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종배-추경호-송석준 3파전 최종확정…이철규 불출마

충청 4선·TK 3선·수도권 3선 대결…8일 정견발표·9일 경선 이철규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사 전혀 없었다"

2024-05-05     박상현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9일 이종배, 송석준, 추경호 의원(왼쪽부터) 3파전으로 치러진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오는 9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이종배(충북 충주·4선) 의원과 송석준(경기 이천·3선), 추경호(대구 달성·3선)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국민의힘은 5일 원내대표 선출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후보 명단을 최종 확정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이종배, 추경호, 송석준 의원의 순서대로 기호 1번부터 3번까지 부여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당선인 총회에서 출마자들의 정견 발표를 듣고 다음날인 9일 투표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한편, 한때 단독 원내대표 출마설이 제기되었던 '찐윤''윤핵관' 이철규 의원은 후보등록 마지막날인 5일 전격 불출마 선언을 했다. 또한 성일종 의원도 출마설이 돌았으나 후보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철규 불출마 선언 "당초부터 이번 선거 출마할 의사 전혀 없었다"

이철규 의원은 당내에서 비윤은 물론 친윤도 거센 반발이 이어지자 결국 원내대표 후보 출마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후보 등록 마감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내대표) 후보 등록이 마감됐기에 이와 관련해 제 입장을 간략히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저는 당초부터 이번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고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많은 분께서 출마를 권유했지만, 한 번도, 그 누구에게도 출마 의사를 표시한 적이 없다"며 "오로지 좋은 분이 원내대표에 선출돼 잘해주길 바라며 더 좋은 적임자를 모셔달라는 말로 완곡한 불출마 의사를 표명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내대표 경선에) 변수가 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침묵해 왔다"며 "그런데도 제 의사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말들이 만들어지고, 또 그것을 전제로 또 다른 억측과 주장이 난무하는 상황이 제 마음을 매우 안타깝게 했지만, 일일이 반응하는 것이 자칫 당의 화합과 결속을 저해할까 우려돼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대한민국과 당의 발전을 위한 일에 매진하겠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저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당원동지들께 상세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청 이종배,  TK 추경호, 수도권 송석준...22대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 확정

국민의힘이 강원권과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호남권을 제외한 나머지 전국 지역에서 한 명씩 후보 등록을 한 것이 눈에 띈다. 

3명의 후보 가운데 최다선인 이종배 의원은 충청권이고 추경호는 영남권(TK), 송석준 의원은 수도권이다. 또 이들은 모두 친윤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상대적으로 계파색은 옅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장차관급 관료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이종배 의원 [사진=연합뉴스]

<기호 1번>인 이종배 의원은 충북 음성군수와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행정비서관, 충북 행정부지사를 지냈고 충주시장을 거쳐 2011년 6월부터 8월까지 행정안전부 제2차관을 역임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14년 충북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 19대부터 21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번 총선에서도 당선됐다. 이 의원은 당 정책위원회 의장과 21대 국회 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 정책총괄본부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지난 3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선언을 한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출마선언문을 통해 "야당과 과감하게 협상하고 치열하게 싸우겠다"며 "국민의힘이 다시 한번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무너진 보수정당의 기치를 바로 세우고자 원내대표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국민의 엄중한 뜻을 새기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한 첫 단추"라며 "거대 야당의 폭주 속에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는 연습이나 시행착오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배 의원은 22대총선 당선인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거대 야당과 지혜롭게 합의하며 오로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 신뢰받는 보수, 실력있는 집권여당을 만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미소를 지으며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호 2번>인 추경호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대통령 비서실 정책기획수석실 행정관을 비롯해 재정경제부를 두루 거친 경제통으로 윤석열 정부의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또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낸 행정통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 전략기획부총장, 원내수석부대표 등도 맡은 경력이 있다.

20대부터 22대까지 내리 3선을 기록한 송석준 의원은 국토교통부 정통 관료 출신으로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의 원내부대표를 지냈다. 윤석열 국민캠프에서는 기획본부장과 부동산정책본부장을 지냈으며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부의장도 지냈다.

또 추경호 의원은 5일 출마선언을 통해 "지난 22대 총선 이후 현재 우리 당은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유능한 민생정당, 정책정당의 명성을 되찾고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통해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혔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호 3번>인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지난 2일 원내대표 경선에 첫 출마선언을 했다. 

송 의원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소통의 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소통과 변화를 주도하고, 개혁 입법과 국정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가겠다"며 "야당과의 원만한 타협의 대화 정치를 복원하고 우리 당을 책임 있고 유능한 여당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송 의원은 "여야 간 소통, 당·정·대통령실 소통, 당내 소통, 대국민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자만·오만·거만의 '3만'을 확실히 버리겠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지금 이 시기에 원내대표를 맡는다는 것은 어렵고 힘든 고난의 길이 될 것"이라며 "국민, 나라, 당을 위해서 아무리 험하고 고된 길이라 할지라도 제가 가야 할 길이라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한 분골쇄신의 노력으로 당의 환골탈태의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