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22대 첫 국회의장 ‘추미애 단일화’ 될 듯...정성호·조정식 불출마, ‘명심’ 秋 선택
추미애-우원식 2파전... '추미애 단일화 추대' 가능성도 조정식 '추미애 지지선언 "개혁의장 필요" 정성호 "민주당 승리와 정권교체 더 열심히" 우원식 완주 의지 "뚜벅뚜벅 가겠다" '명심' 추미애 선택... '친명 강경파' 강력한 秋지지 큰 몫
[폴리뉴스 박명길 기자] 22대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6선 추미애 당선인(경기 하남갑)으로 단일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국회의장 후보로 나섰던 친명 좌장인 5선 정성호 의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 친명 핵심인 6선 조정식 의원(경기 시흥을)도 불출마 선언을 했다.
민주당의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 지난 8일 정성호, 조정식, 추미애, 우원식 의원 등 4명이 후보 등록을 마쳐 4파전이 예고됐으나 4일만에 2명의 후보가 동시에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조정식 '추미애 지지선언, 후보 사퇴' 정성호 '후보 사퇴, 정권교체 더 열심히'
추 당선인과 조 의원은 12일 오후 여의도 한 식당에서 회동해 국회의장 후보단일화를 논의를 한 결과, 조 의원은 추미애 후보 지지선언을 하며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 후보직을 사퇴했다.
조 의원은 이날 단일화 논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대동단결해서 총선 민심을 실현하는 개혁 국회를 만들 제가 마중물이 되고자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추 당선인 지지에 대해 “추 후보가 저와 함께 최다선이지만 연장자라는 점을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추미애 국회의장 후보님과 함께 만나 서로 논의를 통해서 이번 22대 국회가 총선 민의를 구현하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개혁국회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서로 깊이 공감했다”며 “저희 두 사람이 힘을 합쳐서 앞으로 다음 국회를 개혁국회로 만들어내고 민생을 되찾는 국회를 만들어내겠다고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그동안 저를 위해서 마음을 모아 도와주시고 지지해주신 당원, 국회의원 당선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린다”고 인사했다.
이 자리에서 추 당선인은 “오늘 후보를 사퇴하고 지지를 표명해주신 데 대해 무한한 신뢰와 감사 말씀드린다”고 조 의원의 추미애 지지에 화답했다.
조 의원은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조정식 후보와 추미애 후보는 22대국회가 총선민의를 실현하는 '개혁국회'로 민주당이 주도해야 한다는데 깊이 공감했다"며 "조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들과 당원들이 총선민심을 수용하는 개혁국회의 마중물이 되고자 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재명 대표와 함께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헌신할 것임을 밝혔다"고 말했다.
조정식 의원의 후보 사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정성호 당선인이 사퇴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제22대 민주당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 후보직을 사퇴힌다”고 밝혔다. 정 당선인은 “그 간 성심껏 도와주시고 지지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죄송하다”며 “민주당의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우원식 '경선 완주' 의지...추미애 단일화 가능성에 "결선에도 자리나누 듯 단일화 유감"
한편, 5선 우원식 의원(서울 노원을)은 후보 사퇴없이 끝까지 경선을 치룰 것이라고 밝혀, 현재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은 ‘추미애 대 우원식’ 양자 구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선없이 ‘추미애 추대(단일화)’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은 16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다.
우 읜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장 선거에 결선은 다양한 후보자들이 자신의 비전과 능력으로 경쟁할 기회"라며 “결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 나누듯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추미애 단일화설'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 전반기 운영이 매우 중요하다. 개혁과 민생에서 성과를 내는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원내대표 경험과 역량을 갖춘 후보인 제가 가장 적임자라 생각하고 나왔다"고 '완주 의사'를 밝혔다.
그는 “거부권을 넘어서는 정치력이 의장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며 "수는 단지 관례일 뿐 지금 중요한 것은 성과내는 국회를 만들 적임자가 누구냐는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총의를 모으는 훨씬 민주적인 과정이며 강력한 국회운영의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거듭 “22대 전반기 국회가 민주주의와 국격 훼손에 단호히 맞서는 개혁국회, 대한민국이 당면하고 있는 민생과 미래의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하는 ‘일하는 민생국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2대 당선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고 뚜벅뚜벅 가겠다"고 거듭 완주 의지를 밝혔다.
‘명심’ 추미애 선택...'秋 단일화' 수순? 박찬대 전면에 나서 교통정리
민주당 171석, 범야권 192석의 여소거야(巨野)의 22대국회 향배를 거머쥔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이 ‘친문친명’인 추 전 장관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 출마자에 대한 교통정리에는 박찬대 원내대표가 ‘명심’을 받들어 전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12일자 보도에서 박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조정식 의원을, 지난 6일 정성호 의원을 각각 만나 ‘친명 일색’ 민주당 체제를 우려하며 ‘사퇴’를 설득했다고 전했다.
22대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는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친명’ 선명성 경쟁을 벌였던 추미애, 조정식, 정성호, 우원식의 친명계 4파전이었으나 ‘명심’에 의해 사전 교통정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가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직접 나서 불출마를 종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명심’의 입김이 절대적임을 보여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지난 3일 ‘명심’의 선택을 받은 박찬대 원내대표로 단일화되었고, 경선에 나섰던 서영교, 김성환, 김민석 의원이 줄줄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22대총선으로 '친명 정당'으로 자리매김한 더불어민주당은 원내대표도, 국회의장도 모두 ‘명심’으로 결정되고 있다.
특히 이번 '추미애 국회의장 교통정리'에는 '이재명 대표 연임' 문제와 직결된 측면도 있다. 당대표 연임 이재명에 찐명 원내대표, 찐명 국회의장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한 듯 하다.
조정식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민주당 사무총장,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찐명' 핵심이고, 정성호 의원은 '찐명' 핵심 모임인 '7인회 소속'의 친명 좌장이다.
‘비토론’‘경계론’에서 ‘추미애 추대론’으로 ‘명심’ 선회, 친명 강성층 영향...秋 '개혁의장, 탄핵 개헌' 언급
한때 ‘친명’ 내부에서는 ‘추미애 비토론’‘추미애 경계론’이 컸다. 추 당선인이 전반기 국회의장을 디딤돌로 하여 차기 대권주자로 도약하면 ‘이재명 대선가도’에 거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한 추 당선인의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캐릭터와 지나친 ‘초강경 성향’에 민심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그럼에도 이날 '찐명' 정성호, 조정식 두 후보가 동시에 사퇴함에 따라 결국 ‘명심’은 추미애 당선인으로 기울었음이 확인됐다.
이와관련 지난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 김성태 전 의원은 “여의도에 ‘명심’이 추미애 의원으로 정해졌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만일 이것이 명심이라면 (국회의장은) 기정사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국회의장에 ‘추미애 비토론’ ‘경선 4파전’이 ‘추미애 단일화’ 또는 ‘추미애 추대론’으로 급격히 흐름이 바뀐데에는 민주당 강성지지층인 ‘개딸’들의 영향력이 컸다. 특히 추 당선인은 "명심은 내게 있다"며 '명심' 선명성에서 높은 충성도를 보여 자신에 대한 '비토'움직임을 차단하며 '친명 강성층'에 신뢰를 쌓았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 ‘블루웨이브’를 비롯, 이재명 대표 강성지지층 온라인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잼잼기사단’‘잼잼자원봉사단’ 등에서는 22대국회 전반기에 ‘추미애 국회의장 추대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강성 당원들의 지지의 글이 쏟아졌다.
이와관련 지난달 25일 원내대표 불출마 선언을 했던 서영교 최고위원은 BBS라디오에서 “당원들은 추미애 전 장관을 이야기한다”며 “추 전 장관이 당원들의 많은 지지를 받는 이유가 무엇일지도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서 최고위원은 "당심이 많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과 국회의원들에게 알리는 것은 후보인 사람으로서 자기의 가장 장점이거나 유리한 것인데 알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같은 원내대표 불출마 선언을 했던 김민석 의원도 12일 SNS에 "당원 다수 판단을 믿고 가야 한다"며 "추미애 의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회의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유례없이 높은 이유는 국회 주도의 시기이기 때문”이라며 “국회가 나서서 바로 잡으라는 총선 민심은 국회의장을 심판과 개혁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천혁명도 총선 승리도 당원주권의 결과"라며 "당원 다수의 판단을 믿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기회이자 위기라고 볼 수 있는데, 잘못된 결정은 당의 힘과 지지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당원주권 존중을 순리로 보는 새 정치문법과 다선의 연장자 우선을 순리로 보던 전통 정치문법이 공교롭게 ‘같은 해법’을 향하고 있다”며 “두 문법을 합치시켜 당의 단결과 힘을 키워가는 지혜와 결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강성지지층들의 강력한 지지에는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개혁’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폈던 ‘선명성’과 ‘중립의장 거부한 개혁 투쟁성’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추미애 노선은 '反윤석열 투사 국회의장'을 원하는 '친명 강경파' needs에 맞닿아있다.
추 당선인은 여러 언론을 통해 “국회의장으로 기계적 중립을 지키지 않겠다” “중립이 아니라 혁신의장이 되겠다” “협치가 아니라 민심을 보고, 국민을 위한 대안을 만들고 추진하겠다. 언론개혁, 검찰개혁 등 개혁입법을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8일 국회의장 출마선언에서는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세우기 위한 개혁의장이 되겠다. 혁신하고 개혁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윤석열 총장의 본인과 가족의 관련된 비리 의혹을 끝까지 밝혀 싸우고 징계를 했던 것"이라며 "1심에서 검찰총장 징계가 적법하다는 판결이 있었고, 이에 ‘추미애가 옳았다’ 고 한다"면서 "윤석열 정부 2년이 지난 지금 그 당시 문제가 됐던 '김건희 주가조작', 고발사주 의혹 등 검찰쿠데타의 진상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고 윤 대통령에 향한 '개혁의 칼날'을 세웠다.
더 나아가 추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탄핵과 개헌'도 언급했다. 그는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당시 청와대는 야당 출신 총리를 임명해 시간끌기를 했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거국내각과 총리 추천 및 개헌을 주장했다. 그러나 광장의 촛불 민심은 대통령 퇴진과 탄핵을 줄기차게 요구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저 추미애는 의총에서 의원들을 설득해 ‘탄핵’으로 당론을 모으고,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을 묻는 이른바 ‘행상책임’ 논리로 탄핵에 성공했다"고 자신의 '탄핵 역할론'까지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예산 편성 권한은 헌법사안이니까 개헌이 필요하다"며 "국민의 헌법개정에 대한 의견 또는 입법에 대한 의견을 제대로 묻고 개헌까지 갈 수 있는 공감대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야'(巨野)의 22대국회는 '중립기어 없는 초강경 드라이브'를 거는 '추미애 혁신·개혁국회'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상병, 김건희 특검을 위시해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反윤석열 입법개혁'에 이어 '특검, 개헌'까지 거센 회오리가 휘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