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장성철의 직언직썰 5월 ①][전문] 尹 9일 기자회견, 국정쇄신 갈림길... 남은 임기 3년 성패
영수회담 밀사 인터뷰 내용에 보수지지층 반발 '오해를 풀어 드리겠다'식으로 하면 기자회견 망한다 김주현 민정수석, 특검 보좌와 검찰 관리 목적인 듯 국민의힘, 창조적 파괴로 '합리적 보수''개혁적 보수' 새로운 정치세력 세워야
[폴리뉴스 서경선 기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8일 폴리뉴스 스튜디오에서 가진 '직언직썰'에서 9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2주년 기자회견을 앞두고 회견 전망과 여야 정국 동향 등에 대해 대담을 가졌다.
▲ 김능구> 5월 김능구와 장성철의 직언직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내일(9일)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죠?
△ 장성철> 그렇습니다.
▲ 김능구> 상당히 기다려집니다.
△ 장성철> 진짜로 기다려지세요? '기대할 게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국민들이 관심 있어 하는 것이 결국에는 채 상병 특검, 김건희 여사 특검 어떻게 할 거냐. 그리고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영수회담 비선 논란 이게 어떤 것이냐, 이런 것도 물어볼 거 아니에요. 그런데 답변은 정해져 있는 것 같아요.
▲ 김능구> 그러니까 내일 이야기할 숙제가 지금 주어져 있는 거죠, 대통령이 피해갈 수 없는.
△ 장성철> 그렇죠.
영수회담 밀사 인터뷰 내용에 보수지지층 반발
▲ 김능구> 금방 말씀하신 채 상병 특검을 수용할 것인지하고, 김건희 여사 문제. 그리고 오늘 민정수석을 임명하면서 "내 사법 리스크는 내가 해결하겠다"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김건희 여사를 포함해서, 거기에다가 숙제가 하나 더 제기됐잖아요.
△ 장성철> 그렇죠.
▲ 김능구> 영수회담 밀사 논란. 온갖 이야기를 나눴더라고요.
△ 장성철> 엄청나게 많아요.
▲ 김능구> 역시 제가 그동안 지적했듯이 윤석열 대통령은 역사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 장성철> 역사요? 새로운 역사를 썼다?
▲ 김능구> 아니, 과거의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결단을 내리는 대통령. 예를 들면 경부고속도로 했던 박정희, 한미 FTA를 했던 노무현. 이런 부분들을 보면서 자기가 의지를 아마 다지고 있는 것 같아요.
△ 장성철> 이해가 안 됩니다.
▲ 김능구> 아니, 그거 못 봤어요?
△ 장성철> 봤습니다.
▲ 김능구> 그런 이야기 나오잖아요. 그래서 항상 역사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거죠. 그래서 그런 대통령. 후대에 남는 그런 대통령상으로 본인을 설정하고, 아직까지는 임하고 있다.
△ 장성철> 그러지 말고 그냥 상식적인 중간만 하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영수회담부터 얘기하자면 양쪽에서 밀사, 아니면 여러 가지 비선을 통해서 이런 영수회담이 실현됐다는 것 때문에 보수 우파 쪽은 난리가 났습니다.
▲ 김능구>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이 같은 아파트 살았다는 거잖아요. 제 친구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데. 그 아파트에 있는 사람들끼리는 서로 간에 상당히 돈독한 모양입니다. 아마 일종의 폐쇄된 공간이랄까요? 그들만의 리그, 이런 느낌을 주거든요. 그러니까 기본적인 신뢰를 가져왔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 장성철> 같은 아파트에 살면 신뢰를 갖습니까?
▲ 김능구> 그러니까요. 부러운 이웃인 것 같아. 서울에서 아파트 생활하는 게 삭막하잖아요. 그런데 거기는 안 그런 모양이야. 어쨌든 간에 주고받은 이야기가 한국일보 인터뷰 기사라든지 쭉 나오는 걸 보면... 어떻게 보셨습니까?
△ 장성철> 이재명 대표의 대권 경쟁자를 대통령실 인선에서 배제하겠다. 이제는 더 이상 경쟁자가 아닌 국정의 동반자로 이재명 대표를 대하겠다. 소모적인 정쟁 아닌 생산적 정치로 가면 이재명 대표의 대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해요.
▲ 김능구> 총선 끝나고 나서 며칠 만에 통화를 통해서, 서로 간에 전화를 통해서 그런 대화를 이어온 모양인데.
△ 장성철> 그 내용이 이렇습니다. 그러니까 처음에 윤석열 대통령이 함성득 교수에게 전화를 해서 "나 이재명 대표 만나서 영수회담 해야 하는데 당신이 좀 발을 놔줘" 그렇게 얘기를 한 거죠. 그래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했던 임혁백 교수한테 연락을 해서.
▲ 김능구> 서로 고려대에 같이 있었죠.
△ 장성철> 그래서 같이 이재명 대표를 만나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렇게 만나고 싶어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내용들을 하려고 합니다" 그랬더니 이재명 대표는 "그건 알아서 하시고, 전 그냥 어찌 됐든 만나긴 하겠습니다" 이래서 만남이 성사됐다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기자들이 함성득 교수에게 당신은 왜 이런 얘기를 언론에 인터뷰를 했냐고 그랬더니 말하는 게 가관이에요. "양쪽에서 영수회담을 실현시켰다는 비선들이 너무 많아서 사실관계를 확인시켜드리는 차원에서 내가 이런 얘기를 한 거고, 신평은 거짓말쟁이다. 그 사람은 비선이 아니고 그 사람은 막후에서 이런 밀사 노릇을 안 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어요.
▲ 김능구> 같은 격으로 놀기 싫다는 거죠.
△ 장성철> 신평은 거짓말쟁이고 진짜로 영수회담을 성사시킨 것은 나 함성득이다, 그걸 좀 자랑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 김능구> 그동안 우리 정치사를 보면 밀사라는 게 때때로 막힌 정국을 푸는 데 역할도 하고 그랬어요.
△ 장성철> 그럼요.
▲ 김능구> 그런데 그것은 나중에 회고록 썼을 때나 나올 일이지, 직후에 바로 이런 게 되면 양 당사자들이 좀 뻘쭘하지 않겠어요? 그 내용도 아주 소상하게 다 이야기했더라고.
△ 장성철> 대통령실에서는 "아니에요. 비선 라인 아니라 공식적인 라인에서 다 했습니다"라고 했고 이재명 대표 측도 "그거 아니다"라고 거부는 하고 있는데 묘한 게 있습니다. 이 정도로 내가 대통령이랑 이런 얘기 나눴고, 이재명 대표랑도 만나서 뭐 했고 막 이러면 사실이 아니잖아요? 그러면 법적 조치를 바로 합니다. 그다음에 그걸 보도한 언론사에는 정정보도 요청을 하고, 함성득 교수 이 사람에 대해서는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법적 조치를 하는데 안 하잖아요, 지금.
▲ 김능구> 그걸 그동안 즐겨 사용했던 분이잖아요. 법적 조치, 언론에 대한 제재. 그랬는데 이번에 하지 않는 건 그게 너무 구체적이고 그걸 이야기했던 분이 그래도 일가견 있는 대학 교수 원로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아마 국민들은 이건 팩트다, 이렇게 볼 겁니다.
△ 장성철> 그런데 일단은 대통령 측 고위 관계자. 뭐 고위 관계자라고 하면 대변인 정도가 될 것 같은데요. 이런 식으로 공식적으로 얘기했습니다. "오래전부터 대통령은 이 대표를 만나야 된다는 제안은 물론 야당과 여당을 통해서 이러한 제안을 받았다. 대통령이 결정해서 직접 이 대표에게 전화를 했다. 공식 라인을 거쳤다. 특사라든지 물밑 라인은 없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 김능구> 그건 공식적인 멘트일 건데 어쨌든 아까 처음에 이야기한 대로 극성 강경이랄까요? 보수 지지층에서는 상당히 반발하고 있어요.
△ 장성철> 지금 뭐라고 하고 있냐면요. "윤석열 탈당해라, 민주당 트로이목마 대통령이다, 보수 궤멸자, 위장보수다, 이재명과 손잡은 윤석열 탈당해라" 이러한 얘기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도배가 되고 있답니다.
'오해를 풀어 드리겠다'식으로 하면 기자회견 망한다
▲ 김능구> 제가 작년 가을쯤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신당'을 만들 것이냐, 이 부분에서 본인이 한 말이 있거든요. 자기는 국민의힘을 좋아하지 않는다.
△ 장성철> 그렇죠.
▲ 김능구> 그런데 대권을 위해서 본래 계획은 제3지대에 있다가 그다음에 그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는 것이 대권 승리의 지름길이다, 이렇게 봤는데 갑자기 바뀌었어요. 그때 국민의힘에 조기 입당을 시킨 사람이 '나다, 나다' 이야기한 사람 많죠.
△ 장성철> 많았죠.
▲ 김능구> 김재원 전 최고라든지 윤상현 의원 같은 경우도 자기가 설득을 했다, 뭐 이런 분들이 많은데 그럴 정도로 국민의힘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본인이 그 정당에 대한 가치를 두고 있지 않았잖아요.
△ 장성철> 불신감이 컸죠.
▲ 김능구> 본인 말로 입증된 거고, 말로는 어쨌든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한다, 이런 이야기를 계속했었고, 그래서 총선을 앞두고 정말 새로운 정치, 새로운 변화를 본인이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려면 총선을 앞두고 당을 만들 수도 있지 않느냐. 그래서 그때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중심으로 해서 움직임이 있지 않느냐 했는데 아니었어요. 제가 알기로는 트라이는 좀 했다고 보는데 어려웠다, 그래서 그냥 접었다, 이렇게 보는데 여전히 그런 건 있는 거죠, 당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
△ 장성철> 그 단어 기억나세요?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에 대해서 뭐라고 표현했냐면 "부득이하게 내가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라고 했고 김건희 여사가 서울의소리 기자랑 통화할 때 "문재인 대통령의 충신은 우리야, 두고 봐봐" 막 이런 얘기도 했잖아요. 그런 것들을 이제 아마 짤로 만들어서 보수 우파 쪽에서 돌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보수 우파를 지지하는 분들이 상당히 이게 참 곤란하고, 어색하기도 할 거고, 참 복잡 미묘한 감정을 가질 것 같아요.
▲ 김능구> 그러니까 집권 여당이... 어쨌든 정부 여당이 분열은 불가피할 것 같아요.
△ 장성철> 맞습니다.
▲ 김능구> 황우여 비대위원장. 어찌 됐든 간에 용산하고도 이야기해서 비대위원장이 됐지 않았겠습니까?
△ 장성철> 그렇겠죠.
▲ 김능구> 많은 사람들이 안 한다고 했지만 어쨌든 거의 마지막 카드 비슷하게 된 것 같은데 이분의 취임 일성이 보수 정체성 강화였어요.
△ 장성철> 그러니까 말이에요.
▲ 김능구> 그런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과연 정통 보수냐? 아니라고 지금 본인도 이야기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장성철> 맞습니다.
▲ 김능구> 자유만 강조했지.
△ 장성철> 그렇죠.
▲ 김능구> '정말로 보수 세력의 정체성 혼란과 위기가 오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 장성철> 바로미터가 제 친한 친구인 서정욱 변호사. 그 사람이 어떻게 얘기할까 되게 궁금해요.
▲ 김능구> 거기도 정통 보수라고 이야기할 수 있고, 강경 보수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죠.
△ 장성철>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옹호론자거든요. 그러니까 이 사람이 어떠한 발언을 할지 상당히 궁금한 상황입니다.
▲ 김능구> 조금 고민이 깊어지겠네요. 그래서 9일 기자회견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까, 장 소장님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 장성철> 기본적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얘기를 잘 설명해 드리겠다는 방침 같아요. 최근 주말 사이에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대통령실에서 언급했던 단어가 있습니다. 뭐냐 하면 '오해를 풀어드리겠다' 그러니까 똑같은 것 같아요. 국정운영의 방향 또 여러 가지 방침, 목표 이런 것들은 맞는데 국민들께 제대로 설명을 못 해드려서 홍보가 부족해서 국민들께서 오해하고 계신다. 그래서 나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당대표 영수회담 때 앉혀놓고 85분간 얘기했던 것처럼 현안에 대해서 잘 설명을 하면 국민들께서 오해를 푸시고 우리의 지지율은 올라갈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 김능구> 조선일보 칼럼에서 바로 그 이야기, 그런 식으로 하면 망한다고 그랬는데.
△ 장성철> 더 망할 게 있나요?
▲ 김능구> 오해를 풀어드리겠다, 뭐 이런 식으로. 이게 국민이 아직 잘 몰라서 그래서 그 부분을 제대로 설명해 주면 오해가 풀린다. 이런 식으로 하면 이번 기자회견은 망한다.
△ 장성철> 그렇죠, 망하죠. 이걸 법률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지금까지 대통령의 현안에 대한 대응 방식이었는데 국민들은 법률적인 부분보다 정무적으로 또한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잘못돼 있으면 사과를 듣고 싶어 했잖아요. 국민들이 KBS 대담 보고 화가 났던 게 "김건희 여사 디올백 받은 거 김건희 여사가 피해자라니까, 정치 공작에 당한 거야" 이런 식의 얘기를 하니까 국민들이 "저게 뭔 소리야?" 화가 나신 거 아니겠어요? 이런 식으로 다시 채 상병 특검이라든지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서 조목조목 법률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하게 되면 '대통령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그러한 비판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 김능구> 채 상병 특검은 수용 한다, 안 한다?
△ 장성철> 안 하죠. 이걸 어떻게 하겠어요. 모범 답안 말씀드릴게요. 딱 질문이 나왔어요. 그러면 '채 상병 특검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여러 가지 검찰 조사가 지금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특히 채 상병 사건은 공수처에서 지금 열심히 조사하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사항은 공수처와 검찰의 수사를 차분히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인 제가 이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거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단은 공수처와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미진하면 특검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다시 한번 판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능구> 지금 국민의힘 입장하고 똑같네요?
△ 장성철> 똑같죠.
▲ 김능구> 한 치도 다를 바가 없는데 그럴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네요. 이번에 채상병 특검을 수용하는 게 본인이 살길이라고 지난번 정국진단에서 제가 호소를 했는데.
△ 장성철> 정확한 판단이세요.
김주현 민정수석, 특검 보좌와 검찰 관리 목적인 듯
▲ 김능구> 어제(7일) 민정수석실이 부활을 하고, 검사 출신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하고, 그것도 지금 현재 검찰총장보다도 기수가 한참 위에.
△ 장성철> 9 기수.
▲ 김능구> 9기나 위인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 야당으로 봤을 때는 세월호 수사에 외압을 가한 사람을 임명하는 걸 보고 내일 기자회견이 암담할 가능성이 높다. 안 그러면 하루 앞두고 이것을 설마 국민들한테 '소통 잘하겠습니다'라는 것으로 비추어진다고 생각했는지.
△ 장성철>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계속 강조하잖아요. 민심 청취를 위해서 그동안 내가 각종 신문, 사설 이런 데서 여러 가지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민심을 파악하고 반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서 내가 민정수석실을 부활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이것은 여러 가지 정보를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법률가가 좋다고 생각해서 김주현 법무부 차관을 임명을 한 겁니다, 이렇게 얘기할 것 같은데요?
▲ 김능구> 오늘 그렇게 이야기했죠. 제가 볼 때 대통령과 대통령실에 있는 사람들은 지금 딴 나라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 장성철> 정확한 지적이세요.
▲ 김능구> 국민 민심과 그리고 정말 상식적인 선에서 판단되는 부분들을 전혀 다르게 보고 있는 것 같아요.
△ 장성철> 그렇죠. 이분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한 것은 두 가지 이유라고 봅니다. 첫 번째는 22대 국회를 앞두고 각종 특검들이 국회에서 발의가 될 거 아니에요. 특검 정국일 겁니다. 그러면 대통령으로서는 법률적인 조언과 판단과 보좌를 받아야 된다. 그래서 민정수석을 임명한 것이다, 첫 번째 이유고요. 두 번째 이유는 검찰이 지금 흔들린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이거 수사해라" 이러고, "본인 임기 내에 주가 조작이라든지 양평 땅 문제도 수사를 마무리 짓겠다", 이런 식의 단독 보도가 동아일보에 나오지 않았습니까?
▲ 김능구> 얼마 안 남았죠. 검찰총장 임기가.
△ 장성철> 8월입니다. 그러니까 석 달 좀 넘게 남은 것 같은데 이것과 관련해서 상당히 위기감을 느낀 것이 아니냐. 그래서 검찰총장보다 9기수가 높은 검찰 선배를 민정수석으로 갖다 놓으면서 검찰 조직을 좀 더 강하게 장악하려는 것이 아니냐.
▲ 김능구> 기존의 검사 출신 민정수석을 하더라도 검찰을 장악한다는 그런 것을 벗어나기 위해서 검찰총장보다는 낮은 기수라든지.
△ 장성철> 맞아요.
▲ 김능구> 이랬는데도 9기나 위의 선배를 또 검찰이 뭡니까? 상명하복 문화가 뼛속같이 그런 조직인데 9기수나 선배를 놓은 것은 뭐냐 하면 "검찰을 잘 컨트롤해라, 통제해라" 이런 말 아니겠어요?
△ 장성철> 맞아요. 이분의 경력들을 보면 민심을 파악하는 그러한 부서에 있었지 않았고요. 검찰 조직을 관리하던 그런 부서에 있었어요. 대검 차장 역할도 했고요. 그래서 대통령께서 자꾸 "민심 청취를 위해서 민정수석을 임명했어"라고 얘기하시는 것은 '국민들을 좀 우습게 보는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도 듭니다.
▲ 김능구> 민정수석실을 부활하고 인사를 직접 나서서 설명을 하고, 그것도 기자회견 전날 하는 걸 봐서는 내일 기자회견 정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 이랬는데 그 정도가 아니라, 채 상병 특검, 그 문제가 어찌 말하면 이종섭 대사,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 대사 임명을 해서 이른바 호주런, 그게 이번 총선의 분기점이었거든요. 그때부터 국민의힘 예상 의석수가 10석, 10석씩 일주일마다 내려가서 마지막에... 사실 100석이 위험했습니다. 위험했는데 막판에 100석은 지키자는 바람이 PK에서 불어서 PK 의석이 아주... 부산 같은 경우 민주당이 1석밖에 못 받았잖아요?
△ 장성철> 그렇죠.
▲ 김능구> 그 정도로 그렇게 됐던 건데 이 문제에서 금방 말씀하신 국민의힘과 똑같은 메시지로서 "어쨌든 수사를 지켜보고 미진하면 그때 가서" 이런 식으로만 이야기하면 어느 시점에서 민심이 폭발된다고 봅니다.
△ 장성철> 옳으신 말이에요. 국민들이 자꾸 기회를 주고 있거든요. '좀 변해라, 변할 거야, 변한다고 했지? 그러면 한번 기대해 볼게'라고 봤는데 자꾸 국민들의 기대와는 어긋난 행동과 결정과 메시지를 내놓으시면 국민들은 이제 완전히 기대 자체를 접어서 대통령으로 취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생각도 좀 들어요. 그냥 존재만 대통령이 되는 거지 그분이 대통령으로서의 리더십과 권위를 행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왜냐하면 국회도 완전히 민주당으로 넘어갔잖아요. 대통령 지지율도 낮습니다. 그러면 무엇을 가지고 국정운영 동력을 가질 거냐고요. 그렇게 되면 집권 여당도 아마 자기 살길 찾아갈 거예요. 철저하게 고립될 수밖에 없는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 김능구> 윤 대통령이 역사 보기를 즐겨한다고 이야기했는데 본인이 직접 겪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왜 제대로 정면으로 안 보는지 모르겠어요.
△ 장성철> 나는 다르다, 이걸까요?
▲ 김능구> 김주현 민정수석도 우병우 수석이랑 다를 게 뭐가 있겠습니까?
△ 장성철> 그때 호흡 맞췄죠.
▲ 김능구> 네, 그리고 자기가 다 구속 수사를 했던 거 아닙니까?
△ 장성철> 맞습니다.
▲ 김능구> 대통령이 한 발짝 한 발짝 늦어지면서 나라가 혼란에 빠지고, 결국에는 헌정 중단으로 가버렸잖아요. 거기서 왜 교훈을 못 얻는가 모르겠어요.
△ 장성철> 나는 다르다, 나는 검찰 출신이다, 검찰들이 나를 감히 조사하겠느냐, 내 가족 건들겠느냐, 그런 생각 아닐까요?
▲ 김능구> 검찰 우월주의는 저도 많이 겪어봤지만 대단하더라고요. 그런데 실제로 겪어보면 허망한데.
△ 장성철> 권력 허망하죠. 역대 잘 나가던 사람들 많이 보셨잖아요. 그 자리에 있을 때야 잘 나가는 사람들이지 만약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잃어버리게 되면 비참해지잖아요, 권력에서 내려오면. 왜 그걸 못 깨닫는지 모르겠습니다.
국민의힘, 창조적 파괴로 '합리적 보수''개혁적 보수' 새로운 정치세력 세워야
▲ 김능구> 국민의힘은 지금 황우여 비대위원장을 인선했잖아요. 그런데 이분도 지금 맥락을 제대로 못 잡고 있는 것 같아요.
△ 장성철> 기대하지 마세요. 망했어요. 취임 일성이 보수 정체성 확립을 하겠다. 국민의힘은 보수 가치를 중심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아야 한다. 계속 연일 보수 정체성, '사이비 보수 물러나라!' 지금 이런 얘기만 하고 계세요.
▲ 김능구> 이분이 여당의 당선자에 대해서 이번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비대위가 돼야 된다는 식으로 뜻을 모았고, 그러니까 전당대회 관리만 하니까 거의 다 고사했잖아요. 그 고사 끝에 이제 본인이 됐는데 이 일성이 이번 총선 참패의 원인 분석 뭐 이런 부분하고도 완전히 궤를 달리하는데. 국힘은 어쩌려는지 모르겠어요. 빨리 전당대회를 통해서 새로운 당을 수립하든지.
△ 장성철> 안 돼요.
▲ 김능구> 제가 볼 때는 혁신을 주장하는 모 의원한테 제가 그랬어요. 안 되는 걸 계속 붙잡으려고 하다 보면 진짜 같이 다 망하고 끝이 없다. 미래가 없다. 그래서 깨져야 된다.
△ 장성철> 당이 깨져야 된다?
▲ 김능구>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총선 참패를 극복하기 위해서 보수 정체성을 강화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한 그룹. 그게 아니다, 이거는 보수가 혁신해야 한다,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야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한 그룹. 결국 보수 정당이 깨져야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창조적 파괴를 해야 한다, 이걸 해낼 수 있냐 없냐에 달려 있다. 끝까지 이 전체를 가져가려고 하다 보면 아무 것도 안 될 것이다. 왜냐?
이번 원내대표도 보십시오. 처음에 가장 책임을 져야 될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 한다고 하고 기정사실화된 걸 온 국민과 언론이 막았어요. 그런데 당에서는 뭐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또 받아들였잖아요. 전당대회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봅니다. 그러면 정말 보수가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정권 교체에 성공한 건 당시에 문재인 대통령의 민심에서 멀어졌고, 그래서 그 부분이 실제로 국민들한테 실망을 준 부분이 있었어요.
△ 장성철> 그럼요.
▲ 김능구> 그렇지만 국민의힘은 아니라고 봤기 때문에 0.73%밖에 차이가 안 났던 겁니다. 그런데 그 정권 교체에 성공한 국민의힘은 하나도 안 바뀌었어요.
△ 장성철> 더 나빠졌죠.
▲ 김능구> 이준석이라는 당대표를 변화의 아이콘으로 상징으로 내걸었다가 대통령 되자마자 제거해 버렸잖아요.
△ 장성철> 그렇죠.
▲ 김능구> 과연 그 제거에 저항했던 국민의힘 사람들이 있냔 말입니다.
△ 장성철> 없어요.
▲ 김능구> 젊은 친구들 몇몇 빼놓고는 그 저항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그냥 고개 돌렸어요, 오히려 희희낙락하고.
△ 장성철> 그때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와 인기도가 상당히 높았던 단계였고, 집권 초기여서 권력이 가장 셀 때 아니었습니까? 그러니까 의원들로서는 가만히 숨죽이면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도 이해가 돼요.
▲ 김능구> 하여튼 간에 안 바뀐 정당이 그대로 정권교체가 되다 보니까 그 이후의 참패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저는 보수의 창조적 파괴밖에 없다고 봅니다. 지금 비대위원장 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실 수가 있냐는 거죠.
△ 장성철> 그러니까요. 정신 못 차렸죠.
▲ 김능구>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은 오히려 당에서 소수입니다. 나머지는 거의 다 입을 다물고 있어요. 당선자의 태반이 영남 아닙니까? 그런데 영남에서는 본인들이 공천받고 당선된 이유가 거기에 있으니까 전부 다 근본적인 문제 파악과 혁신에 주저하고 있어요.
△ 장성철> 원내대표에서도 대통령에서 상당히 신임하는 추경호 전 기재부 장관이 원내대표로 당선이 되면 친윤의 장악력과 영남의 헤게모니는 더 강화될 수밖에 없겠죠, 일단. 그러면 그게 바로 '당대표 선거에도 상당히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라고 걱정이 됩니다.
▲ 김능구> 제가 지난번에 국민의힘 계열이 폭망한 다음에 연찬회에 한번 갔었어요. 가서 보수가 새롭게 거듭나야 된다. 영국 보수주의를 이끈 사람도 혁신 없는 보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지금 영국 보수당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봐라. 오히려 노동당보다도 더 개혁과 혁신적으로 나가고 있다. 그래서 지금 집권도 하고, 국민 지지도 받고 하는 거다. 뭐 때로는 국민의 지지를 잃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간에 발버둥 치고 있다는 이야기인 거거든요. 그런데 국민의힘은 그런 게 없어요. 지금 너무나 유유자적해. 이 정도 참패했으면 막 난리가 나야 되는 거거든요가. 그런데 윤상현 의원만 토론회를 매주 하고 있더라고요. 참 어떻게 보면 안타까워요.
△ 장성철> 말로만 바뀐다, 혁신한다, 그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조금 있는데 그건 국민의힘의 주류 세력과는 다른 것 같고요. 일단 채 상병 특검과 관련해서 국민들의 찬성 여론이 어느 여론조사는 63%, 어느 여론조사는 67%까지 나와요. 그런데 그러한 국민적인 찬성 여론이 높은 법안에 대해서 반대하고,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대통령한테 거부권을 건의하겠다는 얘기를 하는 집단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