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그는 누구인가
운동권 출신으로 DJ 평민당서 정계 입문…盧 탄핵 있던 17대 때 원내 입성 을지로위원회 발족해 오늘까지 이어와…文 정부 초기 원내대표 역임 ‘기본소득’ 두고 이재명과 공감대…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엔 ‘단식’도
[폴리뉴스 임희택 기자] 우원식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66·서울 노원갑·5선)가 16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예상을 깨고 22대 국회의 첫 ‘의사봉’을 거머쥔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원식 당선자는 원내 관행상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의 선출을 거쳐 국회의장이 될 전망이다.
운동권 출신으로 DJ 평민당서 정계 입문…盧 탄핵 있던 17대 때 원내 입성
1957년 서울 출생인 우 당선자는 ▲서울 경동고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 ▲동(同)대학 공학대학원에서 수학했다. 그의 양친은 황해도 연백 출신의 실향민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토목공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8년에는 박정희 정권에 반대하는 운동을 전개하다 징집됐다. 민주화 후 치러진 1987년 제13대 대선에선 김대중 당시 평화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이후 문동환·박영숙·임채정·이해찬 등이 결성한 평화민주통일연구회(평민연)을 통해 평민당에 입당, 평민당 부국장과 신민당 정책위 위원을 지냈다.
평민연 시절에 대해 그는 2018년 “(평민연 창립 이후) 30년이 지나서 보니 평민연이 들었던 깃발을 우리당(민주당) 전체가 들고 있고, 김대중·노무현을 거쳐 문재인 정부가 그 때 우리(평민연)가 생각했던 가치를 (민주당이) 그대로 들고 있다”고 회고한 바 있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노원구를 지역구로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로 발생한 ‘탄핵 역풍’에 힘입어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서울 노원을에 출마, 당선됐다.
이후 열린우리당에선 수석 사무부총장을 맡았다.
을지로위원회 발족해 오늘까지 이어와…文 정부 초기 원내대표 역임
‘뉴타운 열풍’이 몰아친 18대 총선에선 노원을에 재출마, 한나라당 권영진 후보에게 5.7%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4년 간의 야인 생활을 거친 그는 19대 총선에서 권 후보에게 1.78%포인트 차로 신승(辛勝), 국회로 복귀했다. 이후 그는 같은 지역구에서 연이어 당선됐다.
그는 2013년 ‘남양유업 대리점 강매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새정치민주연합 내에 ‘을지로위원회’를 결성, 위원장을 맡았다. 위원회의 명칭은 계약서 상 갑(甲)이 아닌 을(乙)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 고용과 청소·경비 노동자 등 노동자 권익 향상에 목소리를 높인 을지로위는 현재까지 민주당내에 존속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을지로위는 10주년을 맞아 ▲민생개혁 ▲공정경제 ▲주거보장 ▲노동존중 ▲산업전환 ▲돌봄국가를 내용으로 하는 녹서(green paper)를 발간하면서 정책 연구에까지 그 역할 범위를 확장했다.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 당시에는 ‘당·정·청 을지로민생회의’가 마련되는 등 을지로위가 민생과제 해결을 위한 정책 협의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실시된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그는 9월에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일으킨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의 영국 본사를 방문해 최고경영자(CEO) 라케시 카푸어를 만나 사과를 받아내기도 했다.
이듬해 5월에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여당은 불과 120석을 확보, 자유한국당·국민의당과 다당제 정국을 꾸리며 출발했다. 그는 정권 초 야당과의 원구성·예산 협상의 선봉에 있었다.
‘기본소득’ 두고 이재명과 공감대…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엔 ‘단식’도
승승장구(乘勝長驅)하던 그에게도 좌절은 있었다. 2021년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과 오거돈 당시 부산시장의 귀책으로 실시된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면서 실시된 조기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그러나 총 득표율 29.38%를 기록, 35.60%를 득표한 송영길 후보에 6.22%포인트 격차로 석패했다.
2022년 치러진 20대 대선에선 이재명 당시 후보를 지지하며 이재명 현 민주당 대표와 ‘의기투합(意氣投合)’했다.
이 후보의 ‘대한민국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그는 선대위 산하 ‘기본소득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았다. 이재명 대표의 ‘기본시리즈’ 공약을 당내에서 뒷받침해온 그는 현재까지 기본사회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주당 기본사회위원회(위원장 이재명 대표)는 지난 8일 민주당·새진보연합·사회민주당 당선자들과 정책간담회를 갖는 등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대표와는 단식을 번갈아 하는 등 강경한 모습도 비춘 바 있다.
2023년 6월 그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단식농성을 펼쳤다. 15일 간 단식을 이어간 끝에 7월10일 이재명 대표의 만류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이를 중단했다. 이후 당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장을 맡아 일본을 찾은 바 있다.
같은해 9월에는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단식투쟁을 실시하자 곁에서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는 등 이 대표와의 의리를 과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