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해병대예비역, '채상병 특검' 통과 한 목소리로 압박···'회칼'에 '마지막 경고'까지 등장

김규현 변호사 "채상병·박대령 억울함 풀어주는 것이 민생"  강득구 의원 "총선 결과, 마지막 경고" 

2024-04-17     임희택 기자
17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해병대 예비역 연대와 '제21대 국회 채상병 특검법 처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희택 기자] 김영배·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채상병 수사 외압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특검법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각각 열었다. 지난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채상병 특검'을 5월2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한 후 민주당의 '특검 정국' 굳히기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해병대예비역연대와 함께 나선 김 의원은 "5월2일 본회의를 열고 현재 자동상정된 채상병 특검법을 통과시키는게 민주당의 입장"이라면서도 "본회의 일정이 합의되지 않았으며 (일정이 지연되면) 증거가 은폐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신사의 통신기록 삭제 기한이 다가오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김규현 변호사 "채상병·박대령 억울함 풀어주는 것이 민생" 

해병대예비역연대 감사와 법률자문역을 맡은 김규현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개인행동 포함 총 37회에 걸쳐 행동해왔다"며 "채상병 사건의 진실을 밝히라는 명령을 (국민이) 내려주셨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통신사가 보관하는 통화내역들이 곧 보존기한 1년을 경과하여 삭제된다"며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 유명인사들의 통화내역은 확보해놓았을 수 있으나 숨어있는 통화내역은 아직 확보가 안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일이라도 당장 대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특검법, 처리합시다'라고 말했던 내용의 민주당 성명서를 인용하며 민주당에게도 신속한 특검법 처리를 촉구했다. 

그는 "채상병과 박대령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보다 더한 민생은 없다"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21대 국회에서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대표는 이 자리에서 "(4.10 총선에서) 국민들께는 준엄한 심판을 내리셨지만 정부·여당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지금 '회초리'를 맞았는지 아닌지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와 해병대예비역연대는 지난 14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채상병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회초리'라는 표현은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공개 사과에서 사용한 표현이다.

그는 이어 "채상병 특검을 거부할시에 국민들의 '회칼'이 기다리고 있음을 경고한다"며 정부·여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17일 국회에서 이채양명주 시민연대 주최로 열린 채상병 특검법 처리 촉구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득구 의원 "총선 결과, 마지막 경고" 

강득구 의원은 같은 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채상병 특검법 통과에 대해 "수사를 왜곡하고 사건을 은폐하는 행위가 누구에 의해 왜 일어났는지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22대 총선의 의미는 민생을 망가뜨리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며 "(이번 총선 결과는) 윤석열·김건희에 대한 마지막 경고"이며 "(국민들이) 탄핵에 근접한 의석을 (민주당에게) 주셨고 (국민의힘 당선 의석이) 100석이 넘는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개각 및 대통령실 참모진 교체 현안에 대해 강 의원은 "국무총리 대통령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이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지 의심스럽다"며 '대국민기만'처럼 느껴진다고 촌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