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목발 경품’ 막말 정봉주 공천 취소 '피해 용사에 거짓 사과' 논란...박용진 가능성은?
14일 밤 “정봉주 후보 공천 취소” 발표 ...강북을 '박용진 공천' 가능성 주목 정봉주, '목발 경품' 발언 직후 거짓사과 논란까지 이어져 이재명 “문제의 심각성 인지”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목발 경품’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정봉주 전 의원 공천을 취소했다.
민주당은 14일 밤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총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악재를 안고 갈 수 없다는 민주당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정 전 의원의 강북을 공천이 전격 취소됨에 따라 강북을 경선에서 탈락 재심을 청구한 현역 박용진 의원의 공천 가능성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문제의 심각성 인지" 민주당 “강북을, 제3의 인물이 가야”
더불어민주당이 14일 밤 ‘목발 경품’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14일 서면브리핑에서 “이재명 당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 전 의원은 2017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라며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에게 목발 하나씩 (경품으로)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이 2015년 DMZ에서 북한 목함 지뢰를 밟아 부상한 군 부사관을 희화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비판이 이어지자 민주당 지도부는 14일 오후 정 전 의원의 공천 취소 검토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표는 14일 대전 현장 기자회견 이후 정 전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해 "문제의 심각성을 저도 인지하고 있다"며 "안타깝지만 정치인들은 자신의 모든 행위에 대해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도 매우 엄중하게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 정확하게 사안을 파악해서 상응하는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도록 하겠다"며 공천 취소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권혁기 선대위 상황실 상근부실장도 14일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의원의) 사과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에선 “정 전 의원의 발언이 전체 선거 판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선대위 관계자는 “유세든 홍보든 백날 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날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도 이런 우려가 공유됐다고 한다.
또한 국민의힘이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우택 국회부의장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 했다며 충북 청주 상당 공천을 취소한 것도 민주당의 공천 취소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강북을은 정 전 의원이 공천 취소가 될 경우 '전략공천'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14일 BBS 라디오를 통해 "정치인의 말은 천금보다도 무거운데, (정 전 의원의 경우) 일부 여지가 없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금명간 어떤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 경우는 전략공천 하기 가능한 지역으로 "제3의 인물이 가는 게 원칙"이라며 박 의원의 공천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피해장병 “사과 받은 적 없어”…정봉주 ‘거짓사과’ 논란
한편 정봉주 전 의원은 전날(13일) 페이스북에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당시 피해 장병들은 정 전 의원의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에 민주당은 사과의 진위를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14일 논란이 된 과거 '목발 경품' 발언과 관련해 당사자에 대한 사과 여부를 두고 진위 논란이 일자 "팟캐스트에서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정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발언 후 목함지뢰로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는 당시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 발언을 비판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해 유선상으로 사과를 드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당시 사고를 당한 김정원 상사와 하재헌 전 하사의 연락처는 구하지 못해 직접 사과하지는 못했다"며 "7월 5일 같은 팟캐스트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 전 의원은 "어제 2017년 발언이 보도돼 당시에 드렸던 사과와 재차 제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의 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두 분의 피해 용사께 직접 사과한 듯한 표현으로 다시 심려를 끼쳤다"며 "다시 한번 두 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 전 의원은 "저는 불찰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며 "당분간 공개적인 선거 운동은 중단하고, 유튜브 등 일체의 방송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