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새로운미래’ 이낙연-설훈‧홍영표‧임종석 연달아 회동…‘진짜 민주당’ 구축 박차

설훈 “합류조건‧명칭 등 논의 중”…김종민 “이르면 4일 결론 날 듯” 새미래에 민주당 탈당파(민주연대)합류 뒤 당명 교체가 유력 이낙연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과 함께 하기 위해 당명 변경 가능”…‘민주’ 들어갈 듯 이낙연‧임종석 지난 2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만남 가져 조기숙 “임종석, 새미래 합류 후 호남 출마 권한다” ‘민주당 탈당’ 김영주 “4일 국민의힘 입당”

2024-03-03     고영미 기자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의료대란, 선거구 획정 등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2.29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민주연대’와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측이 연달아 회동하며 합류방식과 지역구 출마 여부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은 “민주당이 통합비례정당 이름으로 '민주연합'을 쓰고 있어 '민주연대' 대신 '민주'가 들어간 새로운 이름을 사용 할 예정”임을 밝혔다. 

한편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지난 2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민주당의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진짜 민주당’이라는 것 알려야”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2.28 [사진=연합뉴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이 공동대표와 설 의원, 홍 의원이 포함된 비공개 회동이 오늘(3일)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설 의원은 3일 언론을 통해 홍영표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은 탈당 결심만 남겨놓은 상태라고 주장하며 이낙연 대표 측과 연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설 의원은 “합류 조건과 명칭 등 실무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역시 '민주연대'와의 통합 여부에 대해 "이르면 4일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새미래와 민주연대는 민주당을 대체한다는 의미를 담아 '민주'라는 단어가 들어간 통합 신당 명칭을 사용할 방침이다. 

설 의원은 이에 대해 "민주당이 통합비례정당 이름으로 '민주연합'을 쓰고 있어 우리는 '민주연대' 대신 '민주'가 들어간 다른 이름을 쓰려고 한다"며 "민주당을 대체하고 우리가 진짜 민주당이라는 걸 시사하려는 것이고 사태가 진정된 후엔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취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출범해 우리를 유권자들에게 알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4월10일 총선 전까지 새 정당을 창당할 시간이 부족한 만큼, 연합 방식은 정당 창당 절차를 이미 밟은 새미래에 민주연대 인사들이 합류한 뒤 새미래의 당명을 바꾸는 형태가 유력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공동대표 역시 지난 28일 새로운미래 인재영입 기자회견에서 민주연대와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 "(민주연대가) 실체가 드러난 것은 아니라 (새로운미래와) 통합은 아니지만"이라며 "우리가 힘을 합치는 데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지 열린 마음으로 하겠다는 자세"라고 답했으며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는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당명 변경도 가능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새미래 관계자 “이낙연‧임종석, 공감대 형성”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배제 재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2.28 [사진=연합뉴스]

새로운미래와 홍영표 의원, 설훈 의원의 민주당 탈당파 규합을 위한 임시 텐트인 이른바 ‘민주연대’ 구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임 전 실장의 합류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들은 친문(친문재인)계를 대표하는 임 전 실장과도 연합해 민주당의 대체 세력으로 몸집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임 전 실장 측 역시 탈당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이낙연 대표와도 접점을 모색 중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공동대표와 임 전 실장은 지난 2일 서울 모처에서 만남을 가졌다. 당초 이날 오전 예고했던 광주 출마 기자회견을 잠정 연기한 것도 임 전 실장과의 회동 때문으로 보인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이 공동대표와 임 전 실장의 만남을 인정하며 대화 내용은 현재 민주당 상황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공동대표께서 새미래를 창당하게 된 이유와 배경 등을 설명했고 두 분이 꽤나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도 임 전 실장의 새미래행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최근 자신의 옛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되자 당 지도부에 해당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으나 결국 거절당했다.

그는 2일 페이스북에 "(지도부가) 어제 심야 최고위원회를 열었는데 내 요구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적었다.

더는 지도부에 추가 요구를 하지 않은 만큼 임 전 비서실장이 향후 거취에 대한 숙고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탈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조기숙 새로운미래 공관위원장은 1일 "임종석 전 실장은 새미래로 와서 호남에 출마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임 전 실장은 거기(더불어민주당)에 남아서 원내도 아닌데 당 대표에 당선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라며 "(임 전 실장이) 서울 본인의 지역구에 가는 것도 방법이고, 서울 지역구에 나가는 게 도리상 불편하다면 호남에 가서, 광주에 가서 광주 시민들에게 민주당 공천이 잘 되었는지, 민주당 공천 심판이 핵심 이슈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조 위원장은 임 전 실장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김종민, 이낙연 공동대표께서 접촉은 하고 계실 거라고 믿는다.워낙 본인의 생각이 단호하면 접촉하기도 예의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새미래는 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이번주를 기점으로 탈당 인사를 영입해 세 규합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 공동 대표는 지난달 29일 BBS라디오에 출연해 "저는 동지들을 받아들이면서 내가 언제든지 동지들을 위해서 자리를 열어드릴 용의가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며 영입을 위해 필요하다면 대표직 사퇴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현역 의원 하위 평가 10% 통보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은 오는 4·10 총선에서 지역구인 경기 부천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지난 2일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나중에 뭉쳐서 당이 되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설 의원은 오는 4일 부천시청에서 출마선언을 한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22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박병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4.2.22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 시절 원내대표를 지냈던 홍 의원은 지난달 29일 컷오프가 확정되자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며 이미 탈당 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홍 의원은 지난 2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 학살 뒤에서 히히덕대는 부도덕한 정치를 그대로 보고 있지 않겠다. 민주와 평화의 가치가 온전히 서는 정치로 가겠다"며 탈당을 재차 시사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 4일 국민의힘 입당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국회부의장 김영주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당내 공천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서울 영등포갑)이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김 부의장은 3일 페이스북에 “저는 3월4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했다”며 “총선에 승리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지난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국민의힘 입당을 논의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 페이스북 전문]

저는 내일 3월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3월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회동에서 한 위원장은 저에게 진영논리에 매몰되어 있는 여의도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하여 함께 정치를 하자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저 또한 그동안 진영논리보다는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 빈곤아동 등 소외계층 문제의 해결, 국민들의 생활환경 개선 등 이른바 생활정치를 위한 의정활동을 주로 해왔기에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여 여의도정치를 바꿔 보자는 한 위원장의 주장에 십분 공감하였습니다. 이에 한 위원장의 제안을 수락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한 것입니다.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전문]

어젯밤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저의 공천 배제를 최종 못 박았습니다. 근거 부족, 전략적 판단 부재를 비판한 어떤 이견도 수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연히 최고위에서 의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제 공천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닙니다. 원칙도, 절차도, 명분도, 심지어 총선 승리라는 우리 진영의 과제까지도 내던지고 오로지 "비판세력 제거, 이재명당 구축”으로만 내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스템공천은 처음부터 잘못 작동됐습니다. 

지난 2월 17일, 당 공식기구가 아닌 밀실에서 진행한 현역배제 여론조사는 이런 잘못된 시스템공천의 증거입니다.

부평을 지역은 그 정체불명 여론조사대로 후보들이 확정됐습니다. 이미 밀실에서 결론을 내놓고 겉으로는 공관위, 전략공관위, 선관위가 논의하는 양, 시스템공천인 양 눈속임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부평을 지역만이 아닙니다. 목적이 분명하니 원칙과 기준이 무너진 공천이 횡행합니다. 성북, 안산, 광주, 전남 등 지역구를 뺏거나 이유 없이 공천 배제하고, 이재명 대표와 그 측근의 변호를 맡았던 이들, 혐오와 갈등의 정치를 불러온 이들이 민주당 후보가 되는 내맘대로 사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합리성과 명분도, 성의도 없는 공천 학살 뒤에서 히히덕대는 부도덕한 정치를 그대로 보고 있지 않겠습니다.

상대를 악마화해 자신의 허물을 감추는 정치, 제 잇속만을 탐하는 정치를 바꾸겠습니다. 민주와 평화의 가치가 온전히 서는 정치로 가겠습니다. 눈속임 정치가 아닌 곧은 정치로 정면돌파하겠습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 전문]

기동민 의원을 컷오프하면서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유감이다.

홍영표 의원을 컷오프하면서 이제는 아예 설명하지 않는다. 유감이다.

심야 최고위원회를 열었는데 임종석의 요구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