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내가 진짜 친명…경쟁력 강하니까 단일화로 나를 견제"

"이재명 대통령후보 경선할 때 내가 경선 선대위원장 맡아" "충돌만으론 안돼…8석 마음 가져오려면 협상·정치력 필요"

2024-05-13     박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7일 국회에서 국회의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서 조정식 의원과 정성호 의원이 사퇴한 가운데 추미애 당선인과 경선에 나서는 우원식 의원이 자신을 견제하기 위해 단일화를 한 것이라며 끝까지 완주할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우원식 의원은 13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내가 경쟁력이 가장 세서 추미애 당선인과 조정식 의원이 단일화하고 정성호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한 것 같다"며 "조정식, 정성호 의원은 친명후보가 아니다. 나야말로 진짜 친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후보 경선할 때 내가 경선 선대위원장을 했고 이재명 대표가 앞으로 지향하는 미래가치, 소위 기본사회 그 기본사회위원회 위원장이 이재명 대표인데 내가 수석부위원장"이라며 "친명 뭐 이런 거 얘기하지 않지만 거리로 따져보면 이재명 대표와 내가 가장 가깝다"고 설명했다.

또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당선인이 단일화한 것에 대해 우 의원은 "내가 가장 세니까 나를 견제하기 위해 후보들 사이에 그런 것 같다"며 "개혁과 혁신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선수, 나이, 관례 이런 것을 얘기하니까 앞뒤 말이 잘 안 맞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 사실 좀 황당하다"고 밝혔다.

"이번 국회는 민주당에게 준 시험대 위 기회"

우원식 의원은 22대 국회에서 국민의 삶을 제대로 챙기고 민생을 살리라는 과제를 해내야 한다며 자신이 가장 적합한 국회의장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우 의원은 "이번 국회는 민주당에 준 시험대 위의 기회다. 우리가 예뻐서 준 기회가 아니라 윤석열 정권의 폭정이 너무 심해서 우리에게 돌아온 것"이라며 "총선민심인 나라를 바로 세워라, 국민의 삶을 제대로 해라, 민생을 살려라는 과제를 우리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 의원은 "거부권 정국이기 때문에 8석을 더 얻어야 거부권을 넘어설 수 있고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협상을 제대로 하고 어려운 판을 끌어본 그런 사람이 누구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 첫해에 원내대표를 하면서 어려운 여소야대, 교섭단체 3대1, 인수위가 없어서 국회 파행만 일곱 번을 하는 속에서도 정부를 구성하는 여러 표결을 성공적으로 마친 경험이 있다. 어려운 과정에서 정부가 구성한 협상을 잘 마친 사람, 나야말로 적임자고 그래서 내가 출마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추미애 당선인과 조정식 의원이 전반기와 후반기에 나눠서 국회의장을 나눠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우 의원은 "후보들 사이에 단일화를 하니까 그런 추측이 충분히 가능하고 나도 그런 게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국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국민들이 요구하는 민심을 제대로 실행해나가기 위한 성적을 잘 낼 국회의장의 덕목이 무엇인가, 거부권에 대해 협상력과 정치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누군가를 갖고 정해야 한다"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본사회 정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석 마음이 변해서 넘어오려면 국민들 압박이 있어야"

우원식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8석을 가져오기 위한 협상력과 정치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 다시 한번 방점을 찍었다.

우 의원은 "윤석열 정부와 싸우는 데 국회의장으로 추미애 후보가 그동안 강하게 입장을 낸 것을 보고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하지만 국회라는 것은 충돌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고 협상과 정치력이 필요하다. 결국 8석 마음이 변해서 넘어오는 것은 이대로는 안 된다 하는 국민들의 압박이 생겨야 한다. 그런 정국을 누가 잘 만들어낼 것인가를 보면 선택은 분명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추미애 당선인이 국회의장이 되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국민의힘에서 나오는 것에 대해 우 의원은 "국회 파행이 자꾸 일어나는 것이 국민의힘한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추미애 당선인이 국회의장이 될 경우 파행 국회가 많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그동안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국회를 압수수색 사냥터로 만드는 데도 아무 소리 안 하고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훼손하면서 정치에서 굉장히 많은 후퇴가 이뤄졌다. 또 민생에 대해 굉장이 무관심했기 때문에 그걸 바로 잡아달라는 것이 민심"이라며 "거부권을 넘을 수 있는 정치력이 국회의장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라인사태 수수방관, 민족 정체성 흐리멍덩하게 만드는 정부"

우원식 의원은 라인 사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우 의원은 "일본 정부가 전례가 없는 방법으로 글로벌 합작기업의 지배 소유구조를 변경시키려고 하는 것인데 우리 정부가 왜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다. 국민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국민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건데 왜 가만히 있느냐. 정말 멍청한 것 같다"며 "이런 중대한 사태가 나고 국민들의 화가 끓으면 얼른 파악을 해서 그렇게 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문재인 정부 때 있었던 '죽창가 시즌2'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우 의원은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정부가 관리를 잘하면 된다. 지난번에 성일종 의원도 장학금 전달하면서 이토 히로부미 일화를 소개하고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하지 않느냐"며 "그런 얘기가 딱 나오게 되어 있다. 민족의 정체성을 흐리멍덩하게 만드는 일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밖에 국민지원금 25만원 문제에 대해서도 우 의원은 "민생대란을 막기 위해 국가가, 정부가 해야 하는 단기처방이라도 지금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25만원 주는 것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며 "반대만 할 일이 아니고 정부가 나서서 얼른 해야 하는 일이다. 국민에게 필요한 일을 정부가 끝까지 하지 않으면 국회의장이 나서야 한다. 설득을 먼저 해보고 설득이 안 되면 예산을 행사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합의를 끌어내보는데 국민에게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안 되면 직권상정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