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국힘, 열세 '낙동강벨트' 집중 유세.. 민주, 우세 '금강벨트' 찾아 정권심판론 호소

한동훈, 부산·김해 전통시장 찾아 지지 호소 "중앙정부가 직접 전통시장 지원" 낙동강벨트, 민주당 우세.. 사상은 1%p차 초접전.. 장예찬 과거 발언에 여론 악화 민주, 대전·세종·충북 찾아 R&D 예산 삭감 비판하며 정권 심판론 불지펴 이재명 "집에서 쉬는 것 2번 찍는 것과 같아" 지지 호소 민주, 21대 총선서 금강벨트 28석 중 21석 차지.. 국힘, 정우택 공천 취소 등 악재 충청 정당 지지율, 국힘 48% vs 민주 24%.. 지역구 투표, 국힘 46.9% vs 민주 41.1%

2024-03-15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14일 낙동강벨트를 찾았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여야 지도부가 14일 각각 이번 총선 격전지로 꼽히는 낙동강벨트와 금강벨트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낙동강벨트 탈환을 목표로 중진을 전면 배치했으나 최근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여론조사 상 열세가 확인되자 물가와 교육문제 등 민생 이슈를 부각시키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같은 날 대전과 세종, 충북을 찾아 정부의 R&D 예산 삭감을 비판하면서 정권심판론 확산을 꾀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금강벨트 28석 중 21석을 차지했지만 최근 충청권 여론은 국민의힘이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충북에서 6선에 도전하던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공천 취소가 되는 등 여당에게 악재가 잇따르고 있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한동훈, 부산·김해 전통시장 찾아 지지 호소 "중앙정부가 직접 전통시장 지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당의 요청에 따라 야권세가 강한 지역구로 옮긴 중진 서병수·조해진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과 함께 낙동강벨트 탈환을 위한 총력전을 전개했다.

낙동강벨트는 낙동강과 인접한 서부산과 경남 일부 지역을 일컫는데,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낙동강벨트 9개 지역구 중 민주당이 5곳에서 승리한 바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은 먼저 낙동강벨트 출발지인 부산 북구갑 서병수 후보 지원에 힘을 보탰다. 한 위원장은 특히 물가잡기와 교육문제 등 당면한 지역 현안 해결을 강조하면 한 표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구포시장 상인 간담회에서 시장 인근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설치에 대한 요청을 받자 "저희는 부산에 정말 잘하고 싶다"며 "서 후보가 워낙 실천과 속도로 유명한 분이다. 서 후보를 중심으로 그 정책을 바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사하갑에 단수공천 받은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사하을에 출마한 조경태 후보와 함께 사하구 괴정골목시장도 찾았다.

그는 상인 간담회에서 "중앙정부가 직접 지방 전통시장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 한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효용성, 가성비 측면에서 그렇게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 지원 예산의) 모든 것을 지자체에 미뤄야 하는 상황이어서 장관을 지낸 후보들하고 얘기해보니 그런 법적 근거가 없어서 그렇다"며 "법률만 만들면 된다고 해서 저희가 법 만드는 것을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괴정골목시장 상인회와의 간담회에서도 "중앙 정부가 직접 전통시장에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려 한다"며 "우리는 집권 여당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개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경남 김해로 이동해 역시 김해을로 지역구를 변경한 조해진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도 이어갔다. 조 의원과 김해지역 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한 후 김해 외동전통시장을 방문해 험지에 출마한 후보들을 지원사격하며 김해 표심 자극에 나섰다.

김해지역 학부모 간담회에서 한 위원장은 교육 문제 뿐만 아니라 인구, 문화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나름의 정책적 구상을 내놔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인삿말을 생략한 채 바로 현안 청취에 나선 한 위원장은 학생인권과 교권 문제, 저출생 및 인구절벽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쏟아지는 질문에 막힘없이 정책 구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사회 양극화)격차해소를 비롯해 교육격차, 문화격차 해소 등의 정책법안을 내놨다"며 "시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인구부, 출산장려 등에 대해 충분히 지원을 하고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물가가 너무 올라 죄송스럽다"며 "물가를 잡고 잘하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낙동강벨트 5곳 중 3곳 민주당 우세.. '장제원 지역구' 사상은 1%p차 초접전

국민의힘 지도부가 수도권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방문한 지역이 낙동강벨트인 것은 최근 여론이 심상치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낙동강벨트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여론조사상으로는 민주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이는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장예찬 후보가 과거 SNS에 게재한 글들이 논란이 되며 여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곳은 부산 북구갑·사하갑, 경남 김해을 세 곳인데 등 공교롭게도 모두 한동훈 위원장이 14일 방문한 곳이다.

14일 JTBC가 공개한 여론조사전문기관 '메타보이스' 의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북구갑에선 지역구 현역 의원인 민주당 전재수 의원(47%)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38%)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사하갑에서는 민주당 현역인 최인호 의원이 50%로 과반 지지율을 기록하며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35%)를 압도했으며, 김해을 또한 현역인 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49%로 조해진 의원(33%)을 16%p 차이로 앞섰다.

특히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의 3선 지역구 부산 사상에서도 초접전 구도가 확인됐다.

장 의원의 최측근인 국민의힘 김대식 후보가 40%, 이 지역에서 3번째 도전에 나선 민주당 배재정 후보가 39%를 얻으며 격차는 1%p에 불과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에서도 지역구 현역인 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45%를 기록하며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38%)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여론조사는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 12~13일 경남 김해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 경남 양산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 부산 북구갑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16명, 부산 사상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10명, 부산 사하갑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경남 김해을, 경남 양산을, 부산 사하갑의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각 ±4.4%p, 부산 북구갑, 부산 사상의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4.3%p다. 부산 북구갑의 경우 지난달 29일 선거구 획정 전 선거구를 기준으로 조사가 진행돼 만덕1동이 제외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14일 충청 지역을 찾은 이재명 대표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 대전·세종·충북 찾아 R&D 예산 삭감 비판하며 정권 심판론 불지펴

이재명 "집에서 쉬는 것 2번 찍는 것과 같아" 지지 호소

민주당은 14일 대전과 세종, 충북을 찾아 '중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특히 대전은 과학기술도시라는 점을 고려해 정부의 R&D(연구·개발) 예산 삭감 논란을 앞세워 정권 심판론에 재차 불을 당겼다.

이재명 대표는 대전시당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중구청장 후보자 필승결의대회'에서 "과학기술은 대전에 경제 그 자체이고, R&D 예산은 대전에 민생인데 이 정권은 폭력적인 R&D 예산 삭감으로 대전의 오늘과 대한민국의 내일을 파괴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이 대전 시민의 삶을 나락으로 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의에는 대전 지역 총선 후보들도 참석해 승리 의지를 다졌다.

이해찬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020년 총선 때 마지막 유세를 대전에서 하고 7곳을 모두 이겼다"며 후보와 당직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후 대전 중구 으느정이 거리에 나서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분야 예산 삭감을 비판했다.

그는 "R&D 투자는 국가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매우 중요한 일인데 윤석열 정부는 늘려도 부족할 판에 아무런 이유 없이 예산을 대대적으로 삭감했다"며 "비판이 쏟아지니 내년에는 예산을 대폭 증액하겠다고 큰소리를 친다. 윤석열 정권은 대전의 오늘과 대한민국의 내일까지 망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후에는 세종과 충북 청주로 향했다. 이 대표는 세종전통시장 연설에서 "지금 대통령이 온 동네를 다니면서 이거 하겠다, 저거 하겠다며 약속한 게 누가 계산해보니 1천조 원이 된다고 한다"며 "사실상 3·15 부정선거에 버금가는 불법 관권선거를 대통령이 나서서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정치 잘했다, 나라 살림 잘했다. 살 만하다, 견딜 만하다 싶으면 가서 열심히 2번(국민의힘)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십시오"라며 "집에서 쉬는 것도 2번을 찍는 것과 같다. 현상을 변경하려면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견딜 수 없다. 못 살겠다. 앞으로 다른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하면, 나가서 행동해야 한다. 1번(민주당)을 찍어야 한다"며 "투표를 하지 않고 포기하면 그들의 편을 드는 것이다. 포기하고 좌절해서 널브러져 있는 것이 중립이 아니며, 1번을 찍지 않는 것은 곧 2번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이 대표는 청주시청 임시청사에 차려진 오송 참사 합동분향소를 참배한 뒤 유가족·생존자와 간담회를 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이 정부의 대형 참사가 발생해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행정적 책임도 정치적 책임도 도의적 책임도 없이 법원의 판단에 의한 형사 책임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 21대 총선서 금강벨트 28석 중 21석 차지.. 국힘, 정우택 공천 취소 등 악재

충청 정당 지지율, 국힘 48% vs 민주 24%.. 지역구 투표, 국힘 46.9% vs 민주 41.1%

금강벨트에는 대전 7석, 세종 2석, 충남 11석, 충북 8석 등 모두 28석이 걸려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21석을 얻으며 대승을 거두었으나 이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연승했다.

이날 이 대표의 충청권 방문은 지난 11일 충남 방문에 이어 사흘 만이다. 이는 최근 금강벨트를 중심으로 충청권 여론이 국민의힘에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자 지지세를 결집시키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2일~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7%, 더불어민주당 32%로 오차범위 내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전/세종/충청의 경우 국민의힘이 지난 주에 비해 무려 14%p 상승하면서 4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8%p 하락한 민주당(24%)을 더블 스코어로 앞선 것이다.

또,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9~11일 전국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구 투표 의향 조사(휴대전화 100% RDD ARS, 95% 신뢰수준에 ±2.2%p)에서도 충청의 경우 국민의힘이 46.9%로 민주당(41.1%)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상으로는 국민의힘이 우세하지만 국민의힘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 현역인 박덕흠 의원이 최근 선거를 치르기 전임에도 당선 축하 파티를 벌인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의 질타를 받은데다 정치 1번지 청주 상당구에 6선에 도전하던 정우택 의원이 돈봉투 수수 의혹이 불거져 공천이 취소되는 등 악재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충청권은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지난 6일 폴리뉴스 본사에서 진행한 3월 정국진단에서 "대전은 7개 지역구 전체가 5%p 격전지 또는 스윙 스테이트이며 충·남북을 보면 전체 지역구 19개 중 5%p 격전지가 13개나 된다"며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지만 지금 충청은 결과를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