” “비대위원장이 대통령 이기면 바로 레임덕…적절하게 수위 조절 한 것” 갤럽 여론조사 긍정평가 질문에 윤 대통령 31%‧한동훈 52% 이준석 경마장 발언엔 “괴벨스 화법으로 정말 안 좋은 버릇”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충돌을 두고 "이번은 한동훈 위원장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지난 2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대통령이 내치려고 해도 내칠 수 없는 상태다. 마치 하나회가 해체된 것처럼"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지금 대통령 지지율보다 당 지지율이 조금 더 높고 이거보다 월등히 높은 게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지율“이라며 “(한 위원장이)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고 그 다음에 또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또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을 이겨버리면 뭐가 되냐, 대통령이 바로 레임덕에 빠져버린다”며 “적절하게 속도 조절과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민주당에서 윤 대통령의 직권남용죄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직권남용죄가 얼마나 적용하기 힘든지 알면서 상황을 극단화하면 안 된다”며 “내가 볼 때는 이것이 신의 한 수였고 이걸로 게임이 다 끝나버린 적절한 수준”이라 말했다.
이번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으로 태극기부대와 각 지지층이 분화된다는 예측에 대해서 진 교수는 “한 위원장에게 태극기부대는 굉장히 좋은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가 태극기부대와 선을 긋고 합리적 보수로 거듭나면서 대선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때문에 그들이 반발한다는 것은 오히려 중도층에서의 한동훈과 윤석열 대통령의 차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한동훈 긍정평가 ‘52%’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1월 4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 비대위원장에 대해 전체 유권자 기준으로는 52%가 긍정평가 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로 좁히면 긍정평가율은 89%로 치솟았다.
반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1%로 전주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5%포인트 오른 63%였다. 지난해 4월 4주 차 6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의 긍정 평가도 3%포인트 내려간 70%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4%포인트 오른 24%였다. 부정 평가의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6%)와 소통 미흡(11%)에 이어 '김건희 여사 행보(9%)'가 새롭게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여당의 지지도가 대통령 지지율을 따라가던 흐름과도 다른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6%로 전주와 같았다. 민주당은 35%, 무당층은 22%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6.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은 "김기현, 이준석 등 전임 당 대표들보다 좋게 평가됐고, 긍정률 기준으로만 보면 2012년 3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평가와 흡사하다"며 "중도층과 무당층은 약 70%가 윤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한 위원장에 대해서는 긍·부정이 각각 40% 내외로 엇비슷하게 갈렸다"고 분석했다.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는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 기반, 열성적인 활동가들이 한 위원장 측으로 대부분 옮겨간 것이 거의 명백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진중권, 이준석 경마장 발언 두고 “한국판 트럼프” 비난
한편 진 교수는 노인 무임승차 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향해 "사회적 약자를 공격한다"며 "한국판 트럼프"라고 말했다.
진4호선 지하철역 중에서 가장 무임승차 비율이 높은 역은 경마장역이라고 한 이 대표의 최근 발언에 대해 “이게 딱 괴벨스 화법으로 정말 안 좋은 버릇”이라 지적했다.
그는 “경마장에 가면 볼 거 많다. 나도 애들 데리고 구경하러 가고 노인들도 가서 볼 수 있다”며 “(이 대표의 경마장 발언은) 그 밑에 뭐가 깔려 있냐면 가서 노인들이 가서 도박을 한다는 얘기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들이 정말 도박할 돈이 있을지, 거기 왜 갔을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전체 사례 중에서 그게 얼마나 될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인들의 무임승차를 그 사건으로 대표할 수 없다. 이게 전형적인 감정을 긁는 괴벨스적 화법으로 난 이 점을 굉장히 우려한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어 “개혁신당에서 왜 지하철 공사의 적자 문제를 고민하느냐”며 “이준석 대표가 반여성, 안티페미니즘 때문에 대선 때도 큰 손해를 보지 않았습니까? 여성들이 다 이재명한테 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번째로는 반장애인, 예컨대 전장연에 시비를 걸거나 외국인, 중국인에게 시비를 걸고 그 다음은 노인”이라며 “사회적 소수이자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고 있다. 이게 미국의 트럼피스트들의 특성인데 일관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