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성태, '윤핵관 공천설계설' 제기 “암처럼 퍼진 ‘핵관’ 작품"…이철규 "할 말 못 할 말 가려야”

'윤핵관' 이철규 의원, '대통령 술친구' 박성민 의원 직격 "핵관 표적 공천, 사전 설계" “공천원천배제? 정권 탈환 위해 온 몸 불살랐던 헌신과 기여는 다 어디에 갔느냐” “시스템 공천 아닌 표적 맞춤형 설계...결단코 싸울 것” 한국노총 후배 박대수 의원 강서을 공천 신청에 “박성민과 사전 소통” “공천 면접 전까지 당의 해명 없다면 정치적 결심 강행” 이철규 “서운하겠지만 현실 받아들여야…말 조심하라. 당 중진이신데 말 가려 해야”

2024-02-07     고영미 기자
서울 강서을 예비후보인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공천 부적격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국민의힘 공천 후유증이 거세다. 당 중진으로는 '공천 원천배제' 1호가 된 김성태 전 의원이 '윤핵관의 표적 공천기획설'을 제기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6일 발표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제22대 총선 공천 서류 심사 단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과 대통령 주변에 암처럼 퍼진 '핵관'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짜고 치는 공천"이라며 '윤핵관의 공천 기획'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윤핵관'인 공동인재영입위원장 겸 공천관리위원인 이철규 의원과 박성민 의원 실명을 거론하며 직격을 날렸다. 그는 "완장만 차고 완장질한 것 아니냐"며 '윤핵관 표적공천설' '윤핵관 공천설계설'을 강력히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드루킹 일당들과 댓글 조작으로서 정권을 찬탈한 행위를 저지하고자 단식 투쟁을 했었다”며 “정권 탈환을 위해 온몸을 불살랐던 헌신과 기여는 다 어디에 갔느냐. 결단코 싸울 것”이라며 공개 반발했다.

서울 강서구을에서 내리 3선을 한 중진의원인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중앙위 위원장,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역임한 국민의힘 중진이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이 같은 김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제가 뭘 했다고 (제 이름을 언급했나)”라며 “본인은 서운하시겠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지, 왜 남을 원망하시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래도 우리 당 원내대표를 역임하신 당 중진이셨는데, 할 말씀, 못 할 말씀을 가려서 해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당과 대통령 주변에 암처럼 퍼진 ‘핵관’들이 만든 결과"..대통령 술친구 '박성민' 윤핵관 '이철규' 겨냥

김성태 전 의원은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친윤 의원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공천 배제시켰다며 박성민‧이철규 의원을 직접 거론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제일 먼저 당과 공천의 혁신과 쇄신을 위해서 자진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리고 사면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좌파 정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져가는 그런 참담함은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국민의힘 당의 중앙위 의장으로서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로지 정권교체만을 위해서 당의 중앙위 의장으로서 직능단체를 비롯한 모든 사회단체와 연대 조직을 결성했다”며 “지난 대선에서 사실상 직영을 총괄하고 중앙위 보직을 총괄하면서 대선의 절반을 책임지고 찾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공천 부적격 판정에 대해 "오늘 참담한 결과는 우리 당과 대통령 주변에 암처럼 퍼져있는 '핵관'(핵심관계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핵관들은 대통령의 '사면권'에 조차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우리 당을 모리배 패거리 정당으로 물들이고 있는 핵관들이 누구인지 저는 잘 알고 있다"면서 “역사는 이런 부류를 간신이라고 부르고 있다”며 '윤핵관'들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시스템 공천마저도 ‘표적 맞춤형’ 공천 시스템을 설계해 놨다”고 '표적공천설'을 제기하며 국민의힘 공관위를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박성민 의원을 비롯한 흔히 말하는 대통령 측근이라 자처하는 인사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총선 구도를 만들고 지역 공천까지 설계했다”며 실명을 언급하며 '윤핵관 공천설계'를 강력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윤 대통령 술친구' 박성민 의원을 겨냥 “삼청교육대 출신 '핵관'은 공천 적격 사유라도 된다는 말인가”라며 “이들이 완장을 차고, 호가호위를 하고, 당을 분탕질하고, 결국에는 우리 당을 나락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 '대통령의 술친구'라는 이들 핵관들은 김성태를 견제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의 헌법적 권한에 의해 사면·복권된 사람을 초헌법적으로 공천에서 원천 배제한다는 특별 규정은 애초 공관위 안에 들어있지 않았다"며 "대통령 측근이라고 공관위에 들어가 있는 인사가 주장해 반영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은 핵관들이 세운 정권이 아니다. 대통령 혼자 세운 정권도 아니다”며 “그 정권이 핵관들의 손아귀에 놀아나도록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격렬히 비판했다. 

"공관위 핵관은 이철규" "박성민 의원, '김성태 컷오프'라고 공관위원에게 전화했다"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김 전 의원은 "특별 사면된 사람도 공천에서 원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해 공관위 기준에 반영시킨 장본인은 핵관"이라고 언급했다. 

’공관위에 들어간 핵관‘이 이철규 의원을 말하는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 전 의원은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강서구을에) 김성태보다 경쟁력 대안이 있는가"라며 "정치적 결단은 당에 달려있다"고도 압박했다. 

이어 "오늘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에 대해 납득할 만한 입장이 없다면 정치적 소신과 결심을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당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 거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며 "공천 면접 전에는 답변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대통령 술친구 '박성민 의원'이 직접 공천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한국노총 후배인 비례대표 박대수 의원이 이번 강서을에 공천을 신청하면서 박성민 의원과 소통했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강서을에 기웃대던 노총 후배 박대수(비례대표) 의원이 한달 전부터 나의 컷오프'를 얘기하고 다녔다"며 "박성민 의원이 공관위에 들어가 있는 핵심인사를 통해서 '김성태 컷오프시키고 박대수를 강서을에 공천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사람이 있다"고 '박성민 공천배후설' '공천기획설'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렇다 할 통찰력도 없는 박대수가 사전계략이 아니고서는 어떻게 미래를 예측이라도 했다는 말인가. 항간에 떠돌고 있는 '짜고 치는 공천기획설'에 대해 해명하고 그 전모를 밝혀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답을 기다리겠다. 제 정치적 결단은 우리 당에 달려있다”고 '탈당 가능성'을 내비치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채용비리 관련 논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온다는 질문에는 "총선의 모든 기준은 이기는 선거"라며 "대한민국 헌정 사상 공천 기준에 사면복권을 원천 배제하는 정당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김성태 전 의원은 과거 뇌물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가 사면·복권을 받았다. 

앞서 당은 입시·채용·병역·국적 비리 등 '4대 부적격 비리'로 형사처벌을 받은 자 등에 대해 공천 부적격 판정을 내리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는데, 김 전 의원은 '채용비리'로 이에 적용되면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본인의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김성태는 채용비리범이 아니다. 하늘에 맹세코 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고 강력 부인했다. 

그는 “그렇게 탈탈 털었던 검찰 수사에서도 직권남용, 업무방해는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비정규직 딸아이의 정규직 전환이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빼준 대가라는 검찰의 주장만이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뇌물수수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으나 윤석열 정부 들어 2022년 12월 '특별사면 1호'로 사면·복권 되어 공천신청 자격을 얻었다.  

[2월7일 21:00 추가] 

김성태 "정당 역사상 사면복권 정치인 공천 원천배제 사례 없었다...다음주초까지 공관위 답 기다릴 "

'핵관 표적공천' '윤핵관 공천 사전설계' 제기 "김성태 컷오프 될 것이라고 했다"

김성태 전 의원은 이날 저녁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서도 "개인적으로 아주 참담하다.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한 결과"라며 '윤핵관의 공천 사전설계설' '기획공천설'을 전면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은 "우리 당과 대통령 주변에 암처럼 퍼져 있는 소위 '핵관'들이 만들어낸 결과다. 입깁이 아니라 '사전 계략'을 가지고 공작을 통해서 이미 '표적 공관위 기준'을 만든 그 결과물이다"며 "이 사람들은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또 우리 당을 몰입의 패거리 정당으로 물들이고 있는 그런 색깔들이 한마디로 작업한 것"이라고 '윤핵관 표적공천' '윤핵관 공천 설계'를 맹비난했다. 

한국노총 출신인 김 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을에 공천 신청을 낸 대한항공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한국노총 후배인 박대수 의원(비례대표)과 관련 "정말 핵관들에 의해서 이미 오래전부터 그 계략에 의해서 "앞으로 김성태 대표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컷오프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박대수 의원) 출마 얘기하지 않으면 딴 사람한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신청하는 것이다고 했다"면서 "이 공천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전에 이미 김성태를 걷어내기 위한 그런 음모가 있었던 것"이라고 '표적공천 음모설'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1호 사면이 김성태다"며 "그냥 자신들의(핵관) 어떤 기준에 의해서 대통령 사면 권한 행사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피선거권의 그런 제한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어느 누구도 이 제한받을 일이 없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당 역사상 사면 복권된 정치 인사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한 사례는 없었다"고 분개했다. 

김 전 의원은 "저는 지난 21대총선, 2020년도 총선 당시에 아무리 내가 문재인 정권의 드루킹 특검 정치를 통해서 문재인 정권에서 내가 정치 보복을 당해서 그런 일(채용비리 구속)이 있었다"며 "그때 그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당시 공천의 혁신과 또 이기는 선거를 위해서 제가 1호로 불출마 선언을 한 사람이다. 그래서 정치적 책임까지 다 진 사람이다. 그럼에도 왜 이런 판단을 하는 건지 저는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그는 "(원내대표로) 드루킹 단식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을때 원내부대표가 이철규 의원이었다"며 "(이철규 의원이) 지금 대통령 주변에서 호가호위하고 있다.  완장 찰 줄만 알았지 이번에도 완장질 한 것 아니겠냐"며 이 의원을 맹공했다. 

그러면서 "저는 (원천공천배제가) 철회되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 등 정치적 판단에 대해 "저는 오늘 제 정치적 그런 결단과 입장에 대해서는 이제 우리 당에 달려 있다"며 "다음주 초반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에서 또 공관위에서 상식적으로 납득이 될 수 있는 그런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며 "만일 그게 아니었을 시에는 제가 정치적으로 저 나름대로 판단을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철규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철규 공관위원 “짜고치기 공천? 말 조심하라. 하고 싶은 얘기 정면으로 하시라” 

한편 '윤핵관'으로 국민의힘 공동인재영입위원장 겸 공천관리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7일 오후 국회에서 인재영입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원이 ‘짜고 치기’ 공천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김 전 원내대표는 그렇게 말하시면 안 된다. 개인 불이익을 (제가) 줬나”라고 발끈했다.

이른바 김 전 의원이 제기한 ‘윤핵관 공천 설계설’에 대해 정면 반발했다.

이 의원은 "총선기획단이 공직 후보자로 적절치 못하다고 설정해 놓은 기준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것"이라며 "본인이 서운하시겠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지 왜 남을 원망하나"고 말했다.

기준 자체가 본인을 표적한 것이라는 김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그 기준이 (김 전 의원) 그 사람만 해당되나”라며 “그래도 우리 당 원내대표를 역임하신 당 중진이셨는데, 할 말씀, 못 할 말씀을 가려서 해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사면복권자 부적격 규정 자체가 전례 없는 표적 규정이라고 김 전 의원이 지적한 것에 대해 이 의원은 “모르겠다. 우리 총선기획단은 공관위와 관계 없이 당에서 만들어놓은 기준이 있다”며 “그 기준에 의해 하는데 그럼 우리 당이 잘못됐다는 것인가”라며 “우리가 민주당과 달라야 하는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 의원은 김 전 의원이 대통령실 ‘핵관(핵심 관계자)’으로 박성민 전 전략기획부총장을 언급한 것에 대해 “(그렇게 말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 공천관리를 하면서 김성태 한 사람이 기준이 될 수도 없고, 김성태 한 사람을 생각해가지고 그런 규정을 만든 것도 아니고 우리 국민 눈높이에 의해 만든 것”이라며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정면으로 하시라고 해라”라고 말했다. 

박성민 의원이 박대수 의원 공천을 직접 부탁했다는 주장에도 "말 조심하라"며 "책임있는 위치의 사람이 말을 함부 막 하냐" "책임있는 중진 위치에 있던 사람이 무책임한 말을 막하고 아무 말 대잔치를 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발 등 후속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건)박성민 의원이 알아서 할 것”이라 말했다. 

이 의원은 김 전 의원이 공천 면접 심사 전까지 당 입장을 내달라는 것에 대해 “무슨 입장을 내나. 아무 말이나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신인도 아니고, 책임 있는 중진 위치에 있던 사람이 그렇게 무책임한 말을 하면 되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