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한동훈, 대권 목표로 尹과 차별화..'유승민 배신자' 프레임" 경고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은 “종북-강성 야권 세력의 함정” 마리 앙투아네트? “윤석열 대통령 내외에게 모욕적인 말” 한동훈 ’당은 당이고 정은 정의다‘…“대통령 관여 차단은 오만한 발상” 4월 총선의 시대적 과제는 ‘운동권 세력 약화’ 양 당 지지층에만 집중…“제3지대 의석수 상당히 도달할 듯”

2024-02-05     고영미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라베니체광장에서 열린 김포-서울 통합 염원 시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신평 변호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 대책 위원장을 향해 “대권을 목표로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 전략을 세운 것”이라며 “‘유승민 이펙트’ 즉,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지지 않도록 윤 대통령에게 인간적인 품위를 지켜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선 “대통령실은 국정동력과 지지율 하락을 우려해 대통령의 사과를 고민하는 것”이라며 “7일 KBS와의 대담 방송에서 윤 대통령이 명쾌하게 밝힌 건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 대해서는 “보수와 진보 모두 지지층만 바라보는 전례가 없는 선거”라며 “제3지대 의석 수가 상당히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김건희 여사가 함정에 빠진 것…尹, 해명은 필요 

신평 변호사는 지난 4일 MBN 유튜브 <지하세계-지하상가>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의 갈등과 봉합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신 변호사는 “대선 과정에서는 윤 대통령에게 조언도 했지만 취임 후에는 먼저 스스로 그 연락을 다 끊었다”라고 밝히며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여러 의혹들은 대통령의 권위나 권력을 희화하고 무력화시키기 위해 일부 단체 세력들이 치밀하게 프레임 작업을 한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김건희 여사가 좀 부주의했다. 아무리 선친의 친분을 강조를 하면서 와서 마구잡이로 안기다시피 준 것이라고 해도 그걸 받은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최재영 목사는 지금 밝혀진 바에 의하면 아주 열렬한 종북 인사고 또 그 행적이 대단히 불투명한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어떤 속임수를 써 영부인한테 쉽게 접근했다는 것 자체가 시스템적으로도 큰 결함을 갖고 있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종북 인사와 모험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강성 야권 세력이 결합해 김건희 여사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한 것”이라며 “함정에 빠뜨린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고 함정에 빠진 사람에 대해서 '너 함정에 빠졌으니까 사과해' 이게 말이 되는가? 그런 면에서 우리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이 사건을 한번 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의 사과를 고민하는 이유는 하기 싫거나 잘못이 없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사과후 국정동력과 지지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며 “오는 7일 예정된 KBS와의 대담 방송에서 대통령이 명쾌하게 밝힐 건 밝히고 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기도 하남시 신우초등학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아홉 번째, 따뜻한 돌봄과 교육이 있는 늘봄학교'에 참석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늘봄학교 추진 관련 업무보고를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동훈, 尹 과의 관계 회복해 총선 이끌어야 

신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 넥타이 살 때 꼭 한동훈 검사 넥타이도 보낼 정도로 지성으로 보살폈다라”며 “그런데 마리 앙투아네트를 김건희 여사의 빗대었다는 것은 윤 대통령 내외에 대한 이루 말할 수 없는 모욕이고 자존심에 너무나 심한 상처를 주는 말”이라 주장했다. 

이어 “한 위원장이 대선 행보를 계속하면서 이번 총선을 통해 자기가 다음 대권을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라며 “그런 과정에서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즉 신뢰를 끊으면서 치고 들어온 것”이라 말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꾸고 과거 좋은 관계를 다시 수복해 이 총선을 잘 이끌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차기 권력을 갖고 싶어 하는 자와 현재 권력을 갖고 있는 자 간의 갈등은 필연적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십몇 년 전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정면 대립의 장을 스스로 만들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라며 “하지만 유 전 의원에게는 '배신자'라는 프레임이 씌워졌고 그 이후로 유 전 의원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유승민 이펙트'라고 명명을 했는데 한 위원장이 ‘형을 배신한 동생’으로서의 프레임이 자연스럽게 덮어씌워지면 한 위원장은 거기서 벗어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 빨리 ‘제2의 유승민’이 될 수 있다. 유 전 의원은 많은 한 위원장보다는 더 뛰어난 정치적 자산을 가진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신의 정치적 미래가 차단당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신의, 인연, 의리에 상당히 민감하고 그 가치를 우선시한다”라며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인간적인 품위를 지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당은 당이고 정은 정의다’ 그런 말을 했는데 국민의힘 당헌이건 민주당의 당헌이건 한번 찾아보라. 자당 출신 대통령이 그 당무에 관여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은) 제1호 당원이다. 그 당원을 무시하면서까지 대통령의 관여를 차단하려고 하는 것은 오만하고 전제적인 그런 발상”이라며 “‘당신은 정부 쪽에 책임져. 당은 내 거야 내가 다 하는 거야’ 이렇게 말하면 안 된다. 그런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평가의 축적이 이루어지는 것”이라 말했다. 

한동훈 지지율 높이는 조직 있어…‘그랜드 플랜(Grand plan)’ 실행 

신 변호사는 ‘지지율이 낮은 대통령과 거리 두기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총선을 치르는 데 있어 여권에 전략적인 판단이 되지 않겠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그런 측면이 있고 다른 측면에서는 좀 부정적인 면이 있다. 지금 한 위원장 측의 인사들이 지방의 친윤 조직들을 거의 다 흡수를 해버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제까지만 해도 친윤이었던 사람들이 지금 다 반윤로 막 돌아서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한 위원장 쪽으로 넘어갔고 서울에서도 한 위원장을 총선과 관계없이 대선에 주자로 내세워서 당선시키기 위한 조직이 가동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짧은 시간에 또 이게 너무나 극적으로 나타난 것은 조직의 전문가가 개입하지 않고는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한 위원장이 여러 활동을 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 전체를 위해 바람직하지만 지금 보면 아주 주도면밀한 그랜드 플랜(Grand plan)이 실행되는 단계로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었던 것”이라 밝혔다. 

이어 “내가 몇 분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이런 그랜드 플랜을 누가 세워 지금 집행하고 있다는 그런 말까지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국민의힘이 중차대한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그런 말을 하고 하는 것이 별로 좋은 건 아니”라며 “궁정 쿠데타는 아직 진행 중”이라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3년 넘게 임기가 남았다. 그것을 어떻게 뒤엎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며 “조금 더 두고 봐야 될 것 같다. 한 위원장이 고차원적인 계산을 하면서 좋은 뜻으로 하는지도 모르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최근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과의 갈등 봉합에 대해서는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종용을 했다는 말이 사실이면 그건 잘못된 것”이라며 “총선 직전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그런 분열을 노출시킨 것은 잘못”이라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는 한 위원장 외에 다른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그러면서 자신 있게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당신 당무 개입하지 마라. 당은 당이고 정은 정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국민의힘 내에서 일당 1인 지배 체제를 유지하려고 하는 건데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개혁신당 연대 주장엔 “정치 희화화시키는 것”

신 변호사는 조국 전 장관이 ‘윤석열 정권을 조기 종식시켜야 한다는 국민들이 힘을 모아 민주당과 이준석 신당까지 힘을 합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정치를 희화화시키는 것”이라말했다.

그는 “당이라는 것은 공통의 어떤 정강 정책을 내세우면서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함께 가는 것”이라며 “이번 총선의 시대적 과제는 운동권 세력의 약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분들이 많은 시대적 역할을 충실하게 했지만 이제는 그 분들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운동권 세력이 핵심이 된 그 민주당하고 개혁신당은 이질적이고 가는 방향이 전혀 다른 두 개의 집단이 하나로 힘을 합쳐야 된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말”이라 지적했다. 

총선 통해 운동권 세력 약화 될 듯 

신 변호사는 이준석 신당에 대해 “이 총선은 아주 낯설고 이상한 총선”이라며 “선거가 가까울수록 중도가 보수나 진보로 흡수가 된다. 지금은 어찌 된 셈인지 보수건 진보건 간에 자기 지지층만 보는데 이게 아주 전례가 없던 선거”라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양당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외에 제3지대의 의석수가 상당한 정도에 이르리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총선을 통해서 운동권 세력이 많이 약화되고 순수한 진보와 더 좋은 보수가 자리를 잡아 우리 사회가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중요한 이 바탕이 마련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