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與 공천면접 이틀째, 김은혜·안철수·원희룡 "험지 인천·경기 필승".. "수원 원팀으로 깃발 꽂겠다"

방문규·이수정·한규택 등 수원 5개 지역 '원팀 활동' 다짐 김은혜 "분당을이 험지 중 험지" 안철수 "분당갑..국정 민생에 도움 되도록 전환해야" 원희룡 "계양을 지역 발전 가로막는 돌덩이 치워내야"

2024-02-14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경기, 인천, 전북 지역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2일차 면접을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경기, 인천, 전북 지역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2일차 면접을 진행했다. 전날 서울과 제주, 광주에 이어 이날은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탈환을 벼르는 '험지' 경기 지역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이 시작됐다. 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들도 '험지 탈환'을 강조하며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팔이'는 없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방문규·이수정·한규택 등 수원 5개 지역 '원팀 활동' 다짐

면접은 전날처럼 같은 지역구 신청자들이 동시에 심사받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청자들은 각자 1분가량 자기소개를 한 뒤 공관위원들의 질문에 응답했다. 공관위원들은 '상대 당 후보에 대해 설명하라',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라 보는가', '지역구가 분구되는 게 맞느냐' 등의 질문을 던졌다.

경기 지역 공천 신청자들은 저마다 자신이 도전하는 지역구가 '험지'임을 부각하며 '필승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갑·을·병·정·무 5석을 '싹쓸이'한 수원지역 신청자들은 후보 간 '원팀 활동'을 다짐하기도 했다.

경기 수원병 출마를 선언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수원은 국민의힘이 두 번 연속 전 지역구에서 패배한 곳이기 때문에 깃발을 꽂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깃발 꽂는 역할을 제가 맡아서 수원 팔달에서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은 험지 중의 험지"라며 "지역을 구분해서 접근하기 보다는 그 지역에서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느냐, 그래서 국민의힘에 도움을 줄 수 있느냐 그 기준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원정에 공천을 단독 신청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수원은 워낙 험지고 시장도 민주당, 도지사도 민주당이다보니 모든 지방 공무원들이 다 민주당세다. 수원시청에서 어제 저녁에 공무원들에게 쫓겨났다"며 "잡상인 취급을 당할수록 '이래서 우리가 이겨야만 하는 거구나'하는 강렬한 동기가 생긴다"고 말했다.

수원을 한규택 예비후보는 "시간을 끌지 말고 공천자를 바로 발표해 지역민들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한다"를, 수원무의 박재순 예비후보는 "수십년 지역활동으로 상대당 후보를 이길 유일한 후보"라고 밝혔다.

김은혜 "분당을이 험지 중 험지" 분당갑 안철수 "국정 방향 민생에 도움 되도록 전환해야"

성남 분당을에서 공천 경쟁을 벌이는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김민수 대변인, 이상옥 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관 영사도 이날 나란히 면접을 봤다.

경기 성남시분당구을에 공천을 신청한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분당을이 험지 중 험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분당을은 전월세 세입자가 굉장히 많은 지역이다. 보수가 강세여도 스윙보터(부동층)가 넓어져 정치적, 지역 이슈에 따라 어디든 움직일 수 있다"며 "지역 이해도가 높은 사람, 지역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뛰어야 승리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얘기했던 이기는 공천, 그 원칙을 100% 지지한다"며 "어디 출신이냐가 아니라 경쟁력으로 후보의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 분당갑 단독 신청자인 안철수 의원은 면접 심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위기론'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현재 분당을 포함해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굉장히 낮다"며 "이런 문제를 극복할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건설적인 당정 관계로 전환해야 하고, 국정 방향도 민생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또 깨끗하고 유능한 사람을 많이 뽑아서 공천에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개혁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제3지대 정당이 제대로 서려면 사람이 모여야 하고, 돈이 있어야 한다. 또 양당과 차별화된 정책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현재 모인 당은 세가지가 모두 부족해보인다"고 직격했다.

그는 "사람도 충분히 있지 않고, 리더십도 강하지 않고, 돈도 아마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양당과의 차별화가 중요한데 단순히 '반윤' '반명' 해서는 차별화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계양을 지역 발전 가로막는 돌덩이 치워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공천을 신청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회를 방탄용으로 쓰는 돌덩이일 뿐 아니라 지역 발전도 가로막는 돌덩이를 치워내고,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국민의힘의 새로운 정치를 몸으로 증명해 보이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계양을에 출마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나와 우리 당 계획에 변수가 되지 않는다"며 "뿌리를 내리면 나무로 키워 그 열매를 주민들이 누릴 때까지 끝까지 책임지는 실천과 행동의 정치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과 공천을 놓고 경쟁하는 윤형선 전 계양을 당협위원장은 "인천은 취약지역인데 원희룡이라는 전국적으로 지명도 있는 분을 보내 선거 분위기를 일으켰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지만, 우리 지역구는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 '당 대 당' 구도로 가면 우리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관위원들은 면접에서 '이 대표를 이기기 위해 두 신청자가 많은 논의를 해달라'고 당부하는가 하면, 윤 전 위원장에게 '계양갑에는 특별히 연고가 없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원 장관은 면접 심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 심복이라는 유동규, 하수인이라는 김인섭, 두 부부의 살림 집사였던 배모씨까지, 한 사람은 당선을 저지하겠다고 출마를 하고 한 사람은 중형 5년을 선고받고 한 사람은 다시 무거운 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두 대표가 25년 동안 팽개쳐온 지역발전과 대한민국 미래 희망을 위해 써야 할 국회를 방탄용으로 쓰고 있는 것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대한민국 국회를 방탄용으로 쓰는 국가적 돌덩이일 뿐만 아니라 지역발전도 돌덩이로 가로막고 있는 이것을 치워내고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겠다"고 했다.

원 전 장관은 "오늘 (면접에서) 원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는 질문 또는 당부를 받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가 제 답변이었다"며 "당이 결정한 바에 따라 원팀으로 승리를 위한 총결집 태세를 갖추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민경욱 전 의원과 민현주 전 의원을 두고 공관위와 당 지도부가 충돌하며 공천 뒤집기가 여러 차례 나와 '호떡 공천'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인천 연수을 면접도 진행됐다.

두 사람 모두 이번에도 연수을 공천을 신청했다.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백대용 새로운미래를위한청년변호사모임 이사장도 신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민경욱 전 의원은 "내가 국회의원을 할 때 야당 대변인으로서 아픈 얘기를 하니 '메시지가 무서우면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교과서적 원칙에 입각해 나를 '막말'이라는 프레임에 가둔 적이 있었다"며 "그런 언급도 있었지만 잘 방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대통령과의 관계를 윤심팔이로 보지 않는다"며 "지역에서 보면 지역 발전을 위해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가 오는 것을 바라는 것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3선 전해철 의원의 지역구인 안산 상록갑에 공천을 신청한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극험지로 감에도 공정하게 면접을 보는 현실을 맞이하면서 공천 시스템이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절감했다. 어떤 경우에도 불만을 가지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전 기획관은 현재까지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단수 추천을 받지 못한 데 대해 "이원모 전 비서관이나 박진 전 외교부 장관도 험지로 간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대통령 영향력이 단 1㎜도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오히려 역으로 불리함이 있는 것은 아닌지"라고 말했다.

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준비 중인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은 면접을 마친 뒤 "의정부갑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6선을 하고 뒤이어 오영환 의원이 초선을 하면서 7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독주하는 상황"이라며 "이번에야말로 변화를 갈망하는 시민들과 함께 과거냐, 미래냐를 선택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황을 함께 만들어갈 적임자가 누구냐라는 것에 대해 저는 제 자신이 갖고 있는 정치 경험과 국정에 참여해 본 경험들이 강점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안양만안을 신청한 최돈익 예비후보는 필승전략을 묻는 질문에 "지역민심은 상대당 후보(민주당 강득구)에 대한 피로감이 상당하다"며 "압도적인 참신성을 바탕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안양동안을에 신청한 심재철 전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 지역내 학교 강당과 체육관 건립 등 의정활동을 부각했고, 윤기찬 예비후보는 "지역민심은 새 인물을 원한다"면서 참신성을 갖춘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