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요한, 4월 총선 ‘험지‧서대문갑’ 출마 타진..."어려운 곳 출마했으면.."

장동혁 사무총장 “어려운 곳 출마했으면…본인 의사가 중요” 정영환 위원장 “최근 통화…지역구 부담 있는 듯” PK·TK 중진 재배치 "인위적으로 할 생각 없다…여러가지 검토 중" '강남을 출마 철회' 이원모, 어느 지역에 배치할지 고민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당 대표에 ‘불출마 현역 의원’? “국민의힘과 같은 방향성 지녀야” 김성태 전 의원 ‘핵관 공천 기획설’ 주장엔 …“당 기여 공감하나 국민 눈높이에서 결정”

2024-02-13     고영미 기자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해 12월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12차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인 위원장에게 '험지 출마, 서대문갑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국민의힘이 자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의 4월 총선 출마 카드를 고려 중이다. 다만 인 교수가 고사의 뜻을 밝히며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2일 인 전 위원장의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어려운 곳에 출마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3일 “혁신위 전에 서울 서대문갑에 나올 생각이 있다가 최근 통화해 물어봤더니 지금은 사모님이 반대하고 지역구 부담이 있다고 한다”며 “당사로 모셔 도시락 미팅이라도 할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장 사무총장은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중진 강제 재배치는 없을 것이라 밝혔으며 이원모 전 비서관 지역구 재배치는 공관위에서 검토 중이라 말했다.

이어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고 ‘핵관 공천 기획설’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한 김성태 전 의원에 대해 장 사무총장은 "당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오셨다는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한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내린 결정이란 말씀을 드리고, 회의에서 이의 신청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발언하는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인요한 출마 고사에도 정영환 위원장 “곧 도시락 미팅이라도” 

장동혁 사무총장은 12일 채널A ‘뉴스A’와의 인터뷰에서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총선 출마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큰 역할을 해주셨고 상징성도 있다”며 “국민의힘으로서는 인 전 위원장이 어려운 곳에 출마해주신다면 좋겠지만 인 전 위원장 뜻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장 사무총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한 번도 (인 전 위원장과) 접촉한 적 없고, 연락드린 적도 없다”면서 “인 전 위원장이 우리 당이 꼭 필요한 곳에 출마해 도움이 되고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 정치에 뛰어들어 총선에 출마한다는 것은 본인의 강한 결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희가 먼저 말씀드리기보단 인 전 위원장의 결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인 교수에게 출마를 요청했는지에 대해 “혁신위 전에 서울 서대문갑에 나올 생각이 있다가 최근 통화해 물어봤더니 지금은 (인 교수의) 사모님이 반대하고 지역구 부담이 있다고 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인 교수가 출마하는 대신)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겠다고 했다”며 “당사로 모셔 도시락 미팅이라도 해볼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 전 위원장은 4월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12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출마는 생각 하지 않는다. 다 지나간 일”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PK·TK 인위적 중진 재배치는 없어” 

한편 장 사무총장은 '낙동강벨트 부산‧경남 재배치는 어느 정도 끝났나'는 질문에 "중진 재배치는 인위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며 "그런 중진들이 험지로 희생을 했을 때 두 석 모두를 이길 수 있는 그런 곳들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 사무총장은 ▲중진이 다른 지역구로 옮겼을 때 기존 지역구에 다른 후보를 내세워도 유리한 지역일 것 ▲중진이 재배치된 지역에서 경쟁력이 있는 지역구 등 재배치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TK(대구‧경북) 지역 중진들의 재배치에 대해선 "대구‧경북 지역은 우리한테 특별히 험지라고 할 만한 곳은 현재로서 없다. 그렇다면 그분들을 재배치해서 두 석 얻을 수 있는 곳이 어디가 있을지"라며 "재배치라고 하는 건 비대위원장이 말씀하신 곱셈 공천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변화와 쇄신은 (현역) 하위 10% 컷오프, 하위 30% 감산, 동일 지역 3선 이상 감산, 이런 기준을 적용해서 거기서 새로운 분들이 공천받고 기존 분들이 공천 받지 못한다면 그걸 통해서 변화와 쇄신을 꾀하는 것 외에 인위적으로 어떤 분들을 어디로 강제로 재배치한다? 부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공천하지 않겠단 말씀 이미 드렸다"고 했다.

장 사무총장은 '현역 의원 물갈이 비율'에 대해서는 “너무 인위적으로 또는 작위적으로 교체를 하려고 하는 생각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원모 전 비서관, 지역 재배치 검토 중 

장 사무총장은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재배치도 예고했다. 이 전 비서관은 서울 강남을 공천을 신청했으나 양지 출마라는 비판을 받고 '공천과 관련한 당의 어떤 결정도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본인도 당을 위해서 희생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 배치하는 것이 당으로서도 효과적이고 지역 주민들도 우리 지역을 위해서 일할 일꾼이 왔다라고 생각하실지 등을 고민하면서 어느 지역에 배치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마포을과 관련해서는 "공천 신청한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의 경쟁력을 보아 가면서 혹시 새로운 인물을 우선 추천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장 사무총장은 공천에 윤석열 대통령의 입김은 어느 정도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며 “공천의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답변했다. 

비례정당 공천도 국민이 납득 할 수 있는 원칙이어야 

공천 일정에 대해 장 사무총장은 “면접을 마치면 단수공천이라든지 공천을 빨리 마무리 지어야 하는 지역은 늦추지 않고 발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주에 실시한 후보자들 경쟁력 여론조사가 기준이 되느냐는 질문에 “당 지지율보다 낮다고 해서 일률적으로 할 것은 아니다"며 “당 지지율과 후보의 경쟁력 차이가 지나치게 클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도 경쟁력이 갑자기 높아지거나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선 추천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한편 장 사무총장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당 대표에는 불출마 현역 의원이 맡느냐라는 질문에 “비례정당을 만들면서 고려하는 것은 국민의힘과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또 공천방향과 같은 맥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런 방향성과 같이 할 수 있는 분들을 지도부로 모시고 공천관리위원으로 모시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장 사무총장은 위성정당에서 앞 번호를 받으려면 현역 의원을 보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지만 번호 몇 번 받으려고 억지로 현역 의원을 보내는 것보다는, 비례정당 공천도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납득할 수 있는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핵관 공천 기획설’ 김성태 주장엔 "국민 눈 높이에서 내린 결정" 

한편 장 사무총장은 서울 강서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성태 예비후보가 ‘핵관 공천 기획설’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한 것에 대해 "당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오셨다는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한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내린 결정이란 말씀을 드리고, 오늘 회의에서 이의 신청 이유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논의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