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54개 공천 완료..'공천취소' 도태우‧장예찬 지역구, 김기웅‧정연욱 확정..김용태 공천

대구 중구남구 김기웅‧부산 수영구 정연욱 공천 ‘친윤’ 장예찬 공천 취소…국민의힘 “국민 정서에 반하는 발언 상당수” 경북 구미을‧경기 포천·가평‧대전 중구 경선 결과도 발표 과거 ‘이준석계’ 김용태, 포천시‧가평군 경선 승리 공관위 “민주당의 공천 체제와 달라…공관위, 독립적인 활동” '국민 추천' 지역구 및 후보 명단 확정

2024-03-17     고영미 기자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18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3.8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국민의힘이 17일 ‘5·18 민주화운동’ 펌훼 발언과 ‘난교 옹호’ 발언으로 공천을 취소한 도태우 변호사와,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지역구에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과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공천했다. 

이와 함께 공관위는 이날 경선 결과 3곳의 후보도 함께 발표하며 4‧10 총선 대비 254개 지역구 전체 후보자 공천을 완료했다.

‘막말 논란’ 도태우‧장예찬 공천 취소 후 김기웅‧정연욱 공천 확정

9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9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7일 저녁 막말 논란으로 각각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변호사와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을 대신해 대구 중구·남구에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부산 수영구에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우선추천 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4차 회의 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공관위는 254개 지역구 전체 후보자 공천을 완료했다. 보수정당이 전체 선거구에 후보를 낸 것은 제18대 총선인 2008년 이후 16년 만의 일이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전국 254개 지역구의 지역구 후보자 공천을 모두 마무리했다.

앞서 공관위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죽으면 기이한 행동을 그만하는가"라는 도태우 변호사의 과거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자 공천을 취소한 바 있다. 

이어 공관위는 지난 16일에는 SNS 발언으로 '막말' 논란을 낳은 ‘장예찬 부산 수영구 후보의 공천도 취소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캠프 청년특보를 지낸 30대 친윤(친윤석열)계 정치인이다. 

공관위는 지난 16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장예찬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며 “국민 정서에 반하고 공직후보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 상당수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장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14년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은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작년 전당대회 때도 선정적 웹소설을 쓴 것이 알려져 비판받았던 장 전 최고위원은 이뿐 아니라 “전공 서적,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제일 한심하다”(2013년)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음”(2012년) “(서울시민) 교양수준으로 따지면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2012년) 등 SNS에 수년 전 올렸던 글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됐다.

논란이 이어지자 장 후보는 지난 12일 SNS에 “제 과거 SNS 글 중에 부적절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있어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한 데 이어 지난 15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무리 어렸을 때라도 더 신중하고 성숙했으면 어땠을까 10번 100번 후회하고 있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공관위는 장 전 최고위원 사과의 '진정성'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최고위원은 '난교 발언' 논란 후인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과거 나의 페이스북의 철 없고 혈기 넘치는 발언이 문제가 된다면, 좋다. 내 과거 페이스북을 마음껏 털어라"라고 말해 추가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당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고구마 줄기 나오듯 부적절한 ‘막말’의 중인공인 장예찬 후보 또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결단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중진인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대구 유성을)도 지난 15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그런 행태 때문에 다른 후보한테도 피해를 주는 것 아니겠나. 당에서도 엄중한 조치를 빨리 내려줘야 당이 산다”고 주장한 바 있다.

6차 경선 결과-강명구·김용태·이은권 공천 확정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경선 결과가 남아있던 3곳의 공천도 이날 마무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6차 경선을 통해 대전 중구에 이은권 전 대전 중구 국회의원, 경기 포천시가평군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경북 구미시을에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이 공천됐다고 발표했다. 김 전 청년최고이원은 현역인 김영식 의원을 꺾고 본선행 티켓을 쥐었다.

강명구 전 대통령실 비서관 [사진=연합뉴스]

경북 구미을에서 강 전 국정기획비서관은 지역구 현역 김영식 의원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4자 경선을 거쳐 최종 경선에서 승리한 강 전 비서관은 친윤(윤석열)계로 분류된다.

경기 포천·가평에서는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청년 최고위원을 지낸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권신일 전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위원을 제치고 본선 티켓을 따냈다. 

국민의힘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김 전 최고위원은 당내에선 '친이준석계'로 분류됐지만 이 전 대표가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할 때 동반 탈당하지 않고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유일하게 국민의힘 잔류를 택한 바 있다.

포천·가평은 앞서 1차로 5자 경선이 치러졌으며 지난 14일 김 전 최고위원과 권 전 기획위원의 결선이 확정된 바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 후보 박윤국 전 포천시장과 경쟁한다.

대전 중구에서는 이은권 전 의원이 강영환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방투자산업발전 특별위원장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이 전 의원은 민주당 후보 박용갑 전 대전 중구청장과 대결을 펼친다.

공관위 “국민의 지적과 비판 무겁게 받아들여”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이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장동혁 사무총장. 2024.2.26 [사진=연합뉴스]

254개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한 공관위 위원들은 국민의힘 공천과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정 공관위원장은 "이번 공관위는 공천 때마다 반복돼 온 밀실 공천, 졸속 공천 논란을 완전 차단하기 위해 시스템 공천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과 원칙을 마련하고 엄격한 부적격 기준을 마련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을 갖춘 후보를 공천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 언론의 따끔한 지적과 비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라며 “공관위는 국민의 이러한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추후 이러한 미비한 점을 더욱 보강해서 국민의힘에서 완성도 높은 승리 공천을 할 수 있는 시스템 공천제도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공천이 확정된 후보자 중 여성과 청년이 부족하단 비판에 대해선 "지적에 대해 동감하나 시스템 공천의 태생적 한계"라며 "공정성을 우위에 두다 보니까 그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처럼 당권을 가진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의 의사결정이 전적으로 먹혀드는 체제가 아니라, 우리 공관위가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이 경쟁에 의해 후보자를 결정하다 보니 가점 제도에도 불구하고 여성과 청년 후보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든다"며 "선거 이후 결과를 보면 청년과 여성 당선율이 높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부연했다.

정 공관위원장은 "신인, 청년, 여성, 이런 분들이 준비를 해왔으면 감점제도라든가 당무감사 감점이라든가 여러 감점제도가 큰 의미를 갖는데, 그게 안 될 땐 약간 벽이 있는 걸 느꼈다"며 "그런 여성, 청년 이런 부분에 관해선 비례대표를 통해서 충분히 반영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 공관위원장은 과거 박사학위 논문에서 다른 연구자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베꼈다는 의혹에 휩싸인 유낙준 경기 남양주갑 후보와 경선 과정에 윤석열 대통령의 합성 사진을 조작한 것으로 알려진 한길룡 경기 파주을 후보에 대해선 "오늘은 논의한 바가 없고 특별히 저희들이 현재로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강남갑 서명옥·강남을 박수민 '국민 추천' 공천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4·10 총선 '국민 추천' 대상 지역구 후보로 서울 강남갑에 서명옥 전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을 공천하는 등 모두 5명의 후보자를 확정했다. 

국민추천제는 여성과 청년 등의 정치참여 활성화를 위해 이번 총선을 앞두고 처음 도입됐으며 대상 지역구는 텃밭인 서울 강남갑과 을, 대구 동군위갑과 북갑, 울산 남갑 등 5곳이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발표한 선거구별 국민추천 후보자는 ▲서울 강남구갑 서명옥(現 한국공공조직은행 은행장) ▲서울 강남구을 박수민(前 유럽개발은행(EBRD)이사 ▲대구 동구군위군갑 최은석(前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대구 북구갑 우재준(現 법무법인 이유 변호사) ▲울산 남구갑 김상욱(現 법무법인 더정성 대표 변호사)이다. 

앞서 공관위는 이들 5개 지역구에서 '국민추천 프로젝트'를 실시하기로 하고 신청자를 모집했다. 국민추천제에 신청한 180여명의 후보자에 대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5명에 대한 공천을 확정했다.

공관위는 서울 강남갑에 서명옥 현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을 공천하기로 했다. 서 후보자는 강남구청 보건소장을 역임하는 등 공공의료분야에서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이 높게 평가됐다. 

강남구을에는 영입 인재인 박수민 전 유럽개발은행(EBRD) 이사가 공천됐다. 박 후보는 기획예산처 R&D예산 총괄 서기관을 역임하고 창업가와 투자가로도 활발히 활동해 온 경제 전문가다.

공관위는 대구 동구군위군갑에 경영전문가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공천했다. 최 후보는 글로벌기업을 운영한 풍부한 경험 및 전문성을 살려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발전을 도모할 전문 인재로 추천됐다.

대구 북구갑에는 우재준 변호사가 공천됐다. 정 위원장은 대구시 감사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우 후보자에 대해 "청년의 시각에서 새로운 정책 대안을 제시하면서 기성세대와 미래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에 앞장서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마지막으로 울산 남구갑에 김상욱 변호사를 공천하기로 했다. 김 후보자는 울산 남구청에서 장기간 자문변호사로 활동하며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지역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진짜 일꾼으로 추천됐다.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제24차 회의 결과 지역구(2곳) 결과 발표]

▲대구 중구·남구 김기웅 

▲부산 수영구 정연욱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6차 경선 결과 지역구(3곳) 결과 발표]

▲대전 중구 이은권 

▲경기 포천시가평군 김용태 

▲경북 구미시을 강명구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국민 추천 결과 지역구(5곳) 결과 발표]

▲서울 강남구갑 서명옥 

▲서울 강남구을 박수민

▲대구 동구군위군갑 최은석

▲대구 북구갑 우재준

▲울산 남구갑 김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