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선거제 당원 투표, 제일 불길한 것...총선, 지금 시점선 국힘 유리”
“민주당서 못된 짓은 다 전당원 투표로 해” “국힘, 윤-한 차별화에 성공...공천 결과가 총선 좌우”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1일 민주당이 4.10 총선 비례대표 선거제 결정을 위해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데 대해 “제일 불길한 것으로 최악”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흔히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하는 사람들이 대개, 원래 히틀러가 ‘국민만 보고 간다’고 그랬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민주당에서 못된 짓은 다 전당원 투표해서 했다. 서울·부산(시장) 낼 때며 당헌 개정할 때 등 곤란한 건 다 당원 투표에 맡겨서 했다”며 “하여튼 대개 천벌 받을 짓은 전부 당원 투표를 해서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 시절인 2020년 11월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비위로 생긴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 여부를 전 당원 투표로 정한 바 있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 등에서 병립형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두고 여전히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미적거리는 것 자체가 신뢰의 문제 아닌가. 선거제는 좌고우면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약을 한 번만 한 게 아니고 이 대표가 대선 후보부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추인까지 받은 사안”이라며 “자꾸 미적거리는 걸 보면 눈앞에 소위 ‘소탐대실’ 할 확률이 크다. 자기가 좀 아는 사람에게 비례 몇 개 더 주고 싶어 하는데, 그러면 아마 지역구 선거에서 상당히 손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총선 전망에 대해선 “딱 오늘 시점으로만 놓고 보면 국민의힘 쪽이 조금 유리하다고 본다”며 “저쪽(국민의힘)은 윤-한(윤석열 대통령-한동한 비상대책위원장)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오로지 믿었던 건 윤석열, 그리고 그 영부인이다. 두 사람만 있으면 이건 (우리가) 무슨 아무리 개판을 쳐도 이번 총선은 이긴다 이랬잖나”라며 “그런데 저쪽에 비대위원장이 대들어 차별화하는 데 성공을 어느 정도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질 수도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그럼요, 질 수도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아직은 공천 결과를 봐야 한다”며 “저쪽(국민의힘)은 용산 출신들이 얼마나 공천을 받느냐, 그걸 얼마나 한동훈 위원장이 승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쪽(민주당)은 이른바 ‘자객’이니 뭐니 하는 구역질 나게 하는 사람들, 총선 나오는 게 누구를 위해서 나오고 어쩌고 말 같지 않은 소리 하는 사람들이 대거 경선에서 이기면 폭삭 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