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3040 총선 출마자들 ‘첫목회’ 결성...“당 비전 없었다, 새로운 보수 아젠다 만들 것”

낙선자 위주 소장파 모임...김재섭 당선자 참여 전당대회 룰 관련 “민심 반영해야...당심, 민심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어”

2024-04-19     김민주 기자
22대 총선에 출마한 3040 국민의힘 후보들이 '첫목회'를 결성했다. [사진=박상수 인천광역시당 서구갑 조직위원장 페이스북]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던 3040 후보들이 모인 ‘첫목회’ 회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당의 비전이 없었다고 비판하며 새로운 보수 아젠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천 서갑에 출마했다 낙선한 박상수 인천광역시당 서구갑 조직위원장은 19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의 비전이 없었다. 예전엔 뉴타운, 한반도 대운하, 경제민주화 등이 있었다. 지금은 심판론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음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대비해 새로운 보수의 큰 아젠다를 세울 수 있어야 한다”며 “첫목회가 당내 소장파로서 보수가 수권정당을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아젠다, 3040에게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아젠다를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을 선출했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계단을 밟고 착실히 성장하고 발전해나가고 꿈을 가지는 세상을 만든다는 보수의 가치, 법이 모두에게 평등하게 적용되는 법치주의의 가치. 이것이 실현될 수 있도록 바라는 지점이 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우리 당이 이번에 충분히 설득해내지 못한 것”이라고 봤다.   

국민의힘에서 선거 막바지에 ‘이조심판론’을 들고 나온데 대해선 “마지막 일주일 정도에는 후보들도 다 느꼈다 100석이 무너질 수 있다”며 “당 지도부가 고육지책으로 전통 지지층의 결집을 위해 이조심판론을 들고 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 지지층 결집시키고 100석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마지막 이조심판론은 정무적으로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조심판론과 같은 것에 기대어서는 우리 당은 수권정당의 지위를 회복하기 어렵겠다라는 한계 또한 명확하게 느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비율에 있어서는 합의가 완전히 있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민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전당대회 룰을 고쳐야 한다고 모두 동의했다”며 “5월2일에는 그 부분의 각론적 부분을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영 전 서울 강동을 후보는 같은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심판론 대 심판론으로만 선거를 치렀다. 그것이 실패한 것”이라며 “우리는 그 과정 속에서 우리 당이 정부·여당으로서 어떤 나라를 이끌고 나갈 건지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당이 돼야 한다”며 “보수의 가치가 도대체 뭔가에 대해서도 우리 당원들뿐만 아니고 지금 당선되신 분들부터 그것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후보는 전당대회 룰에 대해 “충분히 여론을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다시 만들어야 된다”며 “일반 시민들의, 일반 국민들의 의견을 청취해야 되는 그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에 그것을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선거에서 졌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대표는 당심 100%가 옳다’는 주장에 대해 “말이 되는데 해봤지 않나”라며 “당심을 반영을 했더니 국민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는 당심이더라. 그 당심이 말 그대로 당심만 반영된 게 아니고 어떤 특정 세력에 힘이 작용이 된 것을 우리가 봤기 때문에 그것을 상쇄시키려면 우리 국민 일반 여론이 들어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 다수인 친윤계 영남 인사들이 룰 개정에 반대할 가능성에 대해 “다 죽자는 얘기”라며 “앞으로 곧 2년 후에는 지방선거도 있을 테고 그 다음 바로 대선인데 게다가 지난 국회보다 훨씬 더 불리한 입장에서 지금 시작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국민 여론의 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걸 과연 뚫고 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첫목회는 매달 첫 번째 목요일에 모인다는 뜻이다. 회원으로는 김재섭(37·서울 도봉갑) 당선인을 비롯해 이승환(41·서울 중랑을)·이상규(48·서울 성북을)·전상범(45·서울 강북갑)·이재영(49·서울 강동을)·박상수(45·인천 서갑)·박은식(40·광주 동남을)·서정현(39·경기 안산을)·한정민(40·경기 화성을) 후보 등 현재 9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