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개혁신당 내분, 전두환·사당화 비판 속 '이준석 판정승'.. 이낙연측 '통합파기 의도''분당' 시사(종합)
지지층 이탈 위기 맞은 이준석, '3가지 제안' 밀어부치며 총선 주도권 확보 기사회생 김종민 "이준석 사당.. 전두환 국보위, 통합정신 위배".."이준석, 통합파기 의도 있다" 이낙연, 20일 긴급 기자회견... 분당 되나... 이준석 "통합정신 맞지 않아" 한동훈 "돈 때문에 못 헤어져" 김종인 "갑자기 합당해 문제 생겨" 홍형식 "이낙연, 정치선배로 양보하고 통합 앞장서야" 남은 과제...통합 파기되면 후폭풍, 개혁신당 지지율, 조국신당에도 밀려.. 공관위원장 인선도 난항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통합 열흘 만에 불거진 이낙연·이준석 두 공동대표의 갈등이 이준석 대표의 판정승으로 끝날 모양새다. 통합 직후 지지자들의 이탈로 위기에 몰렸던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대표 측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거 정책 결정권과 선거운동 총지휘권'을 갖게 됐다.
이른바 개혁신당 내홍인 '낙-준 갈등'은 16일(금) 최고위원회를 전격 취소하고 이준석 대표가 이낙연 대표측에 3가지 제안이 발단이 되면서 지난 주말내내 전면화됐다. △당 지도부 전원 지역구 출마 △홍보 및 선거전략, 정책 캠페인 등 홍보 전반을 이준석 공동대표가 양측 공동정책위의장과 상의해 결정 △물의를 일으킨 인사의 당직과 공천배제 등을 요구했다. 마지막 사항은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이준석 대표가 17일(토) '통합 파기'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취소하기도 했다.
이중 지도부 총선 출마를 제외하고는 이낙연 측에서 반대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충분한 토론 없이 19일 최고위원회에서 전격 표결을 단행한 것이다.
이에 이낙연 측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를 향해 '전두환 국보위''이준석 사당''통합정신 위배'라고 격렬한 표현을 쓰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고 '이낙연대표와의 통합 파기 기획 의도'가 있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총선 전권을 갖게된 이준석 대표는 이에 대해 '통합을 저해하는 행태'라고 맞불을 놓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번 갈등으로 인해 개혁신당내에서 이낙연 대표의 입지는 크게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치 경험과 연륜이 많은 이낙연 대표가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이 노출될수록 당내 영향력은 더욱 약해질 것이라며 '대승적 행보'를 주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낙연 대표가 '이준석 사당화'가 되었다고 판단한 개혁신당내에 남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이낙연 대표 측 '새로운미래'는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고지한 상태다. 이 자리에서 통합 10일만에 '분당'을 발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지난 9일 전격적인 통합 선언에서 이낙연·이준석 대표가 신당의 공동대표를 맡고 법적 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총선을 이끄는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낙연 대표가 맡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이낙연 대표측의 반발은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지지층 이탈 위기 맞은 이준석, 총선 주도권 확보하며 기사회생
개혁신당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는 총선 지휘권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당원 자격 심사를 두고 갈등을 빚어 왔다.
이준석 대표는 선거운동 지휘, 배 전 부대표 관련 최고위 의결, 지도부 전원 지역구 출마 등 세 가지 사항을 이낙연 대표에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낙연 대표 측은 합당 협상 당시 이낙연 공동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정했기 때문에 선거운동 지휘 권한을 위임할 수 없다며 반대해왔다.
표면적으로 2가지 이유가 꼽히지만 갈등의 본질은 주도권 다툼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개혁신당 합당 이후 이준석 대표의 주 지지층인 2030 남성을 중심으로 탈당이 이어지며 이 대표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자 현역 의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이낙연 대표 측은 이 틈을 노려 당내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조만간 지역구 및 비례대표 공천 국면에 돌입하기 때문에 어느 쪽이 주도권을 잡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두 세력간의 힘 겨루기에서 이준석 대표가 일단 승기를 잡았다. 과거 이낙연 대표와 함께 민주당에 몸을 담았던 양향자 원내대표, 조응천 금태섭 최고위원도 이준석 대표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개혁신당은 19일(월)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준석 공동대표 '선거캠페인 및 정책결정 위임' 건 ▲당원자격 심사위원회 설치의 건 ▲중앙당 산하 4대 위기 전략센터 신설 건 ▲정무직 담명자 임명 건 등을 처리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선거 캠페인, 선거 정책 결정권을 위임해 이준석 공동대표가 공동 정책위의장과 협의해 (선거 정책을) 시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며 "신속성과 혁신성을 담보하기 위해 최고위 권한을 이 공동대표에 위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차원에서 해당 행위자를 심사하기 위한 당원자격 심사위원회를 설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며 "누구를 지칭해 설치하는 것은 아니고 제적 위원 전원이 찬성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고성이 나오고 이낙연 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안건 의결 중 반대 의견을 내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 양향자 원내대표, 조응천 최고위원, 금태섭 최고위원의 찬성으로 모든 안건이 의결됐다.
결국,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 의결을 통해 지난주부터 이낙연 대표 측과 갈등을 빚어온 총선 선거운동 주도권을 가져오게 됐다. 아울러 이날 최고위에서 당원 자격 심사위원회 설치의 건도 의결하면서 이준석 대표가 당직과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가 자격심사를 받게 됐다.
김종민 "이준석 사당.. 전두환 국보위, 통합정신 위배"
이준석 "격한 모습, 통합 정신에 맞지 않아"
이낙연 대표 측의 새로운미래는 즉각 '이준석 사당' '전두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등의 표현을 쓰며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이자 새로운미래 출신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중도 퇴장한 후 "오늘 안건에 대해 (이준석 공동대표 측이) 일방적으로 처리하자는 것"이라며 "선거운동 전체를 다 이준석 개인에게 맡기는 것은 민주정당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같은 사태를 전두환의 국보위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어떤 민주정당에서 최고위원회에서 정책 검토도 안 해보고 어떻게 개인에게 다 위임하느냐"면서 "선거가 바쁘니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것인데 전두환이 나라가 어수선하니 국보위를 만들어서 다 위임해달라면서 국회를 해산한 것과 뭐가 다르냐"고 지적했다.
새로운미래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공지를 통해 "오늘 개혁신당 최고위원회는 '이준석 사당'을 공식적으로 의결했다"며 "선거의 전부인 선거 캠페인 및 정책결정에 대한 전권을 이준석 개인에게 위임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공식적으로 사당화를 관철했다면,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공식적 절차를 앞세워 사당화를 의결하고 인정하기를 요구했다. 이달 9일의 통합 합의를 깨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새로운미래는 "정권심판과 야당교체에 대한 국민의 여망과 제3지대 통합 정신을 깨뜨리는 어떠한 비민주적 절차와 내용에도 반대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는 "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통합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견은 존중하되 교착하는 부분은 표결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표결 결과에 따라주시는 것이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관훈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사당화' 지적에 대해 "지금 개혁신당은 5개의 제 세력이 모여서 활동하고 있는 연합정당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이번에 표결(최고위) 결과는 새로운미래를 제외한 원칙과상식, 새로운선택, 한국의희망은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면서 "5개 정파 중 4개 정파가 동의했던 것인데 보통 사당화는 이럴 때 쓰는 표현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일부 세력 제외한 나머지로 합당 추진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저희는 그런 의도와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 정체돼 있던 개혁정책 발표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일 뿐이지 이것이 누구를 배제한다든지 하는 의도는 전혀 아니다"며 "모든 분들 나머지 4개 정파 모두 선거를 신속하고 그리고 개혁적 방향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한 판단이지 절대 정파적 관점에서 배제를 의도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관훈토론회에서도 "새로운미래 측을 제외한 나머지 세력의 뜻은 좀더 강하고 속도감 있는 리더십을 원한다는 형태로 정리됐다"며 "속도감은 다소 희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표결 취지는 속도감과 의외성을 좀더 살리자는 상호 보완적으로 선택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김 최고위원의 '이준석 사당화' 비판에 대해 "소통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그 소통 문제는 지도부, 실무자가 지속으로 소통했음에도 오해되는 부분 있어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추가 20:00]
심상치않은 이낙연.."이낙연 지우기 위한 통합파기 기획" 20일 긴급기자회견 '분당' 발표?
김종민 "선거 전권 위임? 이낙연 지우고 김종인 공천 전권 주려는 것...'이준석 사당화' 정치자격 없다" "통합 파기되면 국고보조금 환수해야"
하지만, 이낙연 대표 측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이낙연 대표 측인 '새로운미래'가 20일 오전 10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기자회견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분당'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개혁신당 김종민 최고위원과 박원석 책임위원은 19일 저녁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당 내홍 상황과 관련해 "내일 오전 10시에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이 사안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태와 관련해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의도적인 통합 파기'를 한 것이라고 격하게 반발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이준석 대표가 통합 파기를 기획하고 집행했다"며 "이 당에서 이낙연 대표를 지워버리고 몰아냈다고 본다"고 성토했다.
만일, 이낙연 대표 측이 '분당'이라는 카드를 내세울 경우 개혁신당은 지난 9일 통합 선언을 한지 열흘만에 분당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19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새로운미래'의 정당 대표로 등록된 상태이고 전당대회 의장은 정균환 전 대한민국헌정회장이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개혁신당내 갈등이 심화되면서 '결별 수순'을 밟으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지금 이 상황이 이준석 대표와 통합 파기를 기획을 하고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판단 내렸다”며 “추측이 아니고 사실관계로 워낙 분명하게 되고 있다”고 격렬히 반발했다.
김 최고위원은 오전 최고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오늘 처음 안건이 올라온 것이다. 그런데 이낙연 대표가 좀 더 논의하자고 하는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가 회의 진행하면서 밀어붙였다. 바로 관훈토론회 있으니 오후에 표결하자는게 맞다”면서 “조응천, 금태섭, 양향자의원이 다 정당생활 오래 해봤는데 그냥 강행처리한 것이다. 이건 안건 결정이 중요한게 아니라 통합결정 파기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30분도 채 논의를 안하고 선거운동권 전권을 개인에게 위임하는 건 원칙에서 이탈하는 안이다. 이런 이견있는데 아무런 조율 없이 방망이 두드리겠다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맞지 않을 뿐더러 상식에 전혀 맞지 않은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면서 “사실 이것은 원칙도 없고 상식도 없고 민주주의 정말 모르는구나. 넘어갈 사항이 아니라 의도, 기획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 파기 하기로 작정했구나 생각했다”며 “이준석 대표가 티타임에서 이낙연,김종민 두 사람 그만두면 천하람,이원욱 두 사람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고 김종인 대표 찾아가 전권 주고 공관위원장 주겠다고 읍소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마음 속엔 이낙연, 김종민을 이미 이 당에서 지워버린 것”이라며 “공천권을 김종인에게 다 갖다 맡기기로 결심하고 파기선언 한 것”이라면서 “이낙연 없어지면 김종인 끌고 오기 위해 이낙연 몰아내고, 지워버려야 한다는 의도, 계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 파기 재검토 기자회견 하지말고 다수결로 밀어부쳐서 새미래 몰아내면 되겠다 생각하고 토요일 기자회견 취소하고 금요일 오전 최고위 취소하고 세가지 요구조건을 내걸고 배복주 배제한단 공표 안 하면 협의도 없고 회의도 없다고 통보했다. 그리고 통합 재검토 기자회견하겠다고 해서 우린 그래서 안된다고 했는데 월요일 막무가내 강행처리로 밀어부쳤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월요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강행처리 의결해서 이 사람들 쫓아내는 쪽으로 하자. 통합 파기 전략 변경이 보여서 상당히 심각한 문제다. 상당히 위중한 상황”이라며 “아무리 정치가 막장이라고 해도 합의한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통합 파기하겠다고 하며 사실상 통합 파기하는 의사결정 강행한다면 이는 정치 자격 없다”고 성토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게 어떻게 3지대고 혁신인가. 젊은 정치도 아니다. 어쨌든 심각한 상황이다”며 “‘이준석 사당화 길’이 중단될 가능성은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신당 이름 등 통합은 이낙연 대표가 양보한 것이다. 국민들이 제3지대에 대한 열망 생각해 양보해서 가자고 결단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단 내린 이후에도 주요 당직, 거의 모든 주요 당직 개혁신당에 맡기면서 까지 양보했다. 마지막 남은게 공동대표, 총괄선대위원장, 공동 전권 가지고 협력해서 하자고 하는 것이 통합 마지막 남은 마지노선 아닌가”라면서 “그런데 선거운동 전권, 공천권 전권을 다 가져가겠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작정하고, 통합을 형애화시킨 것이고 이낙연 대표와 새미래는 그냥 따라와라. 흡수통합이니까 라는 것이다. 이것은 민주주의 원칙 위배이고 원칙과 상식에 완전히 어긋나는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박원석 책임위원은 “2월9일 통합결정할 때 이준석 대표도 스스로 이낙연 대표의 ‘통 큰 결정’으로 개혁신당 당명을 수용한 이낙연 대표의 결단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선거 전권을 최고위 검토없이 의결없이 이준석에 위임해달라는 건 선거란 예민한 시기에 특정인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결정을 하지 않는다”며 “양당 패권정치, 독선정치, 오만정치, 무능정치 극복하기 위해 하는 것인데, 전권 위임해달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기성정치에나 있을 법한 사술”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새미래’ 정당등록에 대해 “선관위에서 결정한거라 지금 있는 통합 상황하고 관계없다”고 말했다.
이원욱, 조응천 의원과 상황 공유에 대해서는 “이원욱 의원과는 통화했다”며 “통합깨면 안되다고 말하는데 이 통합, 우리가 깨는게 아니라 이준석이 통합깨는 행동. 깨는 행동 멈춰야 통합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공천 일체를 김종인에게 전권을 위임하는게 기본적으로 정상적인가?”라며 “이것을 계속 주장한다는건 통합을 유지할 생각이 없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가 처음부터 통합파기’ 의사가 있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통합한 후 이준석 대표가 흔들리는거 보고 통합 이후 자기 지지기반 어려워지겠단 위기의식 있었다”면서 “통합 파기 생각이 있었다고 추정된다”고 말했다.
‘통합 파기 이후 정당자금’에 대해서는 “일종의 대국민 사기에 해당된다”며 “국민이 보기에도 부당한 자금집행이라고 볼 것이고, 국고환수돼야 한다”고 잘라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오늘 밤에 이낙연 대표와 새미래 책임위원들이 숙고해서 이 상황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고 정리되는대로 내일(20일) 아침까지 숙고해서 늦지 않게 말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돈 때문에 못 헤어져"... 이준석 "국고보조금 전액 반납할 것"
개혁신당의 내홍에 국민의힘은 반색하는 모습이다. 4월 총선에서 개혁신당이 국민의힘 지지층을 일정 부분 흡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개혁신당이 내분으로 유권자들의 실망을 얻게 될 경우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개혁신당 내홍과 관련해 "돈 때문에 못 헤어지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 결국 돈 때문이었나. 지난 15일 기준으로 국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보조금 6억6000만원이 개혁신당에 지급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걸 위해서 하루 전날인 14일 더불어민주당조차 내쫓았던 양정숙 의원을 영입했다"며 "당초 생각이 전혀 같지 않았던 사람이 위장결혼하듯 창당한 다음에 그런 식으로 의원 숫자 5명을 하루 전에 맞춰서 돈을 받아 갔다"고 했다.
이어 "이는 분식회계를 해서 보조금 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그래 놓고 이혼하듯이 갈라서면 보조금 사기라고 말하더라도 과한 말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게 정치개혁인가. 이건 기존에 있던 대형 정당도 안 하던 방식 아닌가. 창피해서 안 하던 방식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한 위원장은 "다만 세금이 들어갔지 않나. 6억6000만원이 작은 돈인가. 이름을 짓는 것은 자유지만 개혁이라는 말과 전혀 어울리지 않은 행태"라며 "돈 때문에 못 헤어지는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국고보조금 6억6000만원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탈당하는 의원이 생겨 의석수가 5석 미만이 될 경우 개혁신당은 기지급된 국고보조금 전액을 반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인 "갑자기 합당해 문제 생겨"
정치권에선 '화학적 결합' 없이 통합한 이들에게 불가피한 주도권 싸움이란 지적이 나온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신당이 생리적으로 맞지 않는 정당인데 갑자기 (합당)해버렸다"며 갈등의 이유를 짚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원래 정체성에 맞지 않는 사람도 같이 섞여 들어온 거 아니냐. 그러니 초기에 조금 부작용이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슬기롭게 극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를 향해서는 "세상의 권력으로서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했다"면서 "그러니까 원로로서 젊은 이준석을 소위 좀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디 가서 총선에 출마하면 괜히 욕이나 얻어먹지 별로 득이 될 게 없다"이라며 "사실 정치인은 마무리를 어떻게 잘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 나이 정도 드신 분은 다음 대선 출마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형식 "이낙연, 정치 선배로서 양보하고 통합에 앞장서는 대승적 행보 보여야"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19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정체성과 정치적 행위방식이 너무 달라 합당 할 수 없는 당들이 합당을 하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홍 소장도 이낙연 대표에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치 연륜이나 경험이 훨씬 많은 이낙연 대표가 젊은 정치인인 이준석 대표를 품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힘싸움이나 기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뿐만 아니라 이낙연 대표에게도 마이너스라는 지적이다.
그는 "두 사람의 갈등이 공론화되면서 이낙연 대표의 향후 대응도 쉽지 않게 됐다"며 "이번 갈등으로 당내 입지가 흔들린 만큼 이런 때일수록 정치 선배로서 양보하고 통합에 앞장서는 대승적 행보를 보여야 향후 정치적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낙연측, '통합파기 의도' 문제로 분열되면 후폭풍 거세...총선 전망도 불투명...한자리수 지지율, 통합공관위원장 인선도 난항
이준석 대표가 이낙연 대표와의 주도권 다툼에서 판정승을 거뒀으나 20일 이낙연측에서 이준석 대표의 '통합파기 의도'를 문제삼아 10일만에 개혁신당이 분열이 될 경우 그 후폭풍은 상당해질 전망이다.
이제 겨우 한달여 남은 총선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근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조국신당에게도 지지율이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이 16~17일 전국 만 18세 남녀 총 20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CATI 방식(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국민의미래는 28.3%,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비례연합정당은 24.7%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3위 조국신당(가칭)의 지지율은 10.0%로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4위) 지지율(5.5%)을 2배 가까이 웃돌았다.
ARS조사 결과에서는 비례연합정당이 35.4%, 국민의미래가 34.6%로 1·2위를 차지했고, 조국신당은 13.6%로 3위, 개혁신당은 7.2%로 4위였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당 지지율에서도 개혁신당은 6.3%에 그쳤다.
또 한국갤럽의 지난 13~15일 조사(전국 성인 1002명)에서도 개혁신당은 4%에 그쳤다.
낮은 지지율뿐만 아니라 공관위 구성도 계속 지연되고 있다. 당장 통합공천관리위원장 인선이 문제다.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통합공관위원장으로 모시기로 했으나 김 전 위원장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또,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에게도 통합공천관리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재 영입도 진행 과정이 더딘 편이다. 개혁신당은 통합 이전 이창한 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이태환 전 세종시의회 의장을 영입했지만 이후 추가 영입은 진행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서는 인재 영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로 지지율을 꼽고 있다.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 합류하기 위해서는 최소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