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22대 총선, 오늘 밤 여야 차기 잠룡 정치생명 좌우된다
여권...한동훈, 선거 결과 따라 당권 도전 혹은 정계은퇴.. 원희룡·안철수·나경원, 승리 절실 조용히 웃는 오세훈·홍준표·유승민.. 국힘 패배시 대안 부상 야권, 이재명, 과반 달성시 대선 체제로 전환.. 조국·추미애 대권 가도 입성 차기 대권주자, 이재명 27% vs 한동훈 20%.. 조국은 3위 제3지대, 이낙연 이준석 심상정 등 정치 행보 결정, 양산을 김태호-김두관 승패 따라 결정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번 22대 총선에는 여야의 차기 대권 주자들이 대거 전면에 나섰다. 이에 따라 4월10일 오늘 밤 선거 결과에 따라 대권 잠룡들의 정치 명운이 엇갈릴 전망이다.
특히, 차기 주자 선호도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각 진영의 대권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여권...한동훈, 선거 결과 따라 당권 도전 혹은 정계은퇴.. 원희룡·안철수·나경원, 승리 절실
조용히 웃는 오세훈·홍준표·유승민.. 국힘 패배시 대안 부상
한동훈 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계기로 차기 대권 주자로서 위상을 확보했다. 전국을 다니며 유권자들과 만남을 가지면서 인지도를 충분히 쌓았고,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만일, 국민의힘이 최대 의석수 전망치인 130석에 도달할 경우 한 위원장은 '구원투수'로서의 공을 인정받아 윤석열 대통령을 잇는 차기 주자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의석수인 110석에 미치지 못한다면 총선 패배 책임론을 피해 갈 수 없게 된다. 한 위원장이 그간 윤 대통령과 여러 차례 대립각을 세웠지만 정부와 여당이 한배를 탄 이상, 한 위원장에게도 책임론이 전가될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탄핵 저지선인 100석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한 위원장이 정치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로 과거 보수 진영의 차기 주자로 꼽혔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각각 2016년 20대 총선과 2020년 21대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일선에서 물러났다.
반면, 110석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면 한 위원장이 향후 전당대회에 나서 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역구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과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도 22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유력한 차기 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문제는 이들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원희룡 전 장관은 이재명 대표와 맞대결에서 선전하고 있으나 승리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안철수 의원도 이광재 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당내 기반이 부족한 안 의원이 패하면 대권 행보뿐 아니라 당권 주자로 나설 입지조차 뿌리뽑힐 수 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인 한강벨트 내 핵심 지역에서 승리한다면 상징적 의미가 크다. 하지만, 정치 신인인 민주당 류삼영 후보에게 패할 경우에는 다음을 기약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총선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시장은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이후 정국에 대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홍준표 시장은 4일 "선거에 무슨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가 있느냐"며 "총선 이기면 탄탄대로의 길을 걷겠지만 제1당이 못 되면 그건 황교안 시즌2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은 "총선은 당 비대위원장이 주도해서 한 것"이라며 "공천 제멋대로 하고 비례대표까지 독식하지 않았느냐. 2년 나라 운영을 했으니 정권심판론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대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 비대위원장의 총선 전략을 비판한 발언으로 읽힌다.
10일에는 "더이상 이 나라가 대한민국 1%에 농단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썼다.
홍 시장은 "검사로 있을 때도 1%들의 농단으로 변방에서 막검사만 했고, 정치를 하면서도 1%들의 농단 속에서 그들과 타협하지 않고 지금까지 왔다"며 "정치를 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그들과 마주치지 않을 수 없지만 나는 그들이 참 싫다"고 적었다.
한편, 경남 양산을에 전직 도지사 이자 차기 여야 잠룡인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의 대결 결과에 따라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차기 대권 주자로 들어서게 된다.
야권...이재명, 과반 달성시 대선 체제로 전환.. 조국·추미애도 대권 가도 입성
민주당이 목표로 하고 있는 151석을 달성한다면 이재명 대표는 차기 대권 준비 작업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공천을 받은 상황인 만큼 22대 국회에서는 보다 강력한 대정부 투쟁으로 대립각을 세우며 대권 주자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범야권이 200석을 넘길 경우 식물정부 만들기에 돌입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국회 재적 의원 과반수 발의와 3분의 2이상 찬성이 필요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밀어붙일 수도 있다.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에 3분의 2이상 찬성이 필요한 대통령 거부권 무력화도 시도할 수 있어 범야권 위력이 정권 후반기에 거세게 몰아닥칠 전망이다.
다만, 151석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면 임종석 전 실장을 비롯한 당내 친문계와의 계파 갈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경우 이미 당을 떠난 새로운미래로 친문계가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기 하남시갑에 출마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국회로 복귀한다면 첫 여성 국회의장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를 발판삼아 반윤 선봉으로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유력한 야권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조 대표는 현재 자녀 입시비리 혐의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만큼 대법원이 실형을 확정할 경우 야권이 이 대표 체제로 대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 등 제3지대 일부 인사들은 총선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엔 '정계 은퇴' 등의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기 대권주자, 이재명 27% vs 한동훈 20%.. 조국은 3위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위원장이 1위와 2위로 나타났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처음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갤럽이 서울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대표가 27%, 한동훈 위원장이 20%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7%포인트로 오차범위(±3.1%p) 밖이다.
이어 조국 대표가 4%로 3위를 차지했고,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각각 2%로 뒤를 이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각각 1%를 얻었다. 기타는 3%, 없음·모름·무응답은 38%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 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3.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