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與野, 비례대표 46석 쟁탈전 본격화.. 국민의미래 "기호4번 목표"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선발"
국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후보자 추천.. "여성, 청년 배려할 것" 민주당 주도 위성정당 당명 '더불어민주연합' 유력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지역구 출마하며 지지세 확보나서 조국신당 명칭은 '조국혁신당' 비례의석 수 1석 감소에 소수정당 반발 "땅따먹기식 야합"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여야가 오는 4월 10일 총선에서 비례대표 46석을 향한 경쟁을 본격화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 후보 공모에 나섰으며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조국혁신당도 지지율 확보를 위해 인재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이날 여야는 선거구 획정안을 합의하며 비례대표 의석수를 기존 47석에서 46석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제3지대는 기득권의 야합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국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후보자 추천.. "여성, 청년 배려할 것"
국민의힘 윤재옥,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9일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선거구 획정안에 합의했다. 이번 선거구 획정안으로 지역구 의원수는 총 254명으로, 비례대표는 46명으로 정해졌다. 21대 국회 보다 지역구는 1석이 늘고 비례대표는 1석이 줄어든 것이다. 비례대표 의석수가 결정됨에 따라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들도 총선 준비를 본격화한다.
국민의힘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다음달 4일부터 나흘간 비례대표 후보자를 추천받는다.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비례대표 국회의원 추천 신청 공고·접수에 관한 사항을 의결했다.
접수 기간은 다음달 4일부터 7일까지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국민의힘 당사 4층에서 직접 현장 접수하면 된다. 신청 자격은 공직선거법상 피선거권이 있는 만 18세 이상이며, 책임당원 요건을 갖추고 있으면 된다.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을 배치해 국민의미래가 기호 4번을 받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현실적으로, 전략적으로 가장 좋은 것은 비례순번 4번을 받는 것"이라며 "저희가 결정한다고 해서 4번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정당들이 몇 분의 현역 의원을 보내느냐까지 고려해야 한다. 순번을 받는 마지막 날 상황까지 고려해 몇 분의 의원들에게 부탁드릴지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위해 불가피하게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에 부탁드리면 해당 의원들이 당을 위해 뜻을 같이 해주시지 않을까 싶다며 "크게 우려하거나 걱정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미래에는 여성과 청년 후보자가 주로 배치될 전망이다. 이는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 결과 현역이 대부분 생존하면서 쇄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성, 청년에 대한 배려는 남은 공천과 국민의미래가 진행해나갈 비례대표 공천에서 감안해나갈 사정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치) 신인 문제는 저희가 비례대표나 이런 점에서 많이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신인, 청년을 발굴하는 것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하는 것처럼 아무나 '픽'해서 꽂는 걸 청년이나 신인이 좋아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공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비례 공천 남아있다. 비례 공천과 지역구 공천은 사실 연동 되는 것"이라며 "국회에 좋은 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그것까지 다 보고 나면 저희 공천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한 위원장은 "지난 민주당의 비례대표제도를 보면 김의겸, 최강욱 이런 사람이 와서 나라를 혼탁하게 하는 통로로 쓰였다"면서 "저희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주도 위성정당 당명 '더불어민주연합' 유력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새진보연합의 통합형 비례정당 가칭 '민주개혁진보연합'은 국민후보를 선발하기 위한 공개 오디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민주개혁진보연합은 비례대표 후보로 총 30명을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진보당과 새진보연합이 각각 3명, 시민사회 대표인 연합정치시민회의가 4명의 후보를 내며 민주당이 나머지 20명의 후보를 채우는 식이다. 민주개혁진보연합은 3월 3일 창당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20명의 후보를 채우기 위해 29일부터 일주일 간 4·10총선 통합비례정당 비례대표 후보자를 추천받는다.
공모분야는 총 8개 분야로 ▲여성·복지·장애인 ▲외교·국방 ▲전략지역 ▲사무직당직자 ▲노동(한국노총 추천) ▲교육(교사노조연맹 추천) ▲경제(경제산업·조세·농축산·기후에너지 등) ▲사회(보건·복지·안전·문화) 등이다.
후보자 추천 신청인 심사는 제22대 비례대표국회의원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비례후보추천관리위)가 맡고, 서류심사는 다음달 7~8일 진행된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신청인들은 9일부터 10일까지 면접심사를 진행하고 최고위 보고를 거쳐 통합비례정당의 비례대표 후보자로 추천된다.
심사에는 민주당 국회의원선거후보자선출규정과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비례후보추천관리위는 "검찰독재를 막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인재, 국민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선발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개혁진보연합은 시민사회가 추천하는 4명의 국민후보를 선발하기 위해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원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모 절차를 밟기로 했다. 후보 선정은 이날부터 3월 3일까지 후보 접수, 7일 서류심사 결과 합격자 통보, 10일 공개 오디션을 통한 국민후보 선정 등의 절차로 이뤄진다.
박홍근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추진단장은 새 비례정당의 공식 당명에 대해선 "더불어민주연합을 사용할 수 있는지 선관위에 질의했고 사용할 수 있다고 공식 회답을 받았다"며 "진보당·새진보연합과 협상을 통해 당명에 대한 정리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밀했다.
비례정당 대표에 대해선 "정해진 바는 없다"며 "반은 민주당이 주도하지만 반은 연합정당의 성격이 있다. 연합의 취지를 살린다면 민주당 추천 인사와 시민사회 추천 인사의 공동 대표 체제로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지역구 출마하며 지지세 확보나서.. 조국신당 명칭은 '조국혁신당'
거대양당의 위성정당에 대항하는 제3지대 신당들은 인재영입에 나서고 지역구 출마를 발표하는 등 지지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새로운미래는 29일까지 인재 총 17명을 영입했다. 개혁신당과의 결별 이후 합류한 사람만 9명이다. 스펙트럼도 비교적 다양하다. 청년(1차), 대중문화·농업정책(2차), 언론·종교(3차), 보건복지(4차), 시니어(5차), 소방·재난(6차), 장애인·재활돌봄(7차) 등 여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이들이 영입돼 직능별 외연을 크게 확장했다는 게 당 평가다.
개혁신당의 인재 영입 속도는 비교적 더디다. 이준석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당 인재영입을 총지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많지 않다. 지난 1월 30일 이창한 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을 1차 영입한 후, 2월 6일 이태환 전 세종시의장을 2차 인재 영입 형태로 데려온 것이 마지막이다. 특히 새로운미래와 결별한 2월 중순 이후에는 영입 움직임이 뚝 끊겼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조만간 당 주요 인사들의 출마 지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미래 지도부는 오는 3일 광주를 찾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지역구인 광주 서을 출마가 거론된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BBS라디오에서 "출마한다면 광주를 최우선으로 검토하겠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고 그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재선한 김종민 공동대표는 세종갑 출마가 유력하다. 지역구를 옮기되 충청권 안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서울 노원병, 경기 화성 동탄, 대구 등을 놓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총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3월 중순까지 결정을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은 신장식 변호사를 1호 인재로 영입하고 당명을 '조국혁신당'으로 결정하며 지지세 확보에 나선다.
조국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는 정식 당명을 '조국혁신당'으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당 상징 색상으로는 '트루블루'를 대표 단색으로 하고, '코발트블루'와 '딥블루'를 함께 쓰기로 했다.
창준위 관계자는 "제안 받은 당명 중 '조국'이 포함된 당명이 전체의 77.8%에 달했으며, '민주', '미래', '개혁', '혁신' 등이 포함된 당명이 38.2%, '국민', '시민', '우리' 등이 포함된 것이 18%"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색으로 정한 '트루블루'는 짙은 파란색으로 신뢰와 안정감을 강조하는 색"이라며 "조국혁신당의 최우선 과제인 '검찰독재 조기종식'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국민들 삶에 안정감을 돌려드리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트루블루'는 광주의 하늘을 상징하며, 서브로 받치는 '코발트블루'는 백두산 천지, '딥블루'는 독도의 동해를 각각 상징한다고 부연했다.
비례의석 수 감소에 소수정당 반발 "땅따먹기식 야합"
한편, 29일 거대양당이 4·10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안으로 비례대표를 1석 줄이고 전북 지역구 10석을 유지하는 방안을 채택하자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에 참여한 군소 야당이 "땅따먹기식 야합"이라고 반발했다.
이날 신지혜 새진보연합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양당 합의가 여의치 않다며 지역구 1석을 늘리고, 비례대표 1석을 줄이기로 야합한 것"이라며 "거대양당의 땅따먹기 놀이터 정도로 여기는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거대양당의 유불리 때문에 다양한 국민을 대변해야 할 비례대표 축소를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이미 정개특위 국민 공론조사에서 국민 70%가 비례대표 의원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오늘 거대양당의 담합은 이 국민의 요구를 역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보당 역시 "기득권 야합"이라고 반발했다. 정혜규 진보당 대변인은 "비례대표는 축소가 아니라 확대해야 한다"며 "정치 다양성을 강화하가 위해 비례대표를 확대해도 모자를 판에 축소하는 것은 기득권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위성정당에 참여하지 않은 녹색정의당 역시 이날 논평에서 "양당의 자기 텃밭 지키기 싸움에, 애먼 비례대표 의석만 줄어들게 생겼다. 국민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런 야합을 하는 거대 양당, 부끄러운 줄 아시라. 유권자 우롱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김민정 녹색정의당 대변인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비례 위성정당 창당으로 유권자 표심을 왜곡하는 것도 모자라, 비례대표 의석에까지 손 대야겠느냐"며 "텃밭사수에 올인한 양당의 야합을 국민은 결코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이다. 양당은 국민 무서운 줄 아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