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 격전지] 서울 광진을 총선 첫 대진 확정…고민정 vs 오신환, 사실상 리벤지 매치?

총선 7차례 모두 민주당이 휩쓴 야당 텃밭 최근 대선‧지방선거는 국민의힘 승리 野 현역 친문 고민정 “윤 정권 심판, 지역 발전 연속성 위해 재선해야” 與 오세훈 복심 오신환 “서울시장‧구청장과 함께 지역 숙원사업 해결할 적임자”

2024-02-16     김자경 기자

[폴리뉴스 김자경 기자] [편집자주] 오는 4.10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본격 공천심사에 들어갔고, 준연동형 선거제, 제3지대 등으로 총선을 앞둔 정계개편도 진행중이다. <폴리뉴스>는 전국 253개 지역구 중 불꽃튀는 여야 경쟁을 치루는 지역을 선정, <22대총선 프로젝트-4.10총선 격전지를 가다>로 격전지 분석, 전망을 싣는다.

국민의힘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좌),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국회의원(우)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고민정 최고위원(초선)을, 국민의힘이 오신환 전 의원(재선)을 각각 서울 광진을에 단수 공천하면서 이번 총선의 첫 대진이 확정됐다. 여‧야 모두 일찌감치 대진표를 확정해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다.

‘현역 친문’ 고민정 vs ‘오세훈계’ 오신환

광진을의 현역 의원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전략공천으로 출마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2.55%p차로 이기고 당선됐다. 당시 정치 초년생이던 고 후보가 거물급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맞붙자 민주당에서는 해당 지역을 수도권 최대 승부처로 보고 총력지원했다.

고민정 의원은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2017년 대선 ‘문재인 캠프 인재영입 1호’로 합류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하는 등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로 분류된다.

1979년 성동구 중곡동(현 광진구 중곡동)에서 태어났고, 서울중마초등학교, 구의중학교와 수내중학교, 분당고등학교를 거쳐,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중국어를 전공했다.

청와대 대변인 을 지낸 고민정 의원(좌), 고 의원이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우)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윤 정권 심판’”이라면서 “경제‧외교‧민생 등 3대 무능 정부를 이번 선거에서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여간 현역 의원으로서 재건축‧재개발 추진, 주차장 확보 등 지역 숙원사업을 다수 해결했다는 점과 지역발전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자신의 재선 필요성을 주장했다.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오신환 전 의원은 자신이 현직 김경호 광진구청장,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소통하며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 체제에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 전 의원은 이번 출마 역시 오 시장이 권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오세훈의 복심'으로 통한다. 때문에 이번 맞대결을 4년 전 고민정 의원과 오세훈 시장의 ‘사실상의 리벤지 매치’로 보는 시선도 있다.

오 전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민정 의원, 4년 동안 뭐했냐”며 “광진은 36년간 민주당 텃밭이었지만 방치 수준으로 정체됐다. 그동안 ‘뻥 공약’을 남발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일방독주를 끊어내고 새로운 광진의 미래를 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신환 전 의원은 1971년 관악구 신림동에서 태어났다. 서울 당곡초‧중‧고를 나왔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한 ‘배우 출신 정치인’이다. 2006년 배우 생활을 은퇴하고 정치에 입문했다. 제7대 서울시의원, 제19‧20대 국회의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제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오신환 전 의원(좌), 오 전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체제에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우)

민주당 7차례 총선 모두 이긴 야당 텃밭
최근 대선‧지선에선 국민의힘 승리

광진을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7대 총선을 제외하면 15대부터 20대까지 내리 5선을 한 지역이다.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국면에서 치러진 17대 총선도 민주당 계열 열린우리당 김형주 후보가 당선됐다. 1995년 광진구로 분구되기 전인 1988년 총선(성동병 선거구)부터 치면 36년간 9명의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한 야당에겐 ‘텃밭’, 국민의힘에겐 그야말로 ‘험지’다.

하지만 그렇다고 반전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선거인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이 모두 이겼다. 국민의힘이 해볼 만한 승부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제20대 대선은 윤석열 후보 50.76%, 이재명 후보 45.37%를 받았다. 제8회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후보가 60.45%, 송영길 후보가 37.99%로 국민의힘 오 후보가 22.46%p차로 크게 앞섰다. 광진구청장 선거 역시 국민의힘 김경호 후보가 52.77%, 민주당 김선갑 후보가 47.23%였다. 그래서 여‧야 총선 승부처인 ‘한강벨트’ 중에서도 중요 지역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