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설화 '시끌'…도태우 '5·18 북한군개입'·장예찬 '난교 예찬'·한동훈 "野 '음주운전 가산점'" 실언
도태우 '5·18 북한군 개입' 암시 망언 "일만 잘하면" 국힘 정예찬, 과거 '난교 예찬' 구설수 한동훈 "野, 음주운전 가산점 주냐" 비웃더니 국힘도 17명 음주운전 전과
[폴리뉴스 장문영 기자] 국민의힘에서 양당 공천 후보자가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공천 명부에 오른 후보자 검증에 잡음이 생기며 적절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도태우 변호사 5·18 관련 부적절 발언, '난교 예찬' 국힘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막말 구설 논란에 이어, 한동훈 장관이 민주당을 겨냥해 "음주운전 공천 가산점 주냐"며 비꼬았던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도 17명이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실언으로 드러났다.
◇ 도태우 '5·18 북한군 개입' 암시 망언
도태우 변호사는 지난 2019년 2월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5·18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는 당시 "북한 개입에 대해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충실히 점검해야 한다"고도 했다.
도 변호사는 지난 2019년부터 유튜브 방송에서 '5·18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는 제목으로 북한 개입설 등을 여러 차례 주장한것에 대해 광주시는 이를 두고 지난 8일 5·18을 왜곡하고 폄훼했다며 그를 공천한 국민의힘에 유감을 표했고, 5·18 기념재단 역시 도 변호사의 공천 취소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에 '호남 공략'에 매진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정작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북한군 개입설을 공공연하게 주장했던 도태우 변호사 공천(대구광역시 중구·남구)에 대해서는 "문제없다"라고 못박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심심치 않게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던 보수 정당이지만, 최근에는 당의 입장을 정리하고 관련 문제에 전향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일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으로 돌아왔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재판을 이끌었던 유영하·도태우 변호사가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나란히 공천을 받아서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전날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을 찾아 "(국민의힘이) 박근혜 탄핵의 원인이 되었던 사람들을 공천하지 않았냐"며 "'우리는 아무 잘못한 게 없다, 탄핵은 잘못되었다'고 국민들에게 주장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4·10 총선 대구 중·남구 지역구 후보로 공천을 받은 도태우 변호사는 지난 9일 논란이 된 자신의 5·18 민주화운동 마지못해 관련 과거 발언을 사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먼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5년 전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 발언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자신이 '북한개입설'을 주장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명백한 오보이자 허위"라고 주장했다.
도 변호사는 "2019년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발족을 맞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의 왜곡 방송, 조총련의 활동 등 북한의 개입 시도에 대해 위원회가 이를 철저히 조사해 주실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요청에 대해 일부 언론 매체에서 '5·18 북한군 개입'을 마치 제가 주장한 것처럼 왜곡 보도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도 변호사는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계승한 흐름의 5·18 민주화운동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결코 부정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앞으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언행에 더욱 신중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 "일만 잘하면" 국힘 장예찬, 과거 '난교 예찬' 구설수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총선 공천을 받은 '친윤 핵심'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4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은 것이 논란이 됐다.
지난 8일 일부 인터넷 언론에 따르면,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4년 5월 해외 유명인사들의 사생활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같은 단어가 포함된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장 후보는 2014년 5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무와 상관없는 사생활의 영역에서까지 '도덕적으로 옳은 인간상'이 강요돼야 하는 것일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후보는 친동생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른 외국 축구감독을 거론하며 "단순히 친동생의 와이프와 불륜을 저지른 게 아니라, 성 파트너를 가까이 두기 위해 동생에게 소개시켜 결혼하게 만든 장본인"이라면서도 "사생활로 비판을 들어도 도덕적 결함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의 영역에서는 프로페셔널로 존경받는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이왕이면 도덕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직무 영역에서 비도덕적인 행위를 보이면 가차 없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도 생각한다"라며 "사생활을 욕하는 것은 개개인의 판단 자유에 맡기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지난해 삭제 혹은 비공개 처리돼, 현재 그의 페이스북상에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이에 앞서 모순적인 모습을 보인 장 후보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의 중심 수영구에 음주 운전 전과 2범 후보(유동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보낸 이재명 (민주당) 대표, 공천 철회를 요청한다"라며 "부디 민주당이 전과 없는 깨끗한 후보를 다시 내서 수영구 주민들의 자존심을 다치게 하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민주당 후보를 공격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음주 운전과 사기, 불륜을 저지른 사람들은 당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해야 한다"라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100% 찬성한다. 음주 운전, 사기, 불륜 모두 이재명 대표를 콕 짚은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라고 했다.
이어 "00(축구감독)가 잠시라도 00감독이 될 수 있는 사회. 이런 사회야말로 문란하고 규범이 없는 게 아닌, 진짜 건강한 사회라고 믿는다"라고 적었다.
장예찬 후보가 과거에 △ 연예인 모씨 등을 성적 대상화로 희화화한 내용의 야설을 쓴 사건에 이어 △ 난교 옹호 발언을 한 사실이 발굴됐는데 △ 여기에 애마부인 관련 발언까지 나와 더더욱 성 문제에 대한 개념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8일 장 전 최고위원의 과거 부적절한 성행위를 옹호하는 발언과 관련해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선다윗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보도에 따르면 장 전 최고위원은 과거 '난교를 즐겨도 직무에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취지의 글을 SNS에 게재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선 부대변인은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말인지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사람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되겠다니, 우리 정치의 질적 저하를 보여주려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난교 행위를 예찬하는 사람에게 공천을 주는 게 '시스템 공천'인지 답하라"며 "장 전 최고위원은 부끄러운 입 닫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 한동훈 "野, 음주운전 가산점 주냐" 비판.. 국힘도 17명 음주운전 전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민주당을 겨냥해 "음주운전에 대한 가산점이 있느냐"고 비꼰 바 있는데, 국민의힘 역시 논란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한 위원장 발언 하루 만에 국민의힘에서도 음주운전 전과자 17명을 공천한 것이 드러난 셈이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의 음주운전 경력자나 음주운전으로 사고까지 냈던 그리고 그게 벌금 액수들이 몇백만 원이 된다면 그게 제 경험상 그건 도수가 굉장히 높은 것"이라면서 "그런 사람들이 다수 공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혹시 이재명 대표 본인도 음주운전 전과자지 않나"라고 발언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에는 혹시 음주운전 가산점 같은 게 있는가. 그렇게 공천을 운영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5대 그것에 포함되는 것 아니었나. 근데 민주당의 기준이 뭔지 저는 물어보고 싶다"고 비꼬았다.
이들의 음주운전 전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명부의 범죄경력조회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지난 8일 세계일보 등 다수의 언론 등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명부와 각 당 공천 명부 등을 토대로, 양당 공천을 받은 지역구 후보자 중 36명이 음주운전 전과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4·10 총선 지역구 후보자 가운데 국민의힘은 17명, 더불어민주당은 19명이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 기준 국민의힘 약 8%, 202곳 공천을 완료한 민주당 기준으로는 9.4% 비율이다. 음주운전 기록에는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2004년 벌금 150만원)도 포함되어 있다.
양당은 2018년 윤창호법 시행등으로 이번 공천에서 도덕성을 강화하면서 음주운전, 성범죄 등 연루 인사들을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은 2020년 이내 3회, 10년 이내 2회 이상, 2018년 윤창호법 시행 이후 적발 시, 민주당은 2015년 이내 3회, 10년 이내 2회 이상, 윤창호법 시행 후 적발이라는 세부 규정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