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여야, 4월총선 공천 작업 속도…15일 여야 공천발표 현황과 특징은?
국민의힘, 경기·인천·전북 단수공천 대상자 25명 발표 민주당, 단수공천 10곳‧경선 지역구 14곳 확정..영입인재 전략공천 4곳 개혁신당, 현역의원 5명 확보…공관위 구성에 속도 조국, 신당 인재영입위원장 맡기로 유동규, 인천 계양을 출마 선언… 이재명‧원희룡에 이어 3파전 되나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여야가 4·10 총선을 위한 지역별 후보 공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14일 1차 단수공찬 25명 발표에 이어 15일에는 경기·인천 지역 단수공천 명단을 확정지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 지역 49개 지역구 중 41개를 민주당에 내준 ‘한강벨트’ 탈환 의지를 다지며 당내 주요 정치인을 후보로 내세웠다.
이와 함께 이른바 ‘수원벨트’ 공천도 조기에 결정했으며 ‘이재명 저격수’로 알려진 원희룡·장영하·조광한 후보를 확정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6일 경선 23곳, 단수 13곳을 발표한데 이어 15일에는 경선 14곳, 단수 10곳을 발표하고, 영입인재 대상 전략공천 지역 4곳도 발표했다.
서울 광진구을에는 고민정 최고의원이 후보로 확정돼 국민의힘 오신환 의원과의 대결이 성사 됐으며 ‘낙동강 벨트’에는 현역 의원을 다수 공천해 사수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민주당의 광주‧전남 공천 후보자 확정이 늦어짐에 따라 후보간 상호비방 등으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한 유동규 전 본부장이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국민의힘과 민주당 어느쪽에 호재로 작용할 것인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개혁신당은 다음주 까지 공관위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며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5일 신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국민의힘] 총 25개 지역 단수공천
국민의힘이 서울에 이어 경기·인천 지역 단수공천 명단을 15일 확정지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경기·인천·전북 지역 단수 공천 대상자는 총 25명(▲경기 14명 ▲인천 5명 ▲전북 6명)이다.
경기 남부에선 ▲수원갑(김현준 전 국세청장) ▲수원병(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수원정(이수정 경기대 교수) ▲성남수정(장영하 성남지법 판사) ▲성남중원(윤용근 국민의힘 정책위 국토교통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성남분당갑(안철수 의원) ▲안양만안(최돈익 전 국민의힘 안양시만안구 당협위원장) ▲안양동안갑(임재훈 전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 ▲광명을(전동석 전 경기도의회 의원)이 대상에 올랐다.
경기 북부에선 ▲고양병(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의왕과천(최기식 전 국민의힘 의왕시과천시 당협위원장) ▲남양주을(곽관용 전 국민의힘 남양주시을 당협위원장) ▲남양주병(조광환 전 남양주시장) ▲의정부갑(전희경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정무1비서관) 등이 단수공천 지역구에 포함됐다.
인천에선 ▲중강화옹진(배준영 의원) ▲동미추홀갑(심재돈 전 국민의힘 동구미추홀구갑 당협위원장) ▲동미추홀을(윤상현 의원) ▲연수갑(정승연 전 국민의힘 연수구갑 당협위원장) ▲계양을(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단수공천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전북에선 ▲전주갑(양정무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전북협의회 회장) ▲전주을(정운천 의원) ▲익산갑(김민서 전 익산시의회 시의원) ▲익산을(문용회 전주 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 ▲정읍고창(최용운 전 인천펜싱협회 부회장) ▲남원임실순창(강병무 전 남원축산업협동조합장) 등이 단수 추천 대상에 올랐다.
① ‘용산’ 출신 전희경 전 비서관 공천 확정 ...현역의원 최영희 첫 탈락
현역 의원인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이 각각 현 지역구에서 단수공천을 받았고,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비례대표 의원 중에서는 정운천(전북 전주을) 의원만이 단수공천 대상이 됐고, 서울 마포갑에서 경기 광명갑으로 출마 지역을 옮긴 최승재 의원과 경기 평택갑에 공천을 신청한 한무경 의원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은 5선을 지낸 경기 안양동안을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경선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서울 지역 '단수 공천' 명단에서 용산 출신은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이날 전희경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정무1비서관은 의정부갑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서울 공천에선 대통령실 출신이 한 명도 단수 추천을 받지 못했는데, 전희경 전 비서관은 의정부갑 지지율과 본선 양자구도 등에서 경쟁력이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비서관의 단수공천으로 경기 의정부갑에 같이 도전했던 최영희(비례대표) 의원이 현역 의원으로는 첫 공천배제(컷오프) 됐다.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예비후보로 나선 경기 성남분당을과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공천 신청한 경기 안산상록갑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② 한강벨트 탈환에 총력
서울 한강벨트도 이번 총선의 격전지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당내 주요 정치인을 내세워 의석 탈환 의지를 다졌다. 여당은 지난 21대 총선에 서울 지역 49개 지역구 가운데 41개를 내준 바 있다.
14일에 발표된 국민의힘 단수 추천 결과를 보면 한강벨트 후보자는 ▲권영세 의원(용산) ▲김병민 전 최고위원(광진갑) ▲오신환 전 의원(광진을) ▲장진영 서울시당 대변인(동작갑) ▲나경원 전 의원(동작을) ▲이재영 전 의원(강동을) 등이다.
여기서 광진을은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단수 공천을 받으면서 오 전 의원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대결 구도가 확정된 첫 지역구이기도 하다.
다른 한강벨트 지역구인 중성동갑·을, 마포갑·을, 영등포갑·을, 강동갑 등은 경선과 우선 추천 등을 통해 후보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성동갑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원사격을 받은 윤희숙 전 의원과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중성동을은 부산 해운대에서 지역구를 변경한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마포갑은 조정훈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의 2파전이 예상되고, 마포을은 김경율 비대위원이 '사천' 논란으로 불출마하면서 우선 추천(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등포을은 586 운동권 대항마로 부상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박용찬 전 당협위원장과 맞붙는다.
강동갑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캠프에서 활동했던 윤희석 선임대변인과 비례대표 초선인 전주혜 의원 간 공천권 대결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편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15일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강벨트 탈환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첫발을 잘 떼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강력한 시스템 공천 원칙을 밝혀놨으니 이제는 거기에서 자유롭게 효율적이고 이길 수 있는 공천(을 해야 한다)"며 "계속 떨어진 후보를 공천할 수는 없지 않나. 가능성 있는 후보한테 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 전 장관은 15일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한강벨트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드림팀으로 구성해 국민의힘의 얼굴을 각인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강벨트는 가장 중요한 거점지역"이라며 "재개발·재건축 이슈나 경부선 지하화 문제 등이 이슈가 되는 곳이라 정부여당의 정책 집행력이 가장 강력하게 발휘될 수 있다"고 전했다.
③ ‘수월벨트’ 탈환 공략…‘이재명 저격수’ 장영하‧조광한도 단수 공천 확정
국민의힘은 15일 수원 5개 지역구 중 3곳에 단수공천 후보자를 결정했다.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정) 등을 내세워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한 수원성 탈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 이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인원만으로 진영을 꾸리기도 했다. 김 전 국세청장과 방 전 장관은 수원 수성고 출신이고, 이 교수의 경우 직장이 이곳에 있다.
이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맞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수원갑에는 김승원 의원이, 수원병에는 김영진 의원이 각각 재선, 3선 도전을 준비 중이다. 수원정에는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3선 박광온 의원이 버티고 있다.
도전자의 입장으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정치 경험도 부족하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구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직접 수원을 찾아 표몰이를 하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 교수는 얼마 전 한 라디오에서 당시 상황을 전하며 "(한 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구름같이 인파가 모여서 참관을 했으나 가까이도 갈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정말 하늘을 찔렀다"며 "틀림없이 변화는 될 거라는 믿음을 가진 분들이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남은 지역구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앞서 이 전 비서관은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용산 출신이 양지만 찾는다'는 비판에 따라 험지 출마로 노선을 튼 것으로 파악된다.
'이재명 저격수'들도 단수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판사 출신 장영하 변호사가 경기 성남 수정에, 민주당 출신인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은 경기 남양주병에 단수공천을 받았다.
경기 성남 수정에서 공천받은 장영하 변호사는 지난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의혹을 조명했던 '굿바이, 이재명' 저자다. 이 대표가 시장을 지내고 민주당의 대표적 텃밭으로 꼽히는 성남에서 이 대표를 정조준하겠다는 각오다.
조 전 시장은 민주당 소속 남양주시장 시절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와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하천정비 사업 원조 논란 등으로 공개 갈등을 이어오다 2022년 민주당을 탈당하고 지난해 9월 국민의힘에 영입됐다.
한편 최기식 전 서울고검 송무부장과 심재돈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등 검찰 출신 인사들은 각각 경기 의왕·과천과 인천 동·미추홀갑에 단수공천됐다.
김성원 의원 지역구인 경기 동두천·연천은 선거구 획정이 확정되지 않아 단수 공천 지역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④ 인천 계양을 원희룡 전 장관 확정…빅매치 성사되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천 계양을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계양을 출마가 확정된다면 두 사람 간 '빅매치'가 성사되는 셈이다.
원 전 장관은 "국회를 방탄용으로 쓰는 돌덩이를 치워 버리겠다"며 이 대표와 결전을 벼르고 있다. 이는 한 원장의 이른바 '자객 공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달 인천시당 신년회에서 직접 원 전 장관을 이 대표의 맞상대로 소개하면서 "이 대표가 출마하는 곳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1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역 의원 중에는 안 의원 외에 인천의 윤상현 의원(동미추홀을)과 배준영 의원(중강화옹진)이 단수공천을 받는다.
윤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동·미추홀을에서 5선에 도전하고 배 의원은 중·강화·옹진에서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
윤 의원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건 12년 만이다. 윤 의원은 2002년 대선 때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이회창 후보의 정책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17대 총선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신 후 18대부터 21대까지 내리 네 번 이 선거구에서 당선돼 탄탄하게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대 총선과 21대 총선 땐 연이어 당 공천에서 배제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윤 의원은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서민들의 땀과 눈물의 의미 되새기겠다"며 "미추홀구 발전을 도모하고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몇 안 되는 수도권(서울 9석, 경기 6석, 인천 2석) 중진 정치인들이라 새 인물로 교체하는 것보단 당선 가능성, 안정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 지역구 현역인 배준영 의원(인천 중구·강화·옹진, 초선)도 공천을 받았다.
배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때 인천에서 유일하게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된 배 의원은 세 번째 총선 도전에 나선다. 그는 20대 총선 때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으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후보에게 져 고배를 마셨다.
두 번째 도전인 21대 총선에선 50.28%의 득표율로 47.64%를 얻은 조택상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배 의원은 "믿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정부, 인천시, 중구, 강화군, 옹진군이 '원팀'이 돼 만들어 낼 앞으로의 성과는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의원 중에서는 정운천 의원(전북 전주을)만 공천권을 따냈다. 경기 광명갑과 평택갑에 각각 공천을 신청한 최승재 의원과 한무경 의원은 명단에서 빠졌다.
국민의힘은 15일 이번 총선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자 1명에 대해 원천 배제하기로 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청년 영입 인재로 오인되고 있는 공천 신청자 1인을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부적격 의결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공천 신청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위가 언론에 다수 보도됐고 허위 경력을 기재한 명함을 배포하는 등 공직 후보자로서의 품격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 후보자는 공식적으로 영입한 인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언론이나 주변에서 영입 인재인 것처럼 보도되거나 회자되고 있다"며 "최근 여러 부적절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논의를 한 결과 부적격자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민의힘의 이번 총선 공천 원천 배제 규모는 총 29명이 됐다. 앞서 국민의힘은 29명을 원천 배제 대상으로 결정했는데 이 중 1명을 보류하고 나머지는 모두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바 있다.
한편 정 위원장은 15일 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경기·인천·전북 심사를 진행한 소감'에 대한 질문에 "훌륭한 분들이 많이 오셨고, 어떤 곳은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지역인데 경쟁력 후보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라며 "고민하는 부분은 우리 당 지지율이 높은데 후보여론조사에서 밀리는 곳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단수 10곳, 경선 14곳...전략공천 지역 4곳 발표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총 24개 선거구에 대한 3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단수 공천 지역구는 10곳, 경선 지역구는 14곳이다.
단수 공천 지역은 ▲서울 광진을(고민정) ▲서울 서초을(홍익표) ▲부산 사하갑(최인호) ▲부산 연제(이성문) ▲포천가평(박윤국) ▲강원 원주을(송기헌) ▲경남 김해갑(민홍철) ▲경남 김해을(김정호) ▲경남 양산을(김두관) ▲경남 창원시의창구(김지수)다.
경선 지역구는 ▲서울 양천갑(황희·이나영) ▲서울 양천을(이용선·김수영) ▲서울 관악갑(유기홍·박민규) ▲광주 동남을(안도걸·이병훈) ▲광주 광산을(민형배·정재혁) ▲경기 고양갑(김성회·문명순) ▲경기 고양병(홍정민·이기헌) ▲경기 안성(최혜영·윤종군) ▲경기 김포갑(김주영·송지원) ▲경기 광주갑(이현철·소병훈) ▲강원 원주갑(여준성·원창묵) ▲강원 강릉(김중남·배선식) ▲충남 천안병(김연·이정문) ▲충남 보령서천(나소열·구자필·신현성)이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 간사는 15일 본청에서 "호남 지역은 기본적으로 경선이 원칙이다. 논란의 소지가 없는 지역부터 우선 논의했고 발표하고 있다”며 “다음 발표는 다음 주 초가 되지 않을까 한다. 점점 더 관심 있는 지역으로 발표할 것으로 (발표 규모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신청한 서울 중·성동갑이나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노웅래 의원의 마포갑은 발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영입인재에 대한 4개 전략공천 지역을 발표했다. ▲서울 강남을에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인천 부평갑에 노종면 전 YTN 기자, ▲울산 남구갑에 전은수 변호사, ▲부산 사하을에 이재성 새솔테크 고문 등 4개 지역이다.
① 낙동강 벨트에 현역 의원들 공천
더불어민주당도 소위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영남 지역에 현역 의원들을 단수 공천했다.
민홍철 의원(3선·김해갑), 김정호 의원(재선·김해을), 김두관 의원(재선·양산을), 최인호 의원(재선·부산 사하갑) 등이 확정됐다.
민주당은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야당 지지세가 강한 이 지역을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해 사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서병수(부산 북강서갑)·김태호(경남 양산을) 의원 등 당내 중진을 투입해 탈환한다는 각오다.
낙동강 벨트는 부산 북·강서구와 사상구·사하구, 경남 김해·양산 등 낙동강을 끼고 있는 9개 선거구를 지칭하는데, 민주당은 이 중 5개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단수공천이 확정된 4개 지역 외에 부산 북강서갑이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다.
원외 인사 중에선 부산 연제 이성문, 포천가평 박윤국, 경남 창원의창 김지수 후보 등 3명이 단수 추천됐다.
② 친명vs비명, 친명vs친명
민주당 공관위는 서울 양천갑과 경기 고양갑, 강원 강릉 등 14곳을 당내 후보 간 경선 지역으로 추가 확정했다.
14개 경선 지역구에선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 간 대결과 친명끼리의 격돌이 성사됐다.
서울 양천갑의 경우 친문(친문재인)계 황희 의원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선 후보 시절 캠프에 몸담은 이나영 예비후보가 맞붙는다.
양천을에선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사회통합비서관을 지낸 김영문 예비후보가 탈락했고, 경기 고양병에선 문 정부 당시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김재준 예비후보가 컷오프됐다.
경기 김포갑도 친명 대 비명 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김주영 의원에 맞서 보좌진 출신으로 정청래 최고위원을 후원회장으로 둔 송지원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의 광주 광산을은 친명계 후보 2명이 대결한다.
현역인 민형배 의원은 대표적인 강성 친명계이며, 민 의원에 맞서 3인의 예비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내세운 정재혁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은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에서 국민생활안전추진단장을 맡았다.
서울 관악갑에선 현역인 유기홍 의원과 친명계인 박민규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의 ‘리턴 매치’가 펼쳐진다.
상당수 비례대표 의원들이 민주당이 현역인 지역구에 출마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비례대표인 최혜영 의원이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경기 안성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정무수석을 지낸 윤종군 예비후보와 대결한다.
③ 광주·전남 경선 혼란
민주당 공천관위원회는 이날 오전 3차 공천심사 결과 24개 선거구를 발표했다. 광주 동남을은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과 이병훈 현 의원이, 광산을은 민형배 현 의원과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맞대결을 벌인다.
광주 동남을과 광산을 2곳의 대진표도 현역 국회의원과 1대 1 구도로 짜여졌다.
언론사 등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권을 유지했던 예비후보가 탈락하고, 하위권 지지율에 머물렀던 예비후보가 경선 무대에 반발이 나오고 있다.
우선 동남을 선거구에는 민주당 예비후보 8명이 등록했는데 김병우 민주혁신연구원장, 김성환 전 동구청장, 김해경 전 남부대 초빙교수, 노희용 전 동구청장, 양형일 전 조선대 총장, 이정락 민주당 사회적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이 컷오프됐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던 동남을 김 전 동구청장이 컷오프되면서 반발하고 있다. 김 전 청장은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할 방침이다.
반면 광산을에서는 예비후보 4명 중 지지율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정재혁 전 청와대 행정관이 김성진 전 대변인과 최치현 전 행정관을 제치고 경선에 올랐다.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데다 대표적인 '친명'으로 분류되는 민형배 의원과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예비후보로 대진표가 짜여진 데 따른 시각이다.
최 전 행정관은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이다. 광주시민을 농락하는 최악의 결정이다. 경선 후보 결정 과정과 그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김 전 대변인도 "민형배 예비후보와 정재혁 예비후보를 결정한 것은 무늬만 경선으로 사실살 민형배 단수 추천이다"고 반발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심사 결과가 지역 민심과 너무 괴리될 경우 갖은 억측이 제기될 수 있다"며 "이번 결과를 보면 친명 챙기기나 기득권 챙기기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광주 선거구 8곳 중 5곳의 경선 대진표를 확정했으며, 전남은 10곳 중 선거구 획정 문제 등으로 단 한 곳도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공관위가 지난 6-7일 1차 경선 지역 23곳과 단수 공천 13곳, 2차 단수 공천 24곳을 발표할 때도 광주 3곳(동남갑·북구갑·북구을)만 발표됐다.
광주 광산갑은 예비후보가 2명인 데도 발표가 지연되면서 후보 간 비방과 고발전이 이어지는 등 경선이 과열되고 있다.
[개혁신당] 현역의원 5명 확보 성공...공관위 구성, 총선 체제 속도
설날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합당을 선언한 개혁신당은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 출마 선언과 함께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향자(광주 서을) 원내대표는 통합 이전 이미 지역구를 옮겨 경기 용인갑 출마를 선언했고, 조응천 최고위원과 이원욱 의원은 각각 기존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갑과 화성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금태섭 최고위원도 통합 이전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논산·계룡·금산 또는 서울 용산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을 지낸 천하람 전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순천에서, 김용남 정책위의장은 자신이 계속 도전해온 수원병에서 각각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무엇보다 개혁신당의 공동대표인 ‘이준석 대구‧이낙연 광주’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혁신당은 오는 19일 이전 공관위를 출범시킨다는 시간표 아래 공관위원장 인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15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해 세명 내외를 두고 논의중이나 '이번주 발표는 어렵다'고 밝혔다. 당초 금주 중으로 전망됐던 공관위원장 발표 시점은 인선 작업이 다소 길어지며 내주 초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한편, 개혁신당은 지난 14일 양정숙 의원 영입으로 현역 의원 5명 확보에 성공하여 정당 경상보조금 6억원 확보에도 성공했다. 개혁신당은 총선 전 현역의원들을 최대한 영입해 4월 총선에서 ‘기호3번’을 획득한다는 목표다. 번호가 확정되는 시한은 오는 3월22일이다.
조국 전 장관, 신당 인재영입위원장 맡아
한편 지난 13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5일 오전에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을 열며 정치 행보를 본격화했다.
조 전 장관은 13일 부산에서 창당 계획을 밝히고, 14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에 이어 15일 오후엔 국립 대전현충원을 방문했으며 조 전 장관은 신당의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기로 했다.
15일 공식 출마선언을 한 친문 이성윤 검사가 조국신당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국 신당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물론 위성정당인 통합비례정당 참여 정당, 단체들에서 선거연합 대상으로 거부하고 있어 '독자노선'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유동규, 전광훈 자유통일당 입당…인천 계양을 출마선언 ‘이재명‧원희룡‧유동규’ 3파전?
국민의힘 ‘정치 희하화’ vs 민주당 ‘보수표 갈라질 것’ 기대
'대장동 키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저격수'를 자처하며 전광훈의 자유통일당 후보로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 전 본부장의 '3자 구도'가 형성돼 계양을에 대한 관심은 한층 거세지고 있지만, 정치를 희화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유 전 본부장의 출마가 오히려 '보수표 분열'로 이 대표에게 유리한 구도를 강화해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당과 함께 계양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자유통일당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기독교 보수 성향의 정당으로 전 목사는 현재 고문으로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유일하게 행동하는 정당인 자유통일당이 제게 당연한 선택이다. 건국 이념이 충실한 자유통일당과 함께 자유통일의 시대를 나아가겠다"고 입당 배경을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를 겨냥해 "계양을이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친 국회의원의 방탄용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 저는 계양 주민들을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성남도개공에 있으면서 대장동 사업을 주도했다.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지만 대장동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관계는 틀어졌다. 유 전 본부장은 2022년 10월부터 태도를 바꿔 이 대표에 대한 불리한 증언을 내놓고 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은 "한반도의 위기가 도래한다면 모두 이재명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8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그 측근들은 감옥을 갔다 오거나 감옥에 있다. 그런데도 본인은 혼자 깨끗하다고 한다. 그런 무능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유 전 본부장의 '자객 출마' 선언에 계양을 선거는 한층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 전 본부장이 원 전 장관과 '반이재명 연대'를 구축해 이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대장동 사건에 대한 여론의 관심도가 줄어든 상태에서 공세를 계속 펼치는 것이 국민의힘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 전 장관과 단일화를 염두에 두냐는 질의에 유 전 본부장은 "정치는 생물이다.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없다"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지금은 단일화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계양 주민에게 포부를 밝히고 선택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13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 면접을 본 윤형선 전 계양을 당협위원장은 "유 전 본부장이 오는 게 희화화되지 않을까"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 대표가 나쁜 사람인 거 알고 있고, 많은 죄를 지었는지 다 알지만 그래도 좋아할 사람은 좋아한다. 이 대표의 비리나 범죄사실을 이야기하는 게 도움 되지 않는다"라며 "(유 전 본부장 출마가) 지역구민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유 전 본부장 출마로 보수 표가 갈라질 것이라고 예상하며 오히려 반색하는 분위기다.
강성필 민주당 국민소통위 부위원장은 15일 채널A 뉴스A라이브에 출연해 ”선거할 때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돌발 상황’”이라며 “원 전 장관으로서는 이 대표와 붙어 계속 공격을 하면서 지역구에 묶어놔야 하는데 갑자기 유 전 본부장이 자유통일당에 들어가 같이 공격을 하게 되면 겉으로 봤을 때는 좋아 보이지만 결국에는 보수 표가 갈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나중에 이분들이 원 장관에게 단일화를 요구할 수 있다”라며 “원 전 장관께서 매정하게 박절할 수 있겠는가. 가서 무언가 협상해야 할 것인데 난감한 상황 벌어질 것”이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