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소통' 강조 尹, 10일경 취임 2주년 기자회견 한다.. 총선 참패 후 '국정기조 전환' 메시지 나올까
尹, 비서실장·정무수석 인선 발표하며 기자와 질의응답.. 첫 영수회담도 개최 의정갈등·채상병·김건희 질문 예상.. 尹 답변은? 박성태 "이종섭 장관에게 전화 건 대통령실 인사가 누구냐가 1번 질문 돼야" 동아 "회견 개최가 뉴스가 되어선 곤란" "기자회견 정례화 약속해야"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4·10 총선 이후 '소통'을 강조해 온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취임 2주년을 맞아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번에 기자회견이 열리면 취임 후 2번째로, 약 21개월 만이다.
최근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선 발표를 직접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과 취임 후 처음으로 영수회담을 갖는 등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념 중심·반노동·거부권 남발 등으로 요약되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 전환 메시지가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채상병 사건이나 김건희 여사, 의정갈등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과 수직적 당정관계, 윤핵관·감찰 중심의 인사 및 국정 운영에 대한 변화가 나타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또, 지난달 영수회담을 계기로 상설 여야영수회담 등 국정 협치 시스템에 대한 청사진도 공개될지도 관심이다.
尹, 비서실장·정무수석 인선 발표하며 기자와 질의응답.. 첫 영수회담도 개최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인 5월 10일 전후로 기자회견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8일 또는 9일 개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지난 달 29일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 등을 계획하냐는 질문에 "한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아 2022년 8월 실시했던 기자회견 이후 21개월 동안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다. 올해 초 신년 기자회견이 검토됐으나 KBS와의 신년 대담을 택했다.
하지만 4·10 총선 패배를 계기로 소통 강화를 내걸고 다양한 행보를 벌이고 있다.
지난 달 22일 대통령 비서실장, 정무수석 인선을 직접 브리핑룸에서 발표하며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기도 했다. 또 29일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도 취임 후 처음으로 실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영수회담에서 이 대표와 2시간15분이라는 긴 시간 대화를 나눴지만 민주당 주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85% 가량을 일방적으로 자기 말만 했다고 한다. 영수회담 후 이 대표는 "답답하고 아쉬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민주당도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의정갈등·채상병·김건희 질문 예상.. 尹 답변은?
박성태 "이종섭 장관에게 전화 건 대통령실 인사가 누구냐가 1번 질문 돼야"
이번 기자회견은 이러한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는 무대가 될 수도 있다. 기자회견은 윤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하고 출입기자단으로부터 질문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부담스러워 할 질문이 나올지, 그리고 윤 대통령이 어떠한 답변을 내 놓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1년 9개월 만에 열리는 기자회견인 만큼 예상되는 질문의 양도 방대하다.
가장 큰 민생현안인 의정갈등 해법을 비롯하여 윗선 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채상병 특검, 김건희 여사 논란 및 특검 등 현 정권을 겨냥한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판적 질문을 피하기 위해 특정 매체만 선별해 질문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윤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 진보성향 매체의 기자는 질문을 하지 못했고 김건희 여사 관련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 반면, 총선을 전후로 보수언론도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만큼 언론사와 관계 없이 비판적 질문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작년 7월 31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실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그게 누구 전화였느냐. 또는 그 사람이 왜 전화를 했다고 보느냐"가 1번 질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날카로운 질문을 하더라도 윤 대통령이 어떤 답변을 내어 놓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영수회담에서 이재명 대표는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으나 윤 대통령은 채상병 특검이나 김건희 여사 문제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재명 법률신문 부사장은 같은 방송에서 "기자들의 예상 질문은 대부분 참모들이 답변을 정리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윤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얘기가 나오느냐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동아 "회견 개최가 뉴스가 되어선 곤란" "기자회견 정례화 약속해야"
이에 보수언론도 기자회견 자체가 뉴스가 되어서 안된다며 이번 기자회견이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1일 사설에서 "이번 회견 재개는 4·10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국민과의 소통, 언론과의 소통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난주 새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소개할 때 기자실을 2번 찾았고, 짧은 문답을 주고받았다. 특별한 질문이 없었음에도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는 기사가 나왔다. 대국민 담화, 국무회의 모두 발언 등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일방향 소통이 전부이다시피 했던 소통 부족이 초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21개월 만에 하는 기자회견이 뉴스가 되고 있다. 앞으로 회견 개최가 뉴스가 되어선 곤란하다"고 당부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의 정례화를 약속해야 한다"며 "정치, 안보, 경제 등 분야별로 회견을 열어 국민에게 자신의 정책과 정치가 무엇인지 납득시키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생중계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책무인 동시에 효과적인 국정 수단이다. 대통령이 회견장에 자주 설수록 국정은 더 깨어 있을 것이고, 공직사회도 긴장의 고삐를 더 쥐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