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성태 “‘수도권 위기론’ 절체절명의 상황…한동훈 1인 한계, 유승민 역할 고려 할 때”

“보수진영, 우리 사회에 주류 아냐” “총선 이후에도 여소야대 되면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 힘들어져” “유승민, 총선에서의 역할 고려할 시점” “선거 앞두고 이렇게 돈 안 푸는 정부는 처음” “尹‧한동훈, 정직한 선거로 평가 받겠다는 것” “원희룡‧나경원‧안철수, 지역구에 집중…한동훈 ‘1인 중심’ 한계 부딪혀” “인요한 합류, 시너지 효과 있지만…”

2024-03-26     고영미 기자
김성태 전 원내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김성태 국민의힘 서울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4.10 총선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며 “유승민 전 대표의 총선에서의 역할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1인 중심의 총선 대응 체제가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보수진영, 시대 변화 트렌드 못 맞춰” 

김 위원장은 최근 서울 수도권 선거 판세에 대해 “바닥 민심도 민심이거니와 언젠가부터 정치 지형 자체가 변화됐다”라며 “이제는 보수진영 자체가 더 이상 우리 사회에 주류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어 “보수 세력이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주류였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지금은 보수가 이 사회의 주류라고 하는 착각이 보수의 위기를 야기하고 그것이 현실적으로는 수도권 위기를 통해서 발현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그렇다고 해서 진보가 주류는 아니”라며 “보수 입장에서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70여 년 만에 세계 10위 경제대국을 이끌어낸, 만들어낸 그런 역량과 능력이 충분하게 겸비된 그런 좋은 인재들이 많이 모인 정당이 보수정당이라고 자처했다”라며 “그렇지만 때로는 이 엄청난 시대적 변화의 트렌드에 우리가 맞추지 못하는 누를 범한 경우도 많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 여러 가지 상황이 복합적으로 이번 4월 총선을 통해서 유권자들의 마음이 여러 형태로 표출될 것 같고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고전을 하고 있는 부분의 하나”라고 밝혔다.

“좋은 자원이면 가려선 안 돼…유승민 역할도 고려” 

유승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 선대위원장은 정치권 일각에서 유승민 역할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집권당으로서 국정운영에 무한 책임을 져야 되는 선거가 4월 총선이고 그런 측면에서도 총선 이후의 정치 지형이 지금처럼 여소야대 정국이면 윤석열 대통령의 제대로 된 국정운영은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은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면 어느 누구든 가려서는 안 된다. 유 전 대표의 개혁보수의 목소리도 일정 부분 그 보수, 개혁보수 국민의힘이 다 담고 있는 보수”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렇기 때문에 유 전 대표의 총선에서의 역할을 지금 이 시점에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그런 사항”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정직한 선거 치르는 중”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경기도 용인특례시청에서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허브, 용인특례시'를 주제로 열린 스물세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2024.3.25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의 무한 책임은 우리 당정 어느 한쪽도 자유로울 수가 없고 국정운영의 공동운명체”라며 “그런 측면에서 이번 선거에서 특이한 부분은 역대 한 20여 년 총선을 쭉 거슬러 올라가 봐도 선거에 져도 건전재정 하겠다는 정치적 실험이 없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진정성이 과연 어떻게 평가받을 수 있을는지, 특히 문재인 정권 때는 총선 때 엄청난 재원을 살포를 했었는데 형식은 서민들 생활 지원 대책이었지만 이런저런 형식으로 국가재정을 많이 풀었다”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2023년 6월에 국가재정 전략회의를 통해서 역대 선거 중에 집권당이 이렇게 돈을 풀지 않고 치르는 선거가 어디에 있나. 그러니까 인기 없는 긴축 재정, 건전 재정을 좋아할 정치권력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지난 20년 선거를 앞두고 이런 발언을 한 대통령이 또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역대 대통령들은 선거를 앞두고 인위적인 방식을 쓰는 한이 있더라도 시중에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시켰다. 돈을 풀어야 곳간이 넉넉해지면서 세간의 인심도 괜찮아지고 그런 분위기가 형성돼야 선거 결과 여당에 우호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그런 인식의 흐름도 과거 선거를 통해서 많았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윤석열 정부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너무나 정직한 선거를 치르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개최하고 있는 민생토론회에 대해 민주당이 ‘예산이 900조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역대 문재인 대통령이고 역대 대통령들도 연초 되면 국정 현안 가지고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민생토론 방식은 다양하게 있었고 윤 대통령도 그 연장선상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걸 가지고 민주당 입장에서는 900조, 800조 국가재정을 남발하고 있다, 그건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나마도 민주당이 고발장 내니까 그나마도 대통령실에서는 그것도 중단돼 있는 입장 아닌가? 때문에 다시 되돌아가면 이번 선거는 그런 측면에서 국민의힘도 한 비대위원장도 상당히 원칙적이고 정직한 입장으로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라 밝혔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과거에 특히 지금 고물가시대, 집값 문제로 신음하는 젊은 세대의 민심 민초들이 많지 않나? 장바구니 물가의 어려움, 이런 측면에서는 서민들의 생활을 고민하는 측면에서 국가재정을 투입하는 유혹에 빠지기 좋다”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에 편성한 정부 예산 기준을 통해서 서민생활 지원 예산도 문재인 정부까지는 19만 얼마였는데 지금은 우리가 21만 얼마까지도 했는데 그런 게 제대로 반영 안 되고 있는 안타까움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1인 중심…한계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열린 서울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25 [사진=연합뉴스]

김 선대위원장은 한동훈 위원장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의 효과에 대해 “우리가 한 15일 이전 상황만 하더라도 민주당의 공천 파동과 막말 프레임 이런 여러 가지 볼썽사나운 그런 모습 때문에 유권자들의 정서가 국민의힘에 관심을 가지고 우호적인 입장까지 있었다”라며 “그러나 애초부터 정권심판론이 선거 기저에 깔려 있는 기본적인 구도였지만 그동안 한 비대위원장의 호기심과 기대감, 비전 때문에 정권심판론이 수면 아래 깔려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종섭 장관 출국과 황상무 회칼 발언 등 여러 요인들이 기폭제가 된 것은 틀림없다”라며 “수도권 위기는 단순히 지역적으로 수도권에서만 여당이 위기를 겪고 있다는 그런 뜻이 아니다. 그래서 한 위원장 1인 중심으로 메시지도 집중되고 있지 않나. 거기에 대한 여러 가지 역할에 한계도 분명히 부딪히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원희룡, 나경원,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들이 지역구에 묶여있어 선대위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하며 “현실적으로 원희룡 장관, 나경원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 모두 수도권에서 상당히 박빙의 선거를 지금 벌여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어찌 보면 한시도 지역구를 비울 수 없는 여건인데 만일 다른 지역에 가서 여러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자기 지역구에서 집중하지 못해 당장 민주당 후보로부터 공격당할 것이고 지역 유권자들로부터도 그렇게 썩 좋은 그런 반응은 없을 것”이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자기 선거구도 위태위태하면서 딴 데 가서 무슨 딴 소리 하고 있느냐 이렇게 되는 것”이라 밝혔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한 선대위원장 입에 국민의힘의 선거전략, 메시지, 콘텐츠, 이런 게 다 담겨 있어 한 선대위원장 로드가 상당히 걸려 있다”라고 전했다.

“인요한 합류? 시너지 효과 있지만 위기 극복 단초 아냐”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26 [사진=연합뉴스]

김 선대위원장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의 합류와 기대효과에 대한 질의를 받고 “인 전 위원장의 합류는 국민의미래 비례연합정당의 대표성을 가지고 국민의미래, 비례연합정당에 대한 투표율도 높이고 지지율도 높이면서 아울러 또 그 공과가 국민의힘이니 국민의힘에게도 많은 관심과 집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 측면”이라 말했다.

이어 “일정 부분 시너지의 효과는 있지만 국민의힘의 수도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절대적인 그런 단초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