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우원식 선출 대이변, 민주당 중진이 움직였다
“3선 이상, 추미애에 부정적 인식 많아” “(추 안 된다고) 중진 설득시켜” 박지원 “우원식이 이재명 살린 것”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우원식 의원이 선출되는 이변이 일어난 데는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추미애 당선인에 대한 반감이 큰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6일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총회에서 우 의원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재적 과반 득표로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애초 당 안팎에서 6선 추 당선인 선출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의장 경선에 6선 조정식, 5선 정성호 의원까지 4파전 양상이었지만 두 의원은 각각 추 당선인과의 단일화, 후보직 사퇴를 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원내대표에 이어 의장 후보까지 교통정리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선자 171명 중 초선 73명을 제외한 재선 이상, 특히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반 추미애’ 움직임에 따라 예상 밖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추 당선인은 당내 강성 지지층의 지지와 ‘명심’을 얻고도 의장 후보로 선출되지 못한 것이다.
민주당 내 한 중진 의원은 “3선 이상은 추 의원을 아는데 추 의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의원들이 많다”며 “추 의원은 초선 의원들한테 주로 표를 받고 그 이상 넓히는 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추 당선인은 안 된다고) 중진 의원들을 설득시켰다”고 말했다.
당 원로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건강하다는 것”이라며 “우원식이 이재명을 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환경노동위원장하면서 (민주당 의원들 출입을 막고) 문 닫아버리고, 자기를 법무부 장관 시켜준 문재인 대통령한테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라고 비수를 꼽아버렸다”며 추 의원을 비판했다. 추 당선인은 18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시절 문을 걸어 잠그고 여당이던 한나라당과 협의해 ‘노동조합 및 노조관계 조정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당선인에 대해 “장관이 돼서 다선 의원이면 의회를 존중을 해야지 국회에 와서 ‘소설을 쓰시나’ 이러고,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의 갈등 과정에서 ‘내가 옳았는데 옳은 나를 잘랐다’고 문재인 대통령을 그렇게 비판해서 지금 친문하고는 다 원수가 돼 있지 않느냐. 그쪽도 다 지금 우원식 쪽으로 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