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관·공보의 파견… 의협 "오지·군부대서 의사 만날 수 없어"
주 위원장 "의료현장 혼란 현실화 됐다"
[폴리뉴스 양성모 기자]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공백 해결에 나선 정부가 공중보건의사(공보의)와 군의관을 수련병원에 파견한 것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의료 현장 혼란이 현실화 됐다"며 비판했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13일 오후 2시 의협 회관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무리하게 진행된 정부의 공보의 및 군의관 파견으로 인해 의료현장 혼란과 지역의료 공백은 현실화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미봉책으로 일관하는 정부의 무개념 대책은 대한민국 의료를 파국으로 몰고 갔다"고 비판했다.
이날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20곳에 파견된 군의관 20명과 공보의 138명(일반의 92명 포함)은 오늘부터 진료에 들어간다.
주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가 현재 공보의와 군의관을 도구처럼 마구 차출해서 이용하는 현실을 보고는 더욱 현역 입대가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군 입영 대상자인 의대생들이 모두 현역으로 입대하면 몇 년 후부터는 오지와 군부대에서 의사를 만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협 비대위는 "차출 공보의 중 상당수는 인턴 업무도 경험해보지 않은 의사들로 병원 시스템과 업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 위원장은 "파견된 공보의와 군의관들은 제대로 된 숙소조차 배정 받지 못하고 있다고 알려졌다"며 "수천명의 전공의들에게 행정처분 사전 통지서를 발송하면서까지 호기롭게 말했던 정부 대책이 고작 이런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날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대위와 향후 소통하실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전의교협은 의협 산하 단체이다"면서 "당연히 전의교협 비대위와 공식적인 대화를 하고 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가 많아 혼란스럽다"며 "창구를 단일화해 합의점을 찾는 방안을 제안한 정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