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토스 ‘선불충전금’, 1년 새 20% 증가

올해 1분기 카카오페이 선불충전금 5천352억원으로 1위 네이버페이·토스도 1천억원대 안착…"충성 고객 지표"

2024-04-22     배현경 기자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으로 선불충전금 시장 규모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배현경 기자] 온라인·모바일로 결제하는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으로 선불충전금 시장 규모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페이를 통한 온·오프라인 간편결제(간편송금 제외) 금액은 43조4684억원에 달했다. 카카오페이는 25조5466억원, 토스는 6조50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플랫폼 3사의 결제 금액만 합쳐도 76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 결제액 규모(개인 기준)가 85조4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간편결제가 체크카드 결제를 위협할 수준만큼 성장했다.

선불충전금은 송금 및 결제를 위해 금융회사나 플랫폼사, 일반 기업에 미리 맡긴 돈을 말한다. 선불충전금 결제 시 적립 혜택이 쏠쏠하고, 플랫폼에 따라 실물 카드가 없을 때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용하다.

각 플랫폼 기업은 선불충전금 결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각 사가 홈페이지에 공시한 지난달 말 기준 선불충전금 운용 현황에 따르면 카카오페이[377300]의 선불충전금(카카오페이머니) 규모는 5천3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 말 선불충전금(4천568억원) 대비 17.2% 늘어난 수치이자, 국내 간편결제사·이커머스(전자상거래)페이사 가운데 유일하게 5천억원을 넘은 것이다.

카카오페이의 선불충전금 ‘카카오페이머니’도 본인의 금융 계좌를 통해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1만원부터 한도 내 금액까지 자유롭게 충전할 수 있으며 예약일 충전도 가능하다. 카톡으로 선물·송금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카카오페이머니 잔액이 쌓이는 구조다. 

카카오페이와 더불어 3대 간편결제사로 꼽히는 네이버페이와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난달 말 기준 선불충전금은 각각 1천192억원, 1천181억원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페이는 선불충전금인 ‘네이버페이 머니’를 연결된 은행 계좌에 충전한 뒤 결제하는 방식이다. 토스의 경우 ‘토스머니’는 만 14세 미만 미성년자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 가입 시 은행 출입금 계좌가 아니라 전용 가상 계좌가 제공되는 방식이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네이버페이와 토스의 선불충전금이 각각 1천2억원, 949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18.9%, 24.4% 증가하며 1천억원대에 안착했다.

3개사 중 증가율이 가장 높은 토스의 경우 미성년자 송금·결제 이용자 증가가 주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이달 기준 토스의 만 7∼18세 가입자 규모는 약 230만명에 달했다.

3대 간편결제사의 선불충전금은 1년 새 평균 20.2% 늘었다. 2022년 1분기 대비 작년 1분기 증가율이 평균 2.3%였던 것과 견줘 약 10배로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불충전금 이용률이 높은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선불충전금은 잔액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재충전·재결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플랫폼에 머무르게 하는 충성 고객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