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대통령, 머잖아 탈당하고 거국내각…민주당, '명심' 대신 민심 함께 해야"
"윤석열-이재명 공동정권 않으면 나라 망하고 대통령 내외 험한 꼴 맞을 것" "총선 민심은 윤석열-이재명 공동정권 출범...협치가 아니라 공치해야" "영수회담 의제조율 대신 정례화가 중요…의제조율 집착하다간 판 깨져" "차기 국회의장 추진력·협상력·투쟁력·정치력 갖춰야…명심팔이론 안돼" "한동훈, 이조심판만 봐도 초짜…김건희·이태원·채상병 특검 요구했어야" "민주당, 조국혁신당과 선긋기는 소탐대실…조국혁신당 아우르는 정치 해야" "원내대표 유력한 국힘 이철규-민주 박찬대, 복심끼리 공치 잘할 것"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며 최고령 국회의원이 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 원장이 머잖아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거국내각을 구성할 것"으로 봤다. 또 최근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영수회담에 대해 의제에는 신경쓰지 말고 정례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당선인(5선, 전남 해남·완도·진도)은 26일 MBN 유튜브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번 총선 민심의 결과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민이 회초리를 때린 것인데 대통령은 반성없이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 몽둥이딜을 하더라"라며 "저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머잖아 결국 탈당해 거국내각을 갈 것으로 본다.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탈당하고 거국내각 구성하지 않고는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내외 험한 꼴 당한다. 나라는 망한다"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 25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서도 “이번 총선 민심의 결론은 윤석열, 이재명 공동정권 출범”이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이번 총선 민심은 황금분할, 신의 한 수였다”며 “민주당 등 범민주개혁 세력에게 200석을 넘기지 않고 192석을 준 건 이재명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협치, 공치를 해서 나라를 이끌어라고 하는 것”이라면서 “공동정권처럼 이끌어 나가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모든 것에서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협치가 아니라 공치'라고 말했다"면서 "(이재명 대표와) 공동정권 형식으로 공치를 하지 않으면 경제, 남북관계, 민주주의, 외교도 문제가 되고 이렇게 가면 '대통령 내외는 험한 꼴'을 당할 수 있고 나라가 망할 수 있다"라며 "이재명 대표도 지난 2년처럼 국회를 이끌면 정권교체, 대통령 되기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할말 다하고 다 듣는 영수회담 되어야…두 지도자가 정기적으로 만나야"
박 당선인은 26일 MBN 유튜브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에서 "이재명 대표가 8번 제안을 했지만 콧방귀도 안 뀌다가 총선에 패하고 23% 국민지지 받으니까, 이게 10%로 떨어지면 큰일이라고 해서 영수회담이 나온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하고 싶은 얘기를 보따리 풀어서 다 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듣고, 윤 대통령은 야당 대표에게 할 말 다 하고 이재명 대표도 듣고, 그러다가 합의할 수 있는 것은 합의하고 어려운 것은 뒤로 물려야 한다"라고 영수회담에 대한 의견도 정리했다.
박 당선인은 특히 영수회담이 정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박 당선인은 "보다 중요한 것은 영수회담의 정례화가 필요하다. 경제, 안보, 특히 물가 같은 문제는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국민들이 영수회담을 하는 것에 대해 안도하고 희망을 갖고 있다"라며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대통령실에서 두 지도자가 만나서 보따리 풀고 할 말 다하고 다 들어야 한다. 의제조율로 집착하면 영수회담을 깨질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영수회담 판이 깨지면) 윤석열 대통령에게 데미지가 클 것이다. 조율하라고 의대 정원 문제처럼 빠져버리는 그런 비겁한 대통령을 국민은 원하지 않는다"라며 "야당 입장으로서는 전제조건으로 의제조율하니까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김건희, 이태원, 채상병 특검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국민적 합의다. 또 전국민 25만원 지원금 문제도 해야 한다. 들어야 하고 합의해야 한다. 의대정원 문제처럼 빠져나가는 비겁한 태도라면 국민들이 화낼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박 당선인은 "의대증원문제 같은 것도 영수회담에서 점진적으로 어떻게 하자, 이런 정도를 합의한 다음에 국회에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서 단일화될 수 있도록 합의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며 "민생물가도 문제다. 윤 대통령도 물가나 고금리도 잡지 못하지 않았느냐. 그렇기 때문에 예를 들면 이자감면을 한다던지, 이런 국민 피부에 와닿는 이런 것들이 합의가 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도 지난 2년처럼 국회운영 안돼…180석 갖고도 대통령 거부권에 무기력 않도록"
박지원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갖고도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에 무기력했던 지난 2년처럼 국회를 운영해선 안된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박 당선인은 "윤 대통령이 지난 2년처럼 하면 실패하고 험한 꼴 당하듯 이재명 대표도 지난 2년처럼 국회를 하면 지상목표인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 180석을 갖고도 기혁, 입법, 특검법에 대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만 강 건너 불구경하듯 쳐다만 보는 무기력한 모습은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차기 국회의장의 조건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정리했다.
박 당선인은 "국회의장은 추진력, 협상력, 투쟁력, 정치력을 갖춰야 하는데 지금 보면 미주당 사람들이 전부 명심팔이를 하고 있다"라며 "이재명 대표가 민심을 잡았기 때문에 총선에서 압승하지 않았느냐. 이걸 명심을 팔아서 가고 당의 쏠림현상으로 가면 민주정당이 될 수 없다.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당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장은 입법기관의 수장이고 대한민국 권력 2위이기 때문에 법 정신에 충실히 해야 한다. 그런데 중립의무에 대해 안 지켜도 된다는 식의 말은 민주당이 민심을 버리는 오만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정치인은 민심과 국민을 생각하는 말을 해야지, 당선을 위해서 민주당 편 운운하는 것은 민심과 동떨어지는 얘기"라고 경고했다.
"정진석 비서실장, 본인부터 모범을…힌동훈, 국민 위한 배신했어야 용기"
'정치 9단'이라는 별명답게 박 당선인은 정부와 여당 인사들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이 첫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대통령실 관계자 말 메시지 안 된다', '비서들 정치하지 마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박 당선인은 "발언은 잘 했다. 항상 비서실장이나 총리나 어떤 직위에 취임하면 기강을 세게 잡는데 문제는 능력을 어떻게 발휘하느냐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청와대 대통령실 비서들이 정치에 개입하지 않을 것 같으냐. 윤석열 대통령도 정치 개입 안 한다고 하면서도 계속 하지 않느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비서실장, 대통령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 당선인은 "비서는 입이 없어야 한다. 정진석 비서실장의 발언은 이것을 강조한 것으로 본다"라며 "하지만 집권 말이다. 레임덕이 시작됐다. 봇물이 터졌다. (정치개입 금지는) 굉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당선인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이번 총선 기간에 미숙했다고 평가했다.
박 당선인은 "한동훈 위원장은 집권여당 2인자가 됐드면 대통령이 국정을 잘 하도록 도와야 했다. 그러면 2인자로서 대통령이 협치를 안 할 때 직접 이재명 대표 찾아가서 얘기하고 영수회담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총선기간에 민주당, 이재명, 문재인, 운동권 비난하고 다녔다"라며 "이조심판을 보면서 아무리 법무부장관, 검찰간부였다고 해더라도 초짜, 역시 서투르다고 생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걸 지적한 건데 윤 대통령이 이 지적을 받아들였다면 민주당이 손해를 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동훈 위원장은 홍 시장의 말대로 얼씬도 못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윤석열, 김건희, 검창정권과 각을 세우고 국민 편에 서서 얘기하면 미래가 있다고 본다"라며 "자신은 용기 얘기를 했는데 총선 때 김건희, 이태원, 채상병 특검하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했어야 용기다. 안했기 때문에 국민에게 배신당한 것이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잘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배신하는 한동훈을 보고 싶어할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실패와 잘못을 저질렀다"라고 말했다.
박지원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 선을 긋는 듯한 자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박 당선인은 "조국 대표가 175석이 아닌 192석의 대표를 해야 한다고 정리를 잘했다. 그런데 국회의원 아니고 당선자라는 이유로 멀리하는 것은 구상유취"라며 "이재명 대표는 조국 대표가 말한대로 민주개혁 진보세력 리더로서 192석을 함께 가야 한다. 영수회담을 할 때도 조국 대표의 말을 듣고 가면 협상력도 올라간다. 소탐대실하는 정치인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박지원 당선인은 같은 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원내대표로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과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당선인은 "이재명 대표의 복심 박찬대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인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가 돼 서로 공치를 해나갔으면 좋겠다"라며 "국민의힘 대표로는 나경원 의원이 적임자인 것 같다. 나경원 대표가 윤 대통령과 선을 긋고 있는데 잘 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