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개혁신당 '차기대선' 이슈 선점...'탄핵·임기단축 개헌' '특검' 카드, 尹 이중으로 옥죈다

"개혁신당은 야당" 국민의힘과 합당 가능성 조기 차단 '反尹' 선명성 강조하며 고강도 강세…차기 대선 선점 이준석, 천하람...거침없는 '탄핵' 언급, 尹 임기단축 개헌 주장... 4년 대통령 중임제 임기단축으로 조기 대선할 경우 지방선거와 동시에 열려 다음달 전당대회…李 대표, 출마 않고 지방선거 준비 집중

2024-04-14     박상현 기자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차기 대선' 이슈를 선점해가고 있다. 

'반윤(反尹)'을 주장하며 국민의힘과 확실하게 선을 그으면서 '反尹의 채상병·김건희 특검'에 앞장서며 '선명 야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게다가 '반윤'의 '특검' 카드 압박을 넘어 '탄핵' 시사에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까지 주장하며 윤 대통령을 이중으로 옥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꺼내지 않는 '탄핵' 카드를 내보이는 등 다음 대통령 선거 프레임까지 선점하고 나섰다. '차기 대선 이슈'를 먼저 잡고 정국의 한 축으로 자리하겠다는 것이다.

이준석 "박정훈 무죄면 尹 탄핵 사유,,,尹 3년 남은거 확실하냐" "임기단축 개헌 얘기할 수 밖에.."

이준석 대표는 4.10총선 다음날인 지난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개혁신당은 범야권이냐는 질문에 "야권이다. 개혁신당은 우리 정치를 하면서 갈 것"이라며 "국민의힘 친윤, 비윤 파열음 사이를 파고들 필요없이 개혁신당이 가진 선명한 개혁 방향을 보일 것"이라고 '선명 야당'임을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친윤과 비윤의 파열음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개혁신당이 비집고 들어가서 보수세력을 재편할 것일지에 대한 대답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굳이 '친윤-비윤 보수노선'을 타지 않고 '反尹 야당 프레임'을 분명히 할 것임을 강조했다.

더 나아가 이 대표는 더욱 매운 수위의 발언도 이어갔다. 이준석 대표는 다음 대선이 3년 남았다는 사회자의 얘기에 "다음 대선 3년 남은게 확실하냐"고 도발적 질문을 하며 탄핵의 뉘앙스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탄핵을 언급한 것은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변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임기 초 추진 사항을 밀어붙일 힘이 없을 것"이라며 채상병, 김건희 특검 등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재의요구권)에 대해 "그에 대한 평가도 총선 결과에 포함돼있기 때문에 쓰기 부담될 것이다. (거부권 행사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다음날인 지난 12일에도 TV조선 유튜브 채널 <강펀치>와 인터뷰에서 "박정훈 대령 문제는 특검이고 뭐고 간에 대통령이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즉각적으로 공소 취소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재판 결과 박정훈 대령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나와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담이고 무죄가 나온다면 명시적으로 탄핵 사유라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탄핵' 당사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비유했다.

그는 "제가 야당 대표로서 윤 대통령에게 바라는 바는 국정운영 스타일을 바꿔달라는 것. 여당이 선거에 이정도로 패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며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기에 물러나게 된 계기도 바로 총선 패배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2016년 총선이 끝난 다음에, 물론 최순실 건이 터지고 했지만 국정을 반전시키지 못하고 특검에 탄핵까지 쭉 밀려간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는 110석도 못 얻었으니 대통령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 대통령이 '3년은 너무 길다'고 발언한 것은 명확히 탄핵하겠다는 거다”라며 “결국에는 개헌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께서 변화가 없으시면 임기단축 개헌이라든지. (그런 사안을) 선제적으로 던지지 않으면 국민이 바라봐 주지도 않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했다.

천하람 "4년 중임제 개헌하면 윤대통령 스스로 결단" 임기단축 요구..'개헌은 하야 동반 개념'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개혁신당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주영 후보 등이 11일 새벽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준석 대표의 당선 소감 방송 후 환호하고 있다. 2024.4.11 xyz@yna.co.kr

또한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천하람 당선인은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을 주장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압박했다.

천하람 당선인은 지난 1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준석 대표가 다음 대선 3년 남은 것 확실하느냐는 발언에 대해) 대통령 탄핵보다는 대통령 임기 단축을 시사한다"라며 "탄핵은 헌법에 있는 절차로 우리가 언급하지 못할 것은 없지만 너무 쉽게 입에 담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천 당선인은 "개혁신당의 총선 공약 가운데 하나가 이제는 7공화국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통령 4년 중임제와 결선투표제를 포함하는 헌법 개정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천 당선인은 "개헌이 되더라도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현재 대통령에게 법적으로 적용이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본인이 결단을 내려야 가능한 부분"이라며 "임기 단축은 사실 하야가 동반된 개념"이라고도 했다.

또 천하람 당선인은 "윤 대통령의 예전 녹취를 보면 '대통령 그거 귀찮다. 그런 자리 관심 없다'고 했다"라며 "귀찮고 내가 봤을 때 그다지 대통령직 잘하는 것 같지 않은데 임기를 단축하는 개헌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도움 되는 것 아니냐"고 덧붙이며 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개혁신당, '反尹' 야당 선명성 넘어 '차기 대선 이슈' 선점

개혁신당이 '반윤'으로 '야당의 선명성'을 넘어 사실 더불어민주당도 좀처럼 거론하기 주저하는 '윤 대통령 탄핵, 대통령 임기 단축'으로 '조기 대선'까지 거론하는 것은 윤 대통령의 조기 퇴임에 따른 '이준석 차기 대선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만약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4년으로 끝나게 된다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의 임기가 2022년 5월에 시작됐고 다음 지방선거가 2026년 6월 3일에 열리기 때문이다. 

이준석, 당대표 재도전 안하고 지방선거로 '조기 대선' 카드 준비...특검카드까지 쥔 개혁신당 "야당으로서 외부 총질은 더 거셀 것"

실제로 개혁신당은 국회의석 3석이라는 미니정당 답지 않게 '조기 대선' 카드를 선점하면서 빨리 지방선거 준비 모드로 들어갈 태세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13일 당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달 전당대회에 불출석하고 지방선거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대표는 “다가오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성실히 의정활동을 수행하며, 선출될 새 지도부와의 협의를 통해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대비해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선거전략을 수립하는 일에 매진할 것”고 밝혔다. 

지방선거에 매진하며 일찌감치 준비에 들어가는 것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국회에서도 3석의 개혁신당은 '특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대선까지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개혁신당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에 협조하지 않는 '선명 야당'으로 간다면 더더욱 정부와 여당에는 부담이다. 더구나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채상병 사망사고 특검'과 '김건희 여사 종합특검'에 대한 법안을 예고한 가운데 개혁신당도 발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12일 SBS와 인터뷰에서 "양평고속도로의 경우 국정조사가 어떻게든 관철되는 것이 옳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역시 수사 결과가 미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라며 "디올백 사건의 경우 영상까지 찍혔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의 판단이 끝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야당으로서 '외부 총질'은 더 셀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선거운동을 하면서 어려웠을 때 누구를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느냐는 것과 국회의원 배지를 가장 자랑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모두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개혁신당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 입을 악물었다. 특검법과 임기단축까지 두 개의 패를 모두 쥐면서 윤석열 정부는 이중으로 압박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