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원희룡, 인천 계양을서 ‘명룡대전’ 현실화...총선 격전 1번지 부상
이재명, 7분간 공관위 면접 받아...사법리스크 질문 있었느냐 물음에 “고맙다” 즉답 피해 원희룡, 공천 신청...“이재명 정치는 권력 잡기 위한 도구, 고리 끊을 것” 한동훈 ‘자객공천’ 비판에 “그런 수식어 굉장히 사양”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2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명룡대전’이 현실화하고 있다. 31일 이 대표는 해당 지역구에 공천 면접을 치렀고, 원 전 장관은 공천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사에서 인천 계양을 공천 신청자 자격으로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을 받았다. 그는 면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원들의) 질문이 상당히 많이 다양했던 것 같다. 저출생의 원인 문제를 물어 보신 것도 있다. 소수자 보호 정책에 관한 말씀도 있었던 것 같다”며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잘 답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의 경우 전략공천을 받는 게 관례였는데, 경선에 뛰어든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합리적인 기준에 의해서 해야 될 것”이라며 “우리 당이 나름의 시스템과 당헌·당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정말 차별 없이 공평하게 해야 되지 않겠냐”라고 반문했다.
약 7분가량 진행된 면접 시간에 대해선 “좀 짧긴 한데, 현실적으로 면접 대상자가 워낙 많으니까 불가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지역 현안과 관련한 질문은 없었나’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없었다”고 답했다. ‘곤란한 질문은 없었냐’라는 물음에도 “걱정했는데 다행히 없었다”며 웃었다.
‘원 전 장관과의 선거에서 이길 것 같냐’는 질문에는 미소만 지었다.
‘사법 리스크에 관련한 질문이 있었냐’는 물음엔 “고맙다”며 즉답을 피하고 자리를 떴다.
인천 계양을에는 이 대표 외에도 박형우 전 계양구청장, 박성민 전 인천시의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관위는 면접과 서류·여론조사를 종합 심사해 조만간 전체적인 대진표를 확정할 방침이다. 설 전에 일부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 원 전 장관은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있는 공관위에 4·10 총선 공직후보자 추천 신청서를 제출했다.
원 전 장관은 제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의 정치는 권력을 잡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며 “검사를 사칭하고 허위사실 공표, 배임, 부정부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면서도 성남시장, 경기지사, 국회의원이라는 권력을 자신의 욕망의 수단으로 삼아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에서 대화가 사라진 이유, 민주당이 개딸들의 지배로 떨어져 나가는 이유, 민생과 경제에 정치가 걸림돌이 되는 이유는 권력만 잡으면 된다는 이재명의 정치가 원인”이라며 “제가 그 고리를 끊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지역구를 옮기거나 비례대표 출마시 지역구를 바꿀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특정 지역에 대해 선택하기 이전에 현재 국회를 자신을 위한 방탄으로 전락시키고, 민주당도 국회도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만큼 어디든, 어떠한 역할이든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런 선상에서 봐달라”고 답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원 전 장관을 ‘전략 공천’ ‘자객 공천’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국민이 정치에 바라는 것은 어려운 경제를 일으키고, 국민 일상을 불편하게 하고 여러 사회 분야에 혁신을 가로막는 기득권과 규제를 깨뜨려달라는 것”이라며 “그런 수식어를 굉장히 사양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특정 예비후보를 거론하며 불거진 ‘사천 논란’에 대해서도 “시스템 공천, 공정한 공천을 하겠다라는 국민들에게 한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수도권 판세에 대해선 “판세는 늘 변하는 것”이라며 “결국 우리 경제와 나라의 길목을 막고, 자신만 살기 위한 퇴행적인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 나서는 길에 국민들의 지지와 참여가 따를 것이기 때문에 뜨거운 격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