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의 정국인터뷰] 윤상현 의원① “국힘, 혁신만이 살 길...당 중앙을 폭파해라”

“황우여, 혁신 그림 그려놓으려 해...‘보수 정체성 강화’ 대안엔 반대” “당 과반 ‘공천=당선’...수도권 감수성 없어” “당내 고질적 병폐, ‘뺄셈정치’·‘수포자’ 혁파해야” “한동훈 등판론? 코미디...선거는 당이 치룬 것, 책임져야” “‘꼴통 보수’로 이미 지고 있어...보수 가치 재정립해야”

2024-05-11     김민주 기자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정국인터뷰’에서 “총선 3개월 뒤에 들어오는 새 지도부가 혁신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 못 한다. 그렇게 되면 영원히 변하지 않는 당이 된다”고 지적했다. [사진=전희재 폴리뉴스 PD]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관련, “황우여 비대위의 성격도 혁신형이 돼야 하고 전대도 늦춰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당대표 출마 여부엔 “진정성이 바래진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정국인터뷰’에서 “수도권에서 정말로 처절한 선거를 치러본 사람이라면 지금 바로 전당대회를 치를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재옥 전 원내대표가 당선자 총회에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 의견이 모아졌다고 했다’는 물음에는 “당 지도부가 그렇게 가니까 따라가는 거지 당선자분들, 초선 의원분들이 제대로 상황을 알지 못한다”며 “제가 관리형 비대위가 아니라 혁신형 비대위를 해야 한다고 계속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원외조직위원장들도 제 의견에 동조한다”고 반박했다. 

“전당대회를 7월 초에 치른다고 했을 때, 7월 10일이라고 생각해 봐라. 4월 10일 총선 참패 이후 3개월 뒤인데 그 시점을 생각해 보면 여야 간의 원 구성 협상이 안 끝나 있을 거다. 그리고 여야 간 특검법을 가지고 극렬투쟁을 할 거다. 총선 참패라는 것은 아마 기억 속 먼 과거가 돼 있을 거다. 그때 새로운 전당대회를 통해 들어온 지도부가 혁신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 못 한다. 그렇게 되면 영원히 변하지 않는 당이 된다.” 

윤 의원은 “혁신의 방향이나 그림을 그린 토대 위에서 전당대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혁신의 내용을 채우려면 적어도 몇 개월은 걸린다. 그 바탕 위에서 전당대회를 한두 달 늦게 치르는 게 오히려 더 낫다”고 부연했다. 

“황우여, 혁신 그림 그려놓으려 해...‘보수 정체성 강화’ 대안엔 반대”

윤 의원은 황우여 비대위원장에 대해 “관리만 아니라 혁신의 그림을 그려놓고 무언가 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관리형 플러스 혁신형, ‘통합형 비대위’로 가라고 (황 비대위원장 측근에게) 주문했다”고 전했다. 

“일단 (황 비대위원장도) 혁신하자는 것 아닌가. 그러면 혁신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되느냐. 일단 왜 참패했는지 원인부터 규명해야 한다. 당선자, 낙선자 총회를 소집해서 치열하게 토론하도록 만들라. 그런 토론회를 한번 보면 ‘당정관계를 잘못했다’, ‘대통령실의 여의도 출장소였다’, ‘원내대표가 잘 못했다’ 등등 혁신의 방향이 금방 나온다.”

다만 황 비대위원장이 총선 참패 원인에 ‘보수 정체성’을 언급한 데 대해선 “그건 아니다”라며 “소위 말해서 김경률, 함운경 이런 사람들이 들어와서 참패했다? 천만에. 오히려 그분들이 들어오는 게 더 중도 외연 확장에 좋았다”고 반박했다.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성교 건국대 교수, 국민의힘 김용태 당선인, 윤상현 의원,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박상병 시사평론가. [사진=연합뉴스]

“당 과반 ‘공천=당선’, 수도권 감수성 없어”

수도권 인천에서 내리 5선에 성공한 윤 의원은 이번 선거가 “장난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보다는 나았을 것 같다’는 물음에 “그게 그렇지 않았다”고 답했다. “당연히 이번이 더 쉬울 거라 생각했다. 선거 3~4개월 전까지는 그렇게 보였다. 그런데 선거운동을 하다 보니까 정권심판론이라는 태풍이 장난 아니었다. 지난 선거 때보다 훨씬 더 빡세게 선거운동을 했다.”

그는 수도권 지역 모두 어려웠다고 했다. “일대일로 비교하면 3~4개월 전까지 한 17~18% 정도 차이가 났다. 그게 3~4개월 동안 거의 박빙으로 왔다. 그 자체가 엄청난 쓰나미라는 거다. 우리 지역에서 이럴진대 타 지역은 어떻겠는가. 인천, 경기를 포함해 수도권 지역이 정말 참패당할 수밖에 없는 그런 분위기였다.”

윤 의원은 원내에서 혁신형 비대위를 혼자 외치고 있는 데 대해 “우리 당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짚은 뒤, “솔직히 선거를 어떻게 치를지 모른다. 수도권 선거가 뭔지도 모르고 수도권이 뭔지도 모른다. 우리 당의 과반이 ‘공천=당선’으로, 텃밭에서 정치하는 분들이 주류를 형성하기 때문에 수도권의 처절한 민심을 모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제가 작년에 수도권 위기론을 얘기했을 때 소위 말해서 우리 수도권에 있는 중진 분들이나 이번에 (수도권에서) 당선된 분들은 수도권 위기는 없다며 얘기하지 말라고 했던 분들”이라며 “솔직히 공천이 가장 급했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당내 고질적 병폐, ‘뺄셈정치’·‘수포자’ 혁파해야”

윤 의원은 그러면서 “당 중앙을 폭파해야 한다”며 ‘뺄셈정치’와 ‘수포자(수도권 출마 포기자)’ 등 당내 ‘고질적 병폐’ 2가지를 짚었다. 

그는 우선 “우리 당의 고질적 병폐는 ‘뺄셈정치’”라며 “이준석하고 안철수하고 소위 말해서 연합 정부의 성격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2개의 축을 우리가 스스로 잘라버렸다. 자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그 과정에서 우리를 지지했던 젊은 분들이나 중도층이 떠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수도권 선거는 패배가 자명하다”며 “제가 그래서 작년부터 이걸 반대하고, 덧셈정치, 수도권 위기를 얘기해도 못 알아듣는다. 지도부부터 못 알아듣는다. 수도권 지도부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은 전부 다 수도권 지도부다. 이재명 대표부터 정청래, 박찬대, 고민정, 원내대표 홍익표까지도. 그러니까 ‘수도권 감수성’이 강한 것”이라며 “여기는 수도권 감수성이 없다. 영남 중심 당이 고질적 체질로 돼 있다. 이준석 쫓아내 봤자 영남 선거에는 문제없다. 당연히 당선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권력에 줄 서는 거다. 당대표한테 줄 서고, 연판장 돌리면 같이 돌리는 것”이라며 “이 고질적인 병폐를 깨려면 뺄셈 정치의 DNA를 혁파시키고 덧셈정치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또 다른 고질적 병폐로 “수도권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전부 텃밭으로 가는 것”이라며 “왜 우리는 다 하방하려고만 생각하냐 이거다. 왜 올라오지 못하나. 소위 말해서 ‘수포자(수도권 출마 포기자)’, 낙향거사들이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이 당이 영남 없으면 설 수 없다. 그러나 영남만으로 서는 건 아니다. 영남이 우리 당의 심장이라면 수도권은 우리 당의 팔다리다. 그런데 싸움은 팔다리에서 한다. 민주당은 호남이 심장이지만 싸움의 준비가 된 수도권 지도부가 싸움을 하는데, 우리는 수도권 싸움에 대해서 아예 내팽개쳤다. 수도권 싸움은 아예 생각조차 안 한다. 그 정도로 자기 이익주의가 너무 큰 집단이다. (민주당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그는 ‘박정희 정신’을 배우자고도 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가난에서 부를 창출하지 않았는가. 무에서 유를 창출했다. 우리 영남에서 박정희 정신을 한번 배우자는 거다. 구미 생가만 찾아가는 게 아니라 박 대통령이 영남인한테 줬던 진취적인 DNA로 이제 수도권과 중원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정말 우리가 전국 정당이 될 수 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수도권 대표, 수도권 지도부가 나와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며 “아무리 얘기해도 못 알아듣는다. 알아듣기 위해서는 ‘수도권 감수성’이 있어야 한다. 수도권 지도부가 있어야 이 당을 혁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에서 내리 5선에 성공한 윤 의원은 당대표 출마 여부를 묻자, “제가 혁신을 주장하는데 단기 목표를 얘기하면 진정성이 바래진다”며 “지금은 말씀 못 드린다. 혁신의 바탕 위에서 전당대회가 되고, 뭐가 돼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윤상현 의원이 지역구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의원실 제공]

“한동훈 등판론? 코미디...선거는 당이 치른 것, 책임져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등판론’이 언급되는 데 대해 “한마디로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이 컸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선거는 우리 당이 치렀다. 대통령실이 싸운 게 아니다. 정권심판론을 몰랐나? 알았다. 정권심판론이 있기 때문에 비대위를 꾸린 것 아닌가.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을 모셨다. 그러면 비대위원장이 잘 싸웠어야 한다. 못 싸운 거다. 못 싸웠으면 그거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책임을 졌는데 전당대회 한두 달 늦춰진다고 또 나온다? 한마디로 코미디다. 그래서 나올 가능성은 제로다.” 

윤 의원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당 사무총장으로서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궐선거를 치렀을 때를 언급했다. 그는 “진짜 못 치른다고 했는데 여야 간 광역단체장이 비슷했다. 딱 1석 졌다. 수도권에서 2석을 가져왔다. 재보궐선거에서 15개 중 11개를 이겼다”며 “느낀 게 있다. 대통령 지지도하고 상관없이 전략과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게 선거 기간 인천에서 선대위 회의가 열렸을 때 비공개 회의에서 5가지 전략을 내놨다”고 말했다.

“첫째, 저쪽에서 정권심판론이 나오면 우리는 심판론을 넘어서는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 중도 확장을 위해 유승민 전 의원을 선대위에 들이자. 셋째, 지금은 전직 대통령 찾아갈 타이밍이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찾아가려고 했으면 비공개로 갔어야 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반드시 비공개로 가라. 넷째, 선거는 당이 치르는 거다. 대통령이 뭔가 잘못된 게 있으면 두 분이 약속대련을 해라. 의정 갈등이 있을 때 한 전 비대위원장이 나서라고 했다. TF팀을 만들어서 안철수, 인요한을 넣어 중재 역할을 하라고 했다. 마지막, 당신의 팬덤을 이용할 수 있는 건 시장 가서 셀카 찍는 게 아니라 1인 피켓 시위를 해라. 가장 현안을 가지고 새벽에 혼자 나와서 해봐라. 기자들 부르지 마라. 지나가다 출근하는 사람이 그걸 찍어서 올리면 그때 기자가 나타난다.”

그러나 윤 의원이 제안한 전략은 이번 선거에서 적용되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했으면 (총선 결과가) 좀 나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김능구 대표와의 ‘정국인터뷰’에서 “보수 가치를 멋지게 전달하고 싶다. 멀리 떨어진 이념이 아니라 내 삶에 있어서 헌법과 법질서를 존중하고 개혁을 선도하는 거다. 그게 혁신 보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사진=전희재 폴리뉴스 PD]

“‘꼴통 보수’로 이미 지고 있어...보수 가치 재정립해야”

윤 의원은 “혁신을 통해 전국 정당을 만들어서 후손들한테 우리의 보수 가치를 한번 멋지게 전달하고 싶다”며 꿈을 제시했다. 

“우리 보수가 완전히 순 꼴통같이 돼 있다. 진보하면 뭔가 개혁적인 것 같다. 근데 (영국의 보수주의 정치사상가) 에드먼 버크는 보수란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고, 법질서를 존중하고, 개혁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 보수는 그냥 ‘꼴통 보수’, ‘아스팔트 보수’다. 그러니까 가치에 있어서 우리는 이미 게임에서 지고 있다. 그런데 이거에 대해서 누구도 몸부림을 안 친다.”

윤 의원은 “영국 보수당의 당수인 마이클 하워드는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집권할 당시 보수주의에 대해 처절하게 고민한다. 하워드는 보수주의를 하나의 이념이 아닌 우리의 생활양식으로 만들어보자며 16개의 보수당 강령을 제시했다”며 “제가 꿈꾸는 게 이거다.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해야 한다. 멀리 떨어진 이념이 아니라 내 삶에 있어서 헌법과 법질서를 존중하고 개혁을 선도하는 거다. 그게 혁신 보수의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962년 충남 청양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미국 조지타운대 외교학 석사, 조지워싱턴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인천 남구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하고 18대 총선에서 다시 도전해 당선됐다. 19대 총선에서 재선됐고 새누리당 사무총장, 박근혜 대통령 정무특보,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인천 남구을에서 다시 당선되면서 3선, 21대 총선에서 다시 무소속으로 171표차로 당선돼 4선 의원이 됐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으로 1025표차로 신승을 거두면서 5선 고지에 올랐다. 현재 국민의힘 당 혁신을 가장 강력하게 주창하며 혁신 토론회 등을 통해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강력한 당대표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다음은 윤상현 의원 인터뷰 주요 내용①]

▲ 김능구> 반갑다. 먼저 총선 승리를 축하드린다. 그래도 이전 선거보다는 좀 나았지 않은가? 이전 선거는 무소속으로 나왔으니까. 

△ 윤상현> 그런데 그렇지 않다. 

▲ 김능구> 그런가? 

△ 윤상현> 그게 다른 점이다. 지난 4년 전 선거 때는 제가 무소속 나가고 또 당 공천은 안상수. 그때 3선 의원이었을 때 8년 동안 시장 경험도 갖추신 분이 왔는데 그분이 한 1만 7,500표 가져갔다. 그래서 가까스로 171표 차이로 됐습니다만 이번에는 당 공천을 받고 민주당 후보하고 일대일 싸움을 했다. 그런데 제가 당연히 이번이 더 쉬울 거다라고 생각했다. 한 3~4개월째에는 그렇게 보였다. 그런데 선거운동을 하다 보니까 이게 장난이 아니다. 정권심판론이라는 일종의 태풍. 

▲ 김능구> 완전히 쓰나미다. 

△ 윤상현> 쓰나미가 지나가는데 그것을 저보다도 선거운동원들이 잘 느끼는 것 같다. 선거운동원이 하는 얘기가 오히려 무소속에 나왔을 때보다도 이번이 더 힘들었다, 이 얘기를 하더라. 

▲ 김능구> 사람들 반응이 그랬나 보다, 유권자들이. 

△ 윤상현> 그렇다. 이번이 더 힘들었다. 그러니까 사실 심판론이라는 게 계속해서 제가 말씀을, 주의를 환기시켜 왔다. 이거 선거 심상치 않다. 그걸 작년 여름부터 계속 느꼈고, 그거에 대해서 여러 준비해야 될 것을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위기를 위기로 못 느끼는 게 우리 당의 고질적인 위기다.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래서 일단 이번 선거가 지난 선거보다 훨씬 쉬었다가 아니라 오히려 선거운동은 지난 선거 때보다 훨씬 더, 속된 말로 열심히, 빡세게 했다. 정말 선거운동 빡세게 했다. 

▲ 김능구> 알겠다. 

△ 윤상현> 표차가 일대일인데 한 천몇백 표 차이 났다. 

▲ 김능구> 지난번에 비하면 벌어졌지만 어쨌든 일대일로 비교하자면. 

△ 윤상현> 일대일로 비교하면 한 3~4개월 사실 한 17~18% 정도 차이가 났다. 그게 3~4개월 동안에 거의 박빙으로 왔다는 것 그 자체가 엄청난 쓰나미라는 거다. 우리 지역에서 이럴진대 타지역은 어떻겠는가. 

▲ 김능구> 다른 데도 다 무너졌다. 

△ 윤상현> 하여튼 인천, 경기, 수도권 지역이 정말 참패 당할 수 없는 그런 분위기였다. 

▲ 김능구> 대통령은 뭔가 변화하려고 여러 가지를 하고 있다. 이제는 당의 문제로 왔다. 국민의힘을 주목할 것 같다. 바로 전당대회. 과연 지금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관리형으로 전당대회 치르는 분이니까 당선자 총회에서도 빨리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축하라는 게 합의였다고 그러던데.

△ 윤상현> 그런데 사실 합의 얘기한 사람도 별로... 

▲ 김능구> 없었는가? 

△ 윤상현> 당 지도부가 그렇게 가니까 따라가는 거지 당선자분들, 초선 의원분들이 제대로 상황을 알지 못하고, 저는 오히려 제가 계속해서 관리형 비대위가 아니라 혁신형 비대위를 해야 된다고 계속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원외 위원장들도 제 의견에 동조한다. 수도권에서 정말로 처절한 선거를 치러본 사람이라면 지금 바로 전당대회를 치를 때가 아니라는 거다. 그래서 비대위의 성격도 혁신형이 돼야 되고 전대도 늦춰져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에 전당대회를 7월 초에 치른다고 했을 때, 7월 10일이라고 생각해 봐라. 4월 10일 총선 참패 이후 3개월인데 그 시점을 생각해 보면 여야 간의 원 구성 협상이 안 끝나 있을 거다. 그리고 여야 간에서 특검법 가지고 되게 극렬투쟁을 할 거다. 거꾸로 4월 10일을 생각해 보면 총선 참패라는 것은 아마 기억 속의 먼 과거가 돼 있을 거다. 잊힌 과거와 비슷하게 된다. 그때 새로운 전당대회를 통해서 들어온 그 지도부가 혁신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 혁신 못 한다. 혁신 제대로 못 한다. 

▲ 김능구> 여야 대결의 일선에서... 

△ 윤상현> 여야 일선에서 싸워야 되고 혁신을 못 하는 상황이 온다. 소위 말해서 총선 참패의 원인을 규명해야 하는 과제의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거다. 그래서 지금 당장 바로 혁신해야 할 때다. 총선 참패의 원인이 뭐고, 총선에서 왜 우리를 지지했던, 대선 때 지지했던 수많은 유권자들이 우리 곁을 떠나간 것에 대해서 사죄를 하고, 용서를 구하고 또 총선 백서도 발간하고 또 우리 혁신의 방향도 정하고. 소위 말해서 혁신의 방향이나 그림을 그린 토대 위에서 전당대회로 나아가야지 그런 것도 없이 그냥 빨리 전당대회로 치른다? 그래서 너 관리형 비대위 해라? 이게 황우여 대표한테 얘기하는 거 아닌가? 

황우여 대표는 그게 아니다라고 해서 "혁신을 하고 뭐 하다 보면 전당대회가 8월 초까지 늦춰지는 거 아니야?" 저는 황우여 대표, 그 비대위원장의 입장에 동조한다. 지금 국민이, 우리 지지자들이 바라는 것은 전당대회를 빨리 치르는 게 아니라 너희들이 총선 참패를 집권여당 사상 이렇게 87년 이후에 대참패를 경험한 적이 없고, 보수정당이 이렇게 3연패를 한 적이 없고, 심지어 제가 다음 주에 세미나 하는데 우리 쪽에 있는 분들이 안 오겠다고 한다. 한마디로 국민의힘에 마음이 떠났다는 거다. "너희 저렇게 저렇게 모르냐, 저렇게 못하냐" 그 떠나간 사람들을 붙잡고 그 사람들이 "한번 우리를 봐주십시오" 할 수 있는 건 혁신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 바로 제가 혁신하자는 거고, 그런 면에 있어서 혁신의 토대를 그리려면 방향을 그리고, 테마를 가지고, 혁신의 어떤 내용을 채우려면 그게 적어도 몇 개월은 걸린다. 그 바탕 위에 전당대회를 한두 달 늦게 해도 오히려 그게 더 낫다라는 입장이다. 

▲ 김능구>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지금 그 입장인가? 

△ 윤상현> 그 입장이다. 

▲ 김능구> 그래서 늦추자는 건가? 

△ 윤상현> 늦춰준 거다. 그러니까 이분 나름대로 관리만 아니라 일단 혁신의 그림을 뭘 그려놓고 하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 김능구> 그런데 본인의 첫 일성이 선거 참패가 보수 세력이 제대로 결집이 안 돼서 그렇다고 하던데.

△ 윤상현> 그러니까 이분의 얘기는 보수 정체성 강화를 하자. 이게 잘못하고 있는데 저는 총선 참패의 원인이 보수 정체성이 강화가 안 돼서? 그건 아니다. 소위 말해서 김경률, 함은경 이런 사람들이 들어와서 됐다? 천만에. 오히려 그분들이 들어오는 게 더 중도 외연 확장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쪽에 있는 분들이 저한테 전화해서 어떻게 해야 되냐. 일단 혁신하고자 하는 거 아니냐? 맞다. 그러면 혁신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되느냐? 프로그램을 돌려라. 그 프로그램을 돌리기 위해서는 일단 왜 참패했느냐, 총선 참패의 원인부터 규명해야 될 거 아닌가. 그러면 뭐냐, 당선자, 낙선자 총회를 한번 소집해라. 거기서 한번 치열하게 토론을 하게 만들어봐라, 이걸 제가 제안했다. 그런 기회가 있어야, 그런 토론회 한번 보면 금방 나온다. 혁신의 방향이 나온다. 제가 안타까운 게 뭐냐 하면 인요한 혁신위가 작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한 이후에 들어서지 않았는가? 이분도 이렇게 얘기하는 거다. 첫 일성이 뭐냐? 통합이다. 잘못된 거다. 통합을 해서 이준석을 찾아가자? 잘못된 거다. 첫 일성이 혁신이 돼야 된다. 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했느냐, 그 현장부터 가야 되는 거다. 현장부터 가서 그 유권자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혁신위원들이 다 설문조사를 해보고 또 피켓시위도 사죄의 세리머니하고 그러다 보면 우리가 뭘 잘못했다는 게 나온다. 당정관계를 잘못했다. 또 여의도 출장소였다. 원내대표가 못했다 등등. 나오면 그걸 가지고 참패의 원인을 보고 그거에 대한 대책을 만드는 그게 혁신의 방향이다. 그 혁신의 방향이 나오면 우리가 그 혁신의 방향, 혁신의 그 내용이 채워지는데 거기의 한 테마가 통합이다. 이준석을 내쫓았기 때문이다, 이게 나올 거 아닌가? 그때 이준석을 찾아가야지 오히려 가장 먼저 일성이 통합이다? 아니다. 첫 일성이 혁신이 돼야 됐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의 첫 일성이 보수 정체성 강화가 아니라 혁신이어야 된다. 왜 총선 참패 됐느냐. 만약에 보수 가치 때문에 잘못됐다면 보수의 가치를 가지고 어떻게 혁신 보수로 가져갈 거냐, 이런 거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저하고는 생각이 다르다. 그래서 그쪽에다도 얘기를 해주고 있다. 

▲ 김능구> 동의를 하는가? 잘 아시지 않은가. 

△ 윤상현> 잘 아는데 그분한테 말씀 안 드리고 그 밑에 있는 참모들한테 얘기하고 있는데 일단은 혁신이다. 지금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앞으로 7월 10일. 그래, 관리형 비대위에서 다음 전당대회 대표가 뽑아서 그 대표가 3개월 전을 역추산해서 '총선 참패의 원인을 규명하자. 우리가 혁신하자' 그건 너무 때가 늦었다는 거다. 그때는 언론에서조차도 안 받아줄 거다. 그때는 전부 다 특검법 공방 벌어지고, 여야 원 구성 협상 벌어지고, 그때부터는 대통령의 외국 일정 같은 것도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런 걸로 채워지지 혁신으로 채워지지 않는 거다. 

▲ 김능구> 그렇게 되면 국힘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 윤상현> 영원히 변하지 않는 당이다. 그래서 제가 계속해서 지금까지 네 차례 세미나를 했고, 다음 주 목요일도 또 세미나다. 계속해서 혁신 세미나를 이어갈 거다. 제가 이걸 하니까 계속 받아주지 않는가? 왜? 소위 말해서 언론의 가장 지금 관심 있는 분야가 혁신 분야고, 그렇기 때문에 받아주는 거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혁신의 최적의 타이밍이다. 이 테제를 가지고 우리가 논쟁하고, 관리형 비대위도 이걸 가지고 들고나와야 한다. 혁신 비대위가 아니기 때문에 저는 관리형 플러스 혁신형. 통합형 비대위로 가라고 주문했다. 

▲ 김능구>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지난 대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이뤘는데 국민의힘은 하나도 안 변했다. 

△ 윤상현> 안 변했다. 

▲ 김능구> 이준석을 내치고 나니까 그대로다. 

△ 윤상현> 맞다. 그대로다. 

▲ 김능구> 이준석 내칠 때 만약에 변했으면 저항이 좀 있거나 뭔가 이게 있을 텐데. 

△ 윤상현> 대표님, 저는 계속해서 반대를 했다. 뺄셈정치하면 그 부메랑이 당하고 대통령한테 간다. 결국은 그렇게 된 거다. 

▲ 김능구> 그런데 내가 볼 때는 광야에 혼자인 것 같다. 이번에도 혁신 비대위 선거 끝나고 나서 외쳤는데.

△ 윤상현> 저 혼자 외쳤다. 

▲ 김능구> 아무도 지금... 

△ 윤상현> 그런데 문제는 이게 우리 당의 고질적인 문제다. 왜? 선거를 모른다. 솔직히 선거를 어떻게 치를지 모른다. 또 소위 말해서 수도권 선거가 뭔지도 모르고. 수도권이 뭔지도 모른다. 민심의 양방을 모르는 거다. 이게 결국은 우리 당의 과반이 공천 받으면 당선되는, 소위 말해서 텃밭에서 정치하는 분들로. 그분들이 주류를 형성하기 때문에 이 수도권의 처절한 민심을 모른다. 

▲ 김능구> 사실상 영남 자민련이 됐는데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금방 말씀하신 혁신의 테제. 하나, 둘, 셋. 그러면 이걸 해야 한다는데 실제로 그게 실천에 들어가다 보면 부딪치게 돼 있다, 기득권하고. 

△ 윤상현> 그래서 제가 얘기한 게 당 중앙을 폭파해라. 

▲ 김능구> 폭파하라? 

△ 윤상현> 모택동이 문화대혁명을 했을 때 공산당 본부를 폭파하라고 했는데 제가 이제 당원들한테 얘기할 거다. 당 중앙을 폭파시켜라. 당 중앙. 누구를 폭파하라는 게 아니라 당 중앙의 잘못된 고질적인 병폐. 이것을 고칠 수 있는 게 바로 당원들이다. 우리 당의 고질적 병폐는 뭐냐 하면 뺄셈 정치의 그 병폐, DNA. 이준석이 내쫓지 않았는가? 이준석하고 안철수하고 소위 말해서 연합, 정부의 성격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2개의 축을 우리가 스스로 잘라버렸다. 자해를 한 거다. 당연히 그 과정 중에 우리를 지지했던 젊은 분들이나 중도층이 떠날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 선거 패배는 자명하다. 수도권 선거는 패배가 자명하다. 제가 그래서 작년부터 이걸 반대하고, 덧셈 정치하고 수도권 위기 얘기해도 못 알아듣는다. 지도부부터 못 알아듣는다. 왜 지도부가 못 알아듣냐, 수도권 지도부가 아니기 때문에 못 알아듣는다. 민주당 한번 봐라. 민주당은 전부 다 수도권 지도부다. 이재명 대표부터 정청래, 박찬대, 고민정. 안 그런가? 원내지도부도 홍익표. 좀 전의 홍익표까지도. 그러니까 수도권 감수성이 강한 거다. 여기는 수도권은 감수성이 없는 거다. 영남 중심 당의 고질적 체질로 돼 있고, 영남에서 이준석 쫓아내 봤자 내 선거에서 어떻게 되는가? 문제 없다. 당연히 당선된다. 공천 이퀄 당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권력에 줄 서는 거다. 권력에 줄 서고, 당대표한테 줄 서고, 연판장 돌리면 연판장. 이게 고질적인 병폐다. 그러면 그걸 깰 수 있는 게 뭐냐, 제가 그걸 깨기 위한 거다. 뺄셈 정치의 DNA를 혁파시키자. 덧셈으로 가자. 그리고 우리는 내 이익만 보지 말자. 너무 이익집단의 성격이 강하다, 우리는. 좀 더 민주당보다도 훨씬 더 이념성을 강화시키자. 자유민주주의 우파 이념에 투철한 정당으로 가자. 또 우리가 여의도연구원도 개편하자. 이론가를 갖다 놓고, 우파 이념을 할 수 있는 이론가가 와서 우리의 이념적인 좌표도 찍어주고, 정책에 대한 이념적 백그라운드도 제공해 주고, 우리 국회의원들은 이념을 잘 모른다. 당원들도 모른다. 이념 교육시키자. 그 바탕 위에서 우리의 전략과 메시지를 여의도연구원이 해라. 그런데 여의도연구원을 어떻게 운영하는가, 정치인들을 갖다 놓고. 또 여론 전문가 갖다 놓고. 이게 아니라는 거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혁신을 해야 되고, 이 당 중앙을 폭파시켜야 될 때다. 그래서 제가 이런 세미나를 하고, 이제는 서울에서만이 아니라 지방 가서도 해야 되겠구나. 제가 이게 영남 중심의 당의 고질적인 체제를 혁파시켜야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영남을 모욕하지 말라고 한다. 영남의 모욕이 아니다. 우리 당의 가장 고질적인 병폐가 뭔지 아는가? 수도권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전부 다 다 텃밭으로 간다. 고질적인 병폐 아닌가? 저도 솔직하게 의성에 우리 외할아버지 또 큰아버지가, 큰 조부가 거기서 국회의원을 오래 했다. 저 거기 가면 당선 될 수 있다, 솔직히. 왜 제가 여기서 싸우는가? 경선 붙여주면 제가 의성 가서 될 수 있다. 의성에 나오라는 얘기 많았다. 그런데 안 나갔다. 왜? 수도권을 지키기 위해서. 왜 우리는 다 하방하려고만 생각하냐 이거다. 왜 올라오지 못하냐 이거다. 소위 말해서 수포자들이 너무 많다는 거다. 

▲ 김능구> 수도권 포기자. 

△ 윤상현> 낙향거사들이다. 수도권에서 싸우면 수도권을 알고 수도권 대처 능력을 그분들이 짜줘야 한다. 

▲ 김능구> 그런데 조금 전에 모택동 이야기를 해서 아까 당 중앙을 폭파하라고 했는데. 

△ 윤상현> 당 중앙을 폭파시켜야 된다. 그래서 당원들을 계몽시켜야 된다. 그래서 영남. 솔직히 이 당이 영남 없으면 설 수 없다. 그러나 영남만으로 서는 건 아니다. 영남이 우리 당의 심장이다. 수도권은 우리 당의 팔다리다. 그런데 싸움은 어디에서 하는가? 팔다리에서 하는 거다. 그러면 진보의 심장은 호남이다. 진보의 팔다리는 수도권이다. 한번 봐라. 저기는 수도권 싸움의 준비가 된 지도부가 싸움을 하는데 우리는 영남의 심장인데, 팔다리가 우리 수도권인데 수도권 싸움에 대해서 아예 내팽개친 정당이다. 수도권 싸움은 아예 생각조차 안 한 정당. 그 정도로 자기 이익주의가 너무 큰 집단이다. 그래서 제가 이걸 하는 거다. 왜 수도권 대표, 수도권 지도부가 나와야 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는 거다. 아무리 얘기해도 못 알아듣는다. 그러면 그걸 알아듣기 위해서는 수도권 감수성이 있어야 된다. 수도권을 알아야 된다. 그래서 수도권 지도부가 있어야 이 당을 혁파할 수 있다는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거다. 이게 영남인 폄하가 아니다. 영남인들이 원하는 게 뭔가? 이 당이 정말로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으로 서는 거 아닌가? 영남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영남에서 결국 수도권 중앙으로 가서 너희들이 한번 이 나라의 보수 가치를 세우고,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라는 거 아닌가? 그걸 우리 영남인들이 바라는 거다. 

▲ 김능구> 민주당에서 배워야 될 것 같다. 호남 사람들은 승리를 위해서 영남 대통령을 만들었다.  

△ 윤상현> 배워야 된다. 영남 대통령을 만든다. 예를 들어 수도권 호남에서는, 한번 봐라. 이재명, 수도권이다. 이낙연이 안 되는 이유가 거기 있다. 이낙연은 호남이기 때문에 안 되는 거다. 얼마나 전략적인가? 왜 우리는 거기서 깨어나지 못하는가. 왜 박정희 정신을 모르냐 이거다. 박정희 대통령이 가난에서 부를 창출하지 않았는가? 무에서 유를 창출했다. 우리 영남에서 박정희 정신을 한번 배우자 이거다. 구미 생가만 찾아가는 게 아니라 정말로 그분의 DNA는 뭐냐, 진취적인 기상이다. 영남인한테 줬던 그 진취적인 기상을 이제 수도권과 중원으로 가자. 그래야 정말 우리가 전국 정당이 될 수 있다. 이것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지금이고, 이것을 혁파시켜야 되는데 이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이 저밖에 없다. 솔직히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제가 작년에 수도권 위기론을 얘기했을 때 소위 말해서 우리 수도권에 있는 중진 분들이나 이분들, 이번에 당선된 분들은 수도권 위기 못 느낀다고 했던 분들이다. 없다고 했던 분들이다. 얘기하지 말라고 했던 분들이다. 소위 말해서 공천이 가장 급했을 거다, 솔직하게. 저는 그게 아니라 이 당을 변화시켜야 된다. 그래서 제가 변화, 혁신이라는 얘기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말로 전국 정당 만들자. 내 후손들한테 우리의 가치를 한번 멋지게 전달하자. 이 보수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 보수가 완전히 순 꼴통같이 돼 있다. 진보하면 뭔가 개혁적인 것 같다. 근데 에드먼버크가 얘기했을 때부터 보수라는 건 뭐냐? 정말로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고, 법질서를 존중하고 그리고 개혁을 해나가는 게 보수다. 

▲ 김능구> 개혁 없는 보수는 없다고 했다. 

△ 윤상현> 그런데 우리의 보수는 그냥 꼴통 보수, 아스팔트 보수 또 말해서 순 꼴통들만... 그러니까 이게 가치에 있어서 우리는 이미 게임을 지고 있다. 그런데 이거에 대해서 누구도 몸부림을 안 친다. 대표님, 최근을 한번 봐라. 저희가 수낵 영국 수상(총리), 지방선거에서 11개 광역단체장 중에 1개만 이기고 다 참패했다. 그런데 이 보수당이 노동당, 자유민주당. 3당. 물론 상하원제 선거가 아니라 지방의회 선거에서 졌습니다만 지금의 실패는 인플레부터 시작해서 브렉시트, 난민 문제 등이 있는데 이 사람들이 보수당이 집권한 게 2010년도부터 14년째 집권하고 있는데 원래 보수당은 대처부터 시작한다. 대처가 기치를 내걸고 십몇 년 하지 않았는가? 그랬다가 블레어로 가죠. 블레어 노동당으로 갔을 때 이 사람들이 블레어 있는 동안에 보수주의를 가지고 처절하게 고민을 한 거다. 우리가 어떻게 집권했느냐. 그래서 보수당의 당 대표 중의 마이클 하워드라는 사람이 얘기를 한다. 보수주의를 다시 하나의 이념이 아닌 우리의 생활 양식으로 한번 만들어보자. 쉽게 설명하자. 그래서 16개의 보수당 강령을 만들게 된다. 그래서 제시를 하게 된다. 제가 지금 꿈꾸는 게 이거다. 우리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해야 된다. 그게 하나의 멀리 떨어진 이념, 나하고 동떨어진 게 아니라 보수주의라는 게 정말로 역사 전통과 질서를 하고 개혁을 하는 거다. 그래서 쉽게 설명해야 된다. 하나의 생활 양식. 내가 삶에 있어서 헌법과 법질서를 존중하고, 개혁을 선도한다. 이게 나아가 대한민국의 보수주의자다. 그래서 당원들이나 국민들한테 보수주의가 뭔가를 가르쳐 줘야 된다. 그걸 깨는 게 혁신 보수의 역할이다. 그래서 제가 혁신 비대위, 혁신 전당대회, 혁신 보수 이것을 지금 주장하고 있는 거다. 

▲ 김능구> 지금 외침도 없으니까 결국 본인이 깃발을 꼽아야 안 되겠는가? 전당대회에 나오시나.

△ 윤상현> 대표님, 그게 뭐냐 하면 제가 혁신의 테마를 가지고 당 중앙을 폭파시키고 얘기를 하는데 중요한 것은 혁신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사실 제가 혁신을 주장하는데 단기 목표 얘기를 하게 되면 진정성이 바래진다. 그래서 지금은 그런 것을 말씀 못 드린다. 전당대회, 국회 원 구성. 소위 말해서 상임위원장, 우리 내부의 배분. 보다 가장 중요한 건 혁신이다.

▲ 김능구> 그건 차후의 문제다? 

△ 윤상현> 그렇다. 혁신이 가장 중요하다. 그거의 바탕 위에서 전당대회가 되고, 뭐가 돼야 한다. 

▲ 김능구> 알겠다. 그러면 한동훈 등판론도 마찬가지인가? 

△ 윤상현> 정권심판론 큰 건 사실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대통령 책임론은 아니다. 선거를 누가 치렀는가? 우리 당이 치렀다. 당인들이 선거 패배의 책임을 갖는 게 당인의 자세다. 대통령실이 싸운 게 아니다. 여야가 싸운 거다. 지도부가 싸우고 우리가 싸움을 했다. '우리는 내 지역에서 이겼어. 당대표는 싸움에서 졌어', 대통령이 뭘 잘못해서 졌다? 정권심판론 몰랐어? 알았다. 정권심판론이 있기 때문에 비대위를 꾸린 거 아닌가? 비대위원장 한동훈을 모셨다. 그러면 비대위원장이 잘 싸웠어야 한다. 못 싸운 거다. 못 싸웠으면 그거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책임을 졌는데 전당대회 한두 달 늦춰진다고 내가 또 나온다? 한마디로 코미디다. 그래서 나올 가능성은 제로다, 저는 그렇게 본다. 사실 이 책임론에 대해서 누구 책임이다, 누구 책임이다 이건 우리 당 모두의 책임인데 나 스스로... 저도 책임의식을 갖는 게 뭐냐 하면 수도권 위기론을 얘기했을 때 좀 더 스크럼을 짤걸. 저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안철수 의원 또 원외 위원장들 해서 스크럼 짜서 더 세게 얘기했어야 되는 그런 아쉬움 또 책임을 느낀다. 대통령도 책임감을 느끼고, 한동훈 위원장도 책임감을 느낀다. 그래서 한동훈 위원장의 등판 문제 이것은 '정권심판론이 너무 거셌어. 그래서 비대위원장을 모셨어. 비대위원장한테 맡겼어. 선거 못 치렀어'. 그렇지 않은가? 

저는 옛날에 세월호 참사 이후에 제가 사무총장 하면서 6.4 지방선거하고 7월 30일, 7.30 국회 재보궐선거를 치렀다. 진짜 못 치른다고 했는데 여야 간에 광역단체장이 비슷했다. 딱 1석 졌다. 그런데 수도권에서 2석을 가져왔다. 국회의원 7월 30일 재보궐선거에서 15개 중 11개를 이겼다. 제가 느낀 게 있다. 대통령 지지도하고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 것은 전략이라는 걸 알았다. 전략과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제가 이번 선거에서도 한동훈 위원장과 비공개 선대위에서 몇 가지 전략을 내놨다. 첫째, 저쪽에서 정권심판론이 나오면 우리는 심판론을 넘어서는 새로운 비전인가 희망을 제시해야 될 선거다. 둘째, 중도 확장을 위해서 유승민을 선대위에 들이자. 그리고 지금 이때는 전직 대통령 찾아갈 타이밍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 찾아가려고 했으면 비공개로 갔어야 된다. MB는 반드시 비공개로 가라. 그리고 선거는 당이 치르는 거다. 대통령이 뭔가 잘못된 게 있으면 두 분이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해라. 약속대련을 해라. 당이 주도해라. 그래서 제가 의정 갈등에 있을 때 뭘 주장했냐? 한동훈 위원장보고 나서라고 했다. 어떻게 나서냐? TF팀을 만들어라. 안철수하고 인요한을 넣어라. TF팀을 만들고 중재 역할을 해라. 중재 역할을 한번 잘 해봤다고 생각해 봐라. 이렇게 지겠는가? 

▲ 김능구> 아니, 정확한 전략들이었네? 

△ 윤상현> 그리고 또 마지막. 당신의 팬덤을 이용할 수 있는 건 뭐냐. 이 5가지를 얘기했다.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옆에 있는 우리 후보들이 얘기해서 제가 엉겁결에 얘기해 드렸는데 당신의 팬덤을 이용할 수 있는 건 시장 가서 이게 아니라 1인 피켓 시위를 해라. 예를 들어서 우리 영등포을에 가서 가장 현안을 가지고 새벽에 혼자 나와서 해봐라. 기자들 부르지 마라. 오히려 숨바꼭질 노름같이 해라. 그러면 지나가다 출근하는 사람이 그걸 찍어서 올리면 그때 기자가 나타난다. 그다음 날 일정 얘기하지 마라. 우리 지역에 와서 가장 큰 현안 문제 가지고 이걸 얘기해라. 그래서 그 팬덤을 이용해서 그런 피켓시위를 하면 그게... 5가지를 제시했다. 

▲ 김능구> 하나도 안 받아들여졌다. 

△ 윤상현> 이렇게 했으면, 제가 그래서 좀 나아졌을 거라고 하는 거다. 제가 선거를 치러봤기 때문에. 대통령 지지도가 낮아도 선거 전략에 따라서. 제가 당청관계를 어떻게 했는지 아시는가? 제가 혁신위원을 띄웠다, 그 당시에. 누구를 띄웠냐, 이준석을 띄웠다. 청와대에서 이준석을 자르라는 거다. 자르라는 것. 왜 이준석을 자르라고 하느냐, 김기춘 비서실장이 대통령이 자르라고 한다고. 왜? 종편에 나가서 통진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정희를 존경한다고 해서 자르라고 그랬다. 제가 어떻게 했는지 아시는가? "선거는 제가 치르는 겁니다, 실장님. 저를 믿고 맡겨주십시오. 시간을 달라고 해 주십시오, 대통령께" 그래서 이긴 거다. 제가 그때 공천할 때도 대통령이 부산 해운대을에다가 어떤 특정인을 공천을 하라 하고 제3자를 통해서 내려왔다. 우리 공천위원 다 나왔어. 그거 하면 선거의 룰, 공천룰이 다 무너져. 제가 책임을 졌다. 원칙대로 경선 붙였다. 그리고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다. 실망했다고, 솔직하게. 제가 뭐라고 했느냐, "나는 총선 치르고 그 다음 날 사퇴한다" 딱 15개 중 11개를 이기고 사퇴했다. 그랬더니 다시 당 사무총장 하라고 또 내려왔다. 결국 뭐냐, 선거는 당이 치른다. 선거를 이길 정도의 강단이 없으면 어떻게 선거를 치르는가? 아니, 왜 자꾸 대통령 책임을 얘기하냐 이거다. 당이 주도적으로 대통령을 설득하고, 대통령하고 소위 말해서 약속대련 하는 걸 왜 못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