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 격전지] 수도권 승부 가를 '수원'...여야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원 5개 선거구 승리가 경기도 전체에 영향 국민의힘 영입인재 3인방 김현준, 방문규, 이수정 앞세워 수원 탈환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백혜련, 김영진, 박광온 현역들과 3선 수원시장 염태영 출격

2024-02-15     김설윤 기자
20대 대선 윤석열, 이재명, 8대 지방선거 중 도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김동연, 수원특례시 개표 결과 [사진=폴리뉴스]

[폴리뉴스 김설윤 기자][편집자주] 오는 4.10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본격 공천심사에 들어갔고, 준연동형 선거제, 제3지대 등으로 총선을 앞둔 정계개편도 진행중이다. <폴리뉴스>는 전국 253개 지역구 중 불꽃튀는 여야 경쟁을 치루는 지역을 선정, <22대총선 프로젝트-4.10총선 격전지를 가다>로 격전지 분석, 전망을 싣는다.

경기도는 인구가 1,300만 명이 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지자체이다. 국회의원 의석수 역시 59석으로 가장 많다.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59석 중 무려 51석을 확보했다. 이렇듯 경기도는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했다. 그중 경기도청이 있는 수원특례시는 정치·행정·경제중심지이며 경기 남부권의 중심도시다. 120만 명이 거주하는 수원특례시는 4개 행정구(권선구·영통구·장안구·팔달구)로 나뉘어 있지만 국회의원 선거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5개다. 수원시는 5개의 의석뿐만 아니라 수원시와 붙어있는 10개 선거구(화성갑·화성을·화성병·용인갑·용인을·용인병·용인정·군포갑·군포을·의왕,과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지난 20, 21대 총선에서 수원 5개 선거구(갑⸱을⸱병⸱정⸱무)는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다. 하지만 최근 몇몇 선거에서 접전을 벌이며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0대 대선에서 이재명(민주당)-윤석열(국민의힘) 득표율에서 수원시 팔달구(1.73%p)와 영통구(0.07%p)는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였으며, 같은 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동연(민주당)-김은혜(국민의힘)는 3.24%p 차이, 수원시장 선거에서 이재준(민주당)-김용남(국민의힘)은 0.57%p 차이를 보이며 더 이상 민주당 텃밭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만큼 격전지가 되었다.

국민의힘이 수원에 집중하는 건 지난 20, 21대 총선에서 수원 5개 선거구에 모두 패배하여 ‘경기도 참패’로 이어졌다는 분석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20대 총선에선 경기도 60석 중 19석밖에 못 이겼다. 반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수원 5곳을 포함, 전체 59석 중 51석을 확보하며 ‘180석 압승’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의힘은 이번 22대 총선 중 경기도에서 수원 탈환을 최대 목표로 하고 있다, 수원갑·병⸱정 예비후보로 ‘수원갑’ 김현준(전 국세청장), ‘수원병’ 방문규(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수원정’ 이수정(경기대 교수)등 정부 요인과 인지도 높은 영입인재 3인방을 내세우며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직접 영입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도 수원무 출마로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의 의정활동과 지역 현안 해결로 유권자와 오랜 기간 접촉하며, 다져온 강점을 활용하여 선거전략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이런 강점을 살려 기존 현역들 위주로 출마할 예정이다. ‘수원갑’ 김승원(국회의원), ‘수원을’ 백혜련(국회의원), ‘수원병’ 김영진(국회의원), ‘수원정’ 박광온(국회의원)이며, ‘수원무’에는 염태영 전 3선 수원시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수원갑, 민주당 김승원(左), 국힘 김현준(右) [사진=연합뉴스]

수원갑, 수성고 출신 김승원 VS 김현준

국민의힘에선 김현준 전 국세청장이 영입인재로 나서며 정치 행보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국세청장을 지내며 행정 실무 능력을 갖췄지만, 수원지역 활동 경험이 적은 것이 약점이다. 반면 김승원은 현역 ‘수원갑’ 국회의원으로 지역 경험을 기반으로 재선을 노린다. 김승원, 김현준 후보는 같은 수성고 출신으로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김현준 후보는 장안구는 수원시 5개구 중에 가장 낙후된 구가 돼버렸다며, 본인의 경험과 경력을 살려 고부가가치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재개발과 재건축 외 가로주택정비 등 장안구의 노후 도심을 전면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김승원 후보는 지난 4년간 동인선 및 신분당선 연장선 예산 확보, 수원화성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규제 완화, 동원고 방음 터널 문제 해결, 수원특례시 출범과 더불어 서울 이외 전국 최초 수원회생법원을 만들었다며 검증된 일꾼임을 강조했다. 또한 더 큰 미래 장안을 실현하기 위해 교통혁명, 도시혁명, 미래혁명 3대혁명을 제시했다.

수원을, 민주당 백혜련(左), 국힘 한규택(右) [사진=연합뉴스]

수원을,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필승카드 백혜련 VS 지역 권력 교체 필요, 한규택

수원을은 21대 국회 후반기 정무위원장인 백혜련 의원이 재선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이 3선 도전이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백혜련이 60.7%를 기록하며, 미래통합당 정미경 보다 22.7%p 앞서며, 백 의원이 압도적으로 선거에서 승리했다. 재선을 통한 지역기반과 당내 입지도 굳건한 ‘친명’으로 백 의원이 민주당 필승카드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남경필계(수원 4선,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의원과 경기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한규택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한 후보는 고향이 수원 인만큼 애정과 사명감이 크며, 지역 권력 교체가 필요한 때임을 강조했다.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석패했지만, 이번 수원 벨트를 기반으로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수원병, 국힘 방문규(左), 민주당 김영진(右) [사진=연합뉴스]

수원병, 여당 프리미엄,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방문규 VS 수원병 3선 도전 터줏대감 김영진

국민의힘은 여당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여 승기를 잡을 계획이다. 부동산 가격이 요동칠 수 있는 판교-용인-화성-평택-오산-이천 등 경기 서남권에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공약으로 내걸며 2030 표심 타겟으로 하고 있다.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전략공천하는 것도 이에 대한 선거전략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 이었던 김용남 후보를 7.87%p로 이기고, 21대 총선에서 10.53%p 차이로 연속 승리하며 수원지역에서 굳건한 지지세를 보였다. 이번 수원병은 국힘의 뉴페이스와 민주당의 올드보이의 대격돌로 예상된다.

수원정, 국힘 이수정(左), 민주당 박광온(右) [사진=연합뉴스]

수원정, 범죄심리학 교수로 유명세 떨친 이수정 VS 민주당 원내대표 지낸 4선 도전 박광온

국민의힘 영입인사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수원정 출마를 선언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범죄심리학자로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떨친 이 교수는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역임했다. 수원정은 영통구 지역으로 수원의 강남이라 불리운다. 광교신도시와 삼성전자가 소재한 지역이다. 이 교수는 경기대에서 일한 지역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를 이끌어가겠다며, 광교 신도시 교통 개선, 쓰레기 소각장 이전, 군공항 이전 등 그동안 민주당이 해결하지 못한 일을 공약으로 걸었다.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수원정에 인지도가 높은 이 교수를 투입함으로써 판을 흔들 전략이다. 민주당에서는 원내대표를 지낸 이력이 있는 MBC기자출신 박광온 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선다. 박 의원은 2012년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대변인과 최고위원·원내대표 이력을 보유했다. 박 의원은 22대 총선 승리 시 수원정의 '재정 자립도 향상'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과 조직 구성의 자율권과 자주권을 보장받겠다는 공약을 보였다.

수원무, 민주당 염태영, 국힘 박재순, 고동진, 이원모 [사진=연합뉴스]

수원무, 3선의 전 수원시장 염태영 VS 박재순, 한동훈이 영입한 전 삼성전자 사장 고동진, 전 인사비서관 이원모 거론

민주당에서는 3선 수원시장을 역임한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거론된다. 수원시장으로서 12년간 다져온 기반과 인지도를 앞세워 후보 경쟁력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그에 대항해 국민의힘에선 박재순 전 수원시무 당협위원장이 21대 총선 패배를 이겨내고 재도전한다. 또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직접 영입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강남을’을 신청한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을 수원무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도 정치·행정·경제중심지인 수원특례시는 판세에 따라 경기도 전체의 영향을 줄 수 있는 각 정당의 전략적 요충지이다. 수원(갑⸱을⸱병⸱정⸱무) 선거구 모두 쟁쟁한 후보들이 포진된 가운데 혈투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