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재명, 불출마 직접 권고.. 민주당 공천 갈등 불붙나? 컷오프 대상자 추가 탈당 우려(종합)

공관위, 현역 하위 20% 컷오프 대상자 31명 개별통보...선거구 획정 이후 2차 경선지역 발표...14일 또는 15일 영입인재·추미애 등 전략 공천 작업 속도 공천 탈락자들 제3지대 합류 가능성.. 최종 수혜는 이준석 개혁신당 이재명, 인재근ㆍ문학진에 "후배들에 길 터달라" 직접 불출마 요구 임혁백 "이재명 불출마 통보, 정무적 판단 때문...'尹탄생책임론', 임종석 공천 배제 근거없다"

2024-02-13     김승훈 기자
설 연휴 직후 더불어민주당의 22대총선 공천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설 연휴 직후 더불어민주당의 22대총선 공천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사실상 컷오프 대상인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인 의원 31명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하고, 전략공천 논의도 본격화한다.

공천을 두고 친문계와 친명계간 계파 갈등 양상이 이어지고 있어 컷오프 대상자들 가운데 제3지대 신당행을 선택할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컷오프 대상 31명 현역의원'에 대한 통보는 계속 늦춰지고 있어 '탈당 방지책'으로 보인다. 

또한 이재명 대표가 직접 일부 전현직 의원들에게 불출마를 권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비명계의 반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 컷오프 대상자 31명 개별통보.. 영입인재·추미애 등 전략 공천 작업 속도

민주당 공관위는 총선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관위는 지난 6일 4·10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경선 지역구 서울 서대문을·송파을·송파병 3개 경선지역(경선 후보자)을 포함해 23곳을 발표하고, 13개 지역구는 단수 공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설 연휴 이후 순차적으로 추가 경선지역 및 단수 공천 지역을 발표하고, 1차 경선후보를 대상으로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실시되는 권리당원 50%에 일반인 50%의 여론조사를 합산한 경선후보 투표 최종 결과는 투표 마지막날인 21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중 일부 결선투표가 필요한 지역은 24~25일 이틀간 치러진다. 

7일에는 서울 강남갑을 포함한 부산, 대구 등 민주당 열세지역에 원외 단수공천지역구 24곳을 발표했다. 

설연휴 이후 첫날인 13일 민주당은 공관위 회의를 열고 2차 경선지역과 관련한 회의를 진행하며 공천 속도를 내고 있다. 2차 경선 지역 발표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 간사 김병기 의원은 13일 오후 공관위 비공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수요일(14일)이나 목요일(15일)쯤 경선 2차 지역을 발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6일부터 진행되는 현역의원 종합심사 평가 결과,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 31명에게 결과를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는 경선 과정에서 얻은 득표수의 20%를, 하위 10%의 경우 득표수의 30%까지 감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위 10%는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에 가까운 불이익을 받게 된다.

당초 공관위는 설 연휴 전에 통보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내부 반발을 고려해 통보 시점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은 지난 6일 1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하위 20% 통보 일정에 대해 "구정 후가 될 것이며, 통보받는 분들이 충분히 이의를 제기하고 경선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드리는 기간을 감안해 제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관위는 전략 공천 작업도 본격화한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관위원장은 지난 5일 "공관위 면접이 끝났기 때문에 저희도 이제 바로 여러 상황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고 밝혔다.

전략공관위는 조만간 회의를 열고 강남을과 울산 남구갑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특히 강남을에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을 전략공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류삼영 전 총경과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도 수도권 출마 의사를 당에 밝혔지만 강남을 출마 의사를 강하게 피력한 강 전 부회장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략공관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전략공천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박성준 대변인은 13일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싸움에서 공격수 역할을 할 사람도 필요하고 그런 측면에서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며 "(추 전 장관이) 검토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의 많은 분들은 윤석열 정권과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를 보고 있다"며 "가장 전방위에서 공격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 중에 한 분인 추미애 전 장관을 떠오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천 탈락자들 제3지대 합류 가능성.. 최종 수혜는 이준석 개혁신당

이재명 "후배들에 길 터달라" 직접 불출마 요구...인재근, 문학진 '전화' 요구

정치권에서는 현역 평가 하위 20% 대상 통보가 시작되면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탈당 후 제3지대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미 전병헌·유승희 전 의원은 검증위원회 단계에서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후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특히,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지난 6일 친문계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면서 당내 동요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임 위원장은 "1차 결과 발표 명단에 들어가 있지 않은 선배 정치인분들은 후배를 위해 길을 터줄 수 있도록 책임 있게 결정해달라"며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 가운데 공천 탈락자들이 개혁신당으로 향할 경우 개혁신당은 4월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무난하게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했던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6일 라디오에서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이 불안감을 많이 느낀다. 공천이 공정하게 되리라고 생각을 안 하는 것이다"며 "하루 동안 민주당 비명계 의원 중에서 15명이 상황을 알아보려고 전화가 왔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표가 직접 컷오프 대상자들에게 '불출마'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당내 반발이 예상된다.

13일 일부 언론들은 이재명 대표가 최근 3선 중진 인재근 의원을 직접 만나 불출마를 권하고 문학진 전 의원에게도 공천 심사 결과와 관련한 전화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일부 중진급 인사들과 통화했다며 "이 대표가 통화한 취지는 선배, 중진급 후보자들에게 '새로운 후배들에게 정치입문의 길 터달라'는 당부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문학진 전 의원도 이 대표가 전화를 걸어와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밝혔으며, 인 의원 측도 이 대표가 공천심사 2차 발표 전인 13~14일 불출마 선언을 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 쇄신 의지가 강하고 소위 말하는 '올드보이 청산'에 대한 의지도 있다"며 "그런 의지가 실행하는 단계, 실행에 옮겨진 걸로 보인다. 특히 친명(친이재명) 후보자조차도 그런 정치 쇄신의 의지 대상자로 삼고 소통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가 인재근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한 것이 아니라 인 의원이 먼저 총선관련 의견교환을 위해 이 대표와 만남을 요청했으며 인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혁백 "임종석, 현 공관위 심사대상 아냐...인재근에 불출마 권유, 李 정무적 판단"

한편,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공관위 비공개 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에서 '인재근 의원에게 이재명 대표가 직접 불출마 권유했나'는 기자들 질문에 "정식 어떤 공천 어떤 심사 과정이 아니고 대표께서 정무적인 판단으로 일종의 정치적으로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재근 의원에게 아마 불출마를 후배를 위해서 권유하신 게 아닌가, 그렇게 이해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현역의원 심사 결과 '하위 20% 컷오프 대상자 통보' 일정에 대해 '선거구 획정'을 이유로 들어 늦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천탈락자들의 탈당 방지 일정 지연으로 보인다. 

그는 "하위 20%(컷오프) 걸린 분들도 경선 기회를 줘야하기 때문에 통보는 아직 안했다"며 "선거구 획정이 이루어지고 난 뒤 경선이 이루어진다. 선거구 획정이 안 이루어지면 경선할 수 없기 때문에 발표도 선거구 획정과 맞물려서 일정이 조금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하위 20%) 통보를 하고 경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려야 한다는게 우리 공관위 입장"이라고 강조하며 "(통보방식은) 전화로 통보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이 처음 언급한 '尹정부 탄생 책임론'과 관련한 친문계 공천 배제설과 관련 "전혀 근거가 없다"며 "내가 그  발표를 할때 어느 특정인을 거론한 적이 없다"면서 '임종석 공천배제설'을 강력 부인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그 과거 지금 현재 정권의 탄생에 기여한 과거 정권에 책임있는 분들은 좀 스스로 책임 있는 자세를 좀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제가 그분(임종석 전 비서실장) 보고 불출마하라고 한 적도 없고 그 이름을 거론한 적이 없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임 위원장은 성동구갑은 전략지역이어서 현 공관위에서는 임종석 전 실장의 공천 심사 자체를 할 수 없다고 '공천 원천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임종석 전 실장은 이 신청한 성동구 갑은 이미 제가 여기 공관위원장 오기 전에 이미 그건 전략지역으로 설정돼 있었다"며 "전략적으로 설정되면 '전략공관위'에서 그걸 처리하게 돼 있다"면서 "저희 공관위하고는 전혀 관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임 위원장은 "성동구 갑은 임종석 전 실장이 전략공관위에 신청했는지 그건 모르겠는데 그것은 이미 전략 공관위에서 이 심사가 아직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기 신청했다는 것은 절차상으로 가능하지 않는데에 신청하지 않은가 이런 생각이 든다"면서 거듭 "그러니까 그거는 우리하고 관계 없다"고 선을 그엇다. 

그는 "우리 공관위에서는 임종석 실장은 심사하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하며 "(공관위) 심사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왜냐하면 (공관위에) 신청을 안 했다. 우리 공관위에 신청 안 했다고 그러니까 없다"고 거듭 임 전 실장이 공관위 공천 대상이 아님을 강조했다. 

덧붙여 "책임 있는 분들은 일반적으로 이야기해서 그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면서 "꼭 내가 누구 특정인을 지목해서 한 것처럼 그렇게 나오니까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지역 전환'에 대해서도 "경선은 공관위에서 신청자 중에서 경선하는  것"이라며 "신청자가 신청 안 했는데 하면 우리가 전략공관위로 보내는 것이다"면서 "여기서는 할 수가 없게 돼 있다. (경선)신청자 중에서 우리가 심사를 하게 돼 있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공관위는 2차 경선지역을 오는 14일 또는 15일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