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종섭 귀국 ‘만시지탄’, 스스로 거취 결단해야…비례대표 갈등은 마무리 됐다”

“이종섭 대사, 거취 고민중이라면 스스로 결단도 가능” 비례대표 논란에 "마무리 된 것…이제 힘 모을 때" "윤·한 만나서 이야기하면 좋은 일” “이준석 ‘尹 탈당요구?’… 음모론자의 희망적 사고” “목표=1당…민주당의 153+α는 지나친 자신감” “조국혁신당 돌풍? 이재명 반감 때문” “10년간 정치하면서 추문 없어…깨끗한 정치인” “의대증원…정부의 정책과 투자가 먼저”

2024-03-21     고영미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3.19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일 오전 귀국한 이종섭 호주 대사에 대해 “거취 문제로 고민한다면, 스스로 결단하는 것도 가능하다"라며 사실상 사퇴 결단을 요구했다. 

“황상무 수석 사의, 이종섭 대사 조기 귀국…국민 뜻 따라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3.21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선대위원장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황상무 수석 사의, 이종섭 대사 조기 귀국’으로 갈등이 해결이 됐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대해 “언론에도 말씀드렸지만 한마디로 만시지탄”이라며 “시기가 늦어서 기회를 놓쳤다. 저는 그 일이 생기자마자 조치를 해야 한다, 그렇게 국민들 시각에서 단호하게 제 입장을 밝힌 바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때 조치를 했어야 했는데 이 조치가 늦어지면서 오히려 민심의 역풍이 우려되는 그런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고려 사항들이 있었겠지만 결국은 국민들의 뜻에 따르는 게 그게 순리”라고 말했다.

안 선대위원장은 이 대사의 귀국 후 거취에 대해 “일단 공수처 수사를 받아 혐의에 대해서 완전히 클리어하게 결론이 나와야 한다. 그 이후에 갈 수 있는 것”이라며 “이 대사 스스로가 거취 문제로 고민을 한다면 스스로 결단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안 선대위원장은 이 대사의 자진 사퇴 여부에 대해 “그건 이 대사의 결단”이라면서도 “당의  문제보다도 오히려 이 대사의 결심이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 중요한 것은 진정성을 전달시키는 것인데 국민들께서 이 사람이 본심이 어떻구나, 그리고 진정성이 어떻구나, 이런 것들을 깨닫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노력했는데…섭섭했을 것”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4.3.20 [사진=연합뉴스]

안 선대위원장은 지난 20일 이철규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공천 과정 투명하지 않았다’라며 비판한 것에 대해 “당 대표 하면서 공천도 직접 해봤지만 여러 가지 이견들이 계속 나오지 않는 경우가 없었다. 그래서 서로 다시 이야기 해 명단을 재정리하는 과정들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침에 뉴스를 보니까 명단이 다 정리가 됐더라. 마무리가 됐다고 생각하고 이제야말로 정말 이재명 전체주의 정당에 맞서서 힘을 모을 때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안 선대위원장은 이 사무총장의 문제제기가 ‘윤심’이 담긴 행동이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이 사무총장이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임하면서 본인이 인재영입을 굉장히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시간을 많이 쓰시더라”라며 “그렇게 인재영입을 했는데 그 사람들이 발탁이 안 되니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섭섭함이 있었을 것”이라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보면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장을 같이 한 전례가 그렇게 많지가 않은데 거기에 따른 그런 반응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안 선대위원장은 비례대표 명단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비례대표에 관련해서는 제가 전혀 정보가 없고 결정 과정 중 어떤 관여도 할 그런 틈이 없다”라며 “내부적인 상황은 정보가 전혀 없어 말씀드릴 게 없지만 저는 이 정도에서 마무리가 되었고 본격적으로 총선이 시작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 선대위원장은 비례 순번 13번 조배숙 후보 배치, 17번 당직자 이달희 후보 배치면 이 의원도 수긍하셔야 된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수긍하지 않겠느냐”라며 “어느 정도가 만족할 정도 수준인지 정보가 없고 알지도 못해서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尹-한 만남? 건강한 당정관계 위한 것”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안 선대위원장은 비례대표 명단을 두고 당정 관계 갈등의 해소 방안에 대해서는 “정치에서는 가장 중요한 게 물밑 대화”라며 “어느 정도 서로 간에 공감대를 형성을 하고 합의가 되면서 바깥에서 여러 가지 행동들이 나오는 그런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경우도 지금 우리가 뭐가 제일 중요한지를 우리가 아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과연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그러면 답은 뻔하다”라며 “갈등이 있다면 봉합을 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에 뛰어드는 것”이라 말했다.

안 선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의 만남이 필요해 보이냐는 질의에 대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지만 일단은 당의 역할과 그리고 또 정부의 역할이 다르다”라며 “제가 여러 번 말씀드리지만 이 정부는 직접적인 국민과 접점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면 민심과 떨어진 결정을 할 수가 있는데 그걸 바로잡아주는 게 또 당의 역할”이라 밝혔다. 

이어 “그런 입장에서 서로 간에 이런 건강한 당정관계를 위해서 만나서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되면 저는 좋은 일”이라 말했다. 

“총선 판세, 어렵지만 노력 할 것” 

안 선대위원장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국민의힘 안에서 대통령 탈당 요구까지 나올 수 있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이고,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음모론자의 희망적인 사고”라며 “사실 무근”이라 답했다.

안 선대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선거 판세가 불리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경기도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좋지가 않았다. 그래서 예전 인터뷰에서 아마도 (의석 60석 중) 10석 정도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가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도 아마 그 정도이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선거에서 2주는 굉장히 긴 기간”이라며 “이걸 정말 200일처럼 쓰면서 열심히 노력하면 또 판세를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안 선대위원장은 총선 전체 판세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없어서 모르겠지만 여의도연구원에서 아마 전체적인 데이터를 갖고 있을 것”이라며 “각 후보들은 지도부가 아닌 이상 자기 지역구에 집중하니 그 데이터에 대한 정보는 없다”라고 말했다.

안 선대위원장은 총선 목표에 대해 “목표치는 1당이 되는 것”이라며 민주당에서 153석 플러스 알파를 예측한 것에 대해 “좀 너무 지나친 자신감”이라 평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어떻게 느낄지가 중요하다. 그러니까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충분히 더 이길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 국민들께서는 건방지다고 느끼실 것”이라며 “오히려 이렇게 낮춰서 지금 국민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봉사하겠다고 하는 쪽이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안 선대위원장은 분당갑의 민심에 대해서는 “수도권 전체적으로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긴 하지만 저희 지역분들께서는 저에게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고 계시다. 정말로 감사한 마음”이라며 “저는 지난 재보궐선거 당선 이후 1년 반 정도 얼마나 많은 일들을 했었는지 제대로 잘 알려지지가 않고 있어 그걸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돌풍? 착잡한 마음”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자 등이 19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관권선거 중단 등을 요구하며 정권 비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19 [사진=연합뉴스]

안 선대위원장은 조국혁신당에 대해 “한편으로는 착잡한 마음”이라며 “사실 지금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사람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면 결국은 얼마 못 하고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로 날아갈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런 분이 정당을 창당하고 그 다음에 또 다른 그런 형을 살 가능성이 많은 분들을 이렇게 비례대표로 영입을 해서 국회를 꾸린다면 국회는 정말 보기 힘든, 21대 국회보다 더 정말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그런 국회가 될까 봐 두렵다”라고 말했다.

안 선대위원장은 조국혁신당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그 심리는 아마도 그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감이 굉장히 심하고 그 정도가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라며 “‘반윤석열’을 외치고 대통령 탄핵을 조국혁신당이 주장하고 있는데 그걸 이 대표가 제대로 하기가 힘들다, 그런 판단 하에서 조국 신당에게 지지를 보내는 그런 분들이 많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당과 조국혁신당의 바람은 결이 다르다면서도 조국혁신당의 예상 의석 수에 대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는 어느 정도 그 성과를 얻을 가능성이 많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광재 ‘실망 넘어 절망’발언… 내가 할 말” 

총선 후보 등록 첫날인 2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선관위 앞에서 경기 성남분당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분당갑 이광재 후보와 국민의힘 분당갑 안철수, 분당을 김은혜 후보가 마주쳐 인사하고 있다. 2024.3.21 [사진=연합뉴스]

 

안 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의 이광재 후보가 ‘과거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도 권했던 사람인데 지금은 실망을 넘어 절망’이라 말한 것에 대해 “거기에 대해서 지금까지 답을 안 했던 이유가 ‘오히려 제가 할 말을 하시고 계시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생각해 보면 초기에 제가 도움을 드렸는데도 결국은 지난번에 대선 때 드루킹을 이용해서 모욕을 주면서 굉장히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안 선대위원장은 “김경수 지사는 결국 대법원에서 판결을 받아 실형을 살았다”라며 “정말로 실망을 넘어서 절망한 사람은 저”라고 주장했다.

“능력 있고 깨끗한 후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분당갑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2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2024.3.21 [사진=연합뉴스]

한편 안 선대위원장은 ‘분당갑에 왜 나 안철수인가’라는 질의에 대해 “세 가지인데 저는 평생을 봉사하면서 살았고 저는 다방면에 그 일을 했던 능력이 있고 깨끗한 후보”라고 답했다.

이어 “대구 코로나 의료봉사 기억하실 테고 그다음에 또 수천억 이상 값어치가 있는 V3 무료로 계속 배포를 해왔고 재산 절반을 기부를 했다”라며 “그다음에 제가 의사, IT 전문가, 창업자, 경영자, 교수 그리고 또 교섭단체 만든 정치력을 보여드렸다”라고 말했다.

안 선대위원장은 “마지막으로는 제가 지난 10년간 정치하면서 돈 문제 또 추문, 이런 것도 전혀 없고 전과도 없다. 그래서 그런 깨끗한 사람만이 분당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 그렇게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의대증원, 숫자 제시 말고 구체적인 대책 앞세워야”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의정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20일 오후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 정원 확대 및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3.20 [사진=연합뉴스]

 

안 선대위원장은 정부의 의대정원 배분에 대해 “우선 왜 숫자만 먼저 계속 이야기하는지 저는 알 수가 없다”라며 “정치에서 먼저 해야 될 것이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풀고 그를 위해서 몇 명을 증원을 해야 되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의료기관에서 가장 큰 문제 세 가지가 첫 번째로는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같은 필수 의료인력이 부족”이라 말했다.

안 선대위원장은 또 “두 번째로는 지방 의료 시스템이 굉장히 낙후돼 있고 세 번째로는 백신이나 또는 치료제를 만드는 의사, 과학자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풀려면 정부에서 정책을 바꿔야 되고 투자를 굉장히 많이 해야 한다. 지방의료원 같은 것들을 세우려면 저기 1432명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나오면 국민이나 의사들에게 설득력이 있을 텐데 무조건 숫자로 나눈 건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안 선대위원장은 “2000명을 지방에서 지금 현재 과연 수련할 수 있느냐도 굉장히 힘들다고 보인다”라며 “제가 제일 처음에 말씀드린 것대로 10년 후에는 매년 서울에 2000개의 피부과가 생길 거다, 그런 말씀을 드렸다. 그래서 문제부터 먼저 풀고 그다음에 숫자를 논의하는 그게 정답”이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