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강한 국회 만들 것”···국회의장 출마 공식화

“22대 국회서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할 것”···대통령 거부권엔 ‘월권’ “소통으로 대화·타협의 정치 복원할 것”

2024-05-08     임희택 기자
질의하는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희택 기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쌓는 정치력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은 관행상 원내 다수당에서 최다선자가 선출돼 왔으나, 정성호 의원은 5선 의원으로서 의장 당선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내 최다선자로서는 6선의 조정식, 추미애 당선자가 있다.

박지원 당선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출마 입장을 내면서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은 우원식·정성호·조정식·추미애 후보 간 4파전이 예고됐다.

“22대 국회서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할 것”···대통령 거부권엔 ‘월권’

정성호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22대 국회의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국회 운영 기본일정(상임위 월 2회, 법안소위 월 3회 이상 개최 등) 준수 ▲회의 파행 등 국회법 위반자에 제재 부여 ▲모범적 상임위 인센티브 제공 ▲민생 관련 대정부질문·상임위·청문회 수시 개최 ▲불성실 국무위원 제재 ▲민생 쟁점법안 합의 시한 부여와 신속 처리 ▲법사위 체계·자구 수정권 남용 차단 등을 약속했다.

정 의원은 “22대 국회는 국정 견인과 민생 회복을 책임져야 한다”며 “역대 국회의장은 입법권을 가진 통치기관인 국회의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의사 정리라는 제한적 역할에 매몰되어 대통령과 행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이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장이 되면 총선 민의를 받들어 헌법과 법률 그리고 민생을 지키는 ‘국회다운 국회’를 실현하겠다”며 “기계적 중립을 넘어서 헌법과 민생 수호를 우선시하고 국정을 적극적으로 견인한다”고 말했다.

개헌에 대해서는 ▲대통령 중임제 개헌 실현 ▲국회 감사권 및 예산권 강화 ▲국민 기본권 신장 ▲헌법 전문상 5·18 기본 정신 명기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월권’이라고 규정한 그는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정부·여당에 대해선 “행정부는 행정부이고 국회는 국회”라며 “권력분립의 원리 하에 헌법이 부여한 입법권 등 권한으로 국회가 국가 정책결정 과정에 적극 개입하고 국정을 견인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권한을 넘는 법률안 거부권 행사, 입법부에 대한 과도한 압수수색, 시행령 통치 등 반헌법적 월권에 대해 물리적 제재, 권한쟁의 등을 통해 강력히 대응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소통으로 대화·타협의 정치 복원할 것”

협치를 위한 소통에 대해서는 “여야·대통령·행정부·민간과 수시로 소통하는 왕성한 활동을 벌이겠다”며 “의사일정 및 국정 현안과 관련해 각 당의 당대표·원내대표 등과 상시 소통하고, 원내 주례회동과 수시 비공개 회동을 실시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합리적인 리더십, 자기희생에 기반한 책임의 리더십으로 국회의장다운 국회의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의장직에 대해선 “개인의 정치적 입지나 위상 강화를 위해 도전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국회의장이 빛나는 국회가 아니라 국회의원이 빛나는 국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10 총선에서 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 지역구에서 당선된 정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깊은 교분을 나눈 ‘친명’ 인사로 분류된다. 민주당이 ‘비명횡사’ 공천 논란 속에 4·10 총선에서 다수의 친명 초선 당선자를 내면서 정치권은 그를 비롯한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들이 명심(明心)과 초심(初心)에 호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