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공개 사과 후폭풍···李 "가슴 막히고 답답"·曺 "무참한 방식으로 사과할 날 올 것"  

민주당 "비공개사과는 어처구니없는 변명" 조국 "모든 문제의 근원은 대통령" 

2024-04-17     임희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희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 발언과 비공개사과를 비판했다. 총선 압승 후 윤 대통령과 현 정부를 향해 야권의 압력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민주당 "비공개사과는 어처구니없는 변명"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대통령의 말씀을 들은 다음부터 가슴이 막히고 답답해지기 시작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질타했다. 이는 지난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가리키는 것으로 윤 대통령의 대국민 공개 사과가 없었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온 국민이 조금도 바뀌지 않은 대통령을 똑똑히 보았다"며 "뒤늦게 대통령이 비공개로 사과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국민이 믿을 것으로 생각하는가"라고 질타했다. 지난 16일 대통령실은 고위 관계자를 통해 윤 대통령이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잘못을 인정할 용기조차 없는 대통령과, 변명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대통령실 모두 한심하고 뻔뻔하다"며 "비공개회의가 아닌 공개 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모든 문제의 근원은 대통령" 

조국 대표는 이날 오전 유튜브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에서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 대해 "정말 황당했다"며 “이 상황에서 맨처음 해야 될 일은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로 단 한마디의 사과, 변명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16일 조국혁신당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 요약. '나는 국정기조를 잘 잡았는데 장관 및 아랫 사람들이 제대로 하지 않아 국민이 외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비공개 사과에 대해 '거짓말'이자 '엉터리 사과'·'참모 대상 사과'라고 규정하며 "'공무원들이 잘못했다', '국민들이 잘못 알아 들었다'는 말도 안되며 (대통령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 대통령 자신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이 4·10 총선에서 세종시 득표율 1위를 기록한 사실에 대해 그는 "공무원들이 밝혀지지 않은 방식으로 접촉해오는데 무능·무책임 말고 꼭 하는 말이 너무 무례하다는 말"이라며 "공무원들의 이탈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정적 사건 두세 개가 (현 정부에서) 더 발생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그랬을 때 (윤 대통령이) '아주 무참한 방식'으로 사과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