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국회의장 후보 경선결과, 추미애와 이재명의 패배"

"이재명 대표 자기확신이 너무 과했다…명심은 프리패스 아냐" "첫목회 반성문 대안·방향성 없어…김용태도 소신 발휘해주길" "대통령 탄핵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지만 범야권 연대에 무게" "5.18 묘역 참배 이준석 아이디어…헌법 전문 수록에 적극 찬성"

2024-05-17     박상현 기자
개혁신당 천하람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개혁신당 천하람 당선인이 우원식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가 된 것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너무 교만했다며 이재명 대표와 추미애 당선인의 패배라고 평가했다.

천 당선인은 17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우원식 의원의 국회의장 후보 경선 승리는 이재명 대표가 교만했고 추미애 의원에 대한 우려, 우원식 의원의 꺾이지 않은 마음이 있었다"며 "무엇보다도 추미애와 이재명의 패배"라고 진단했다.

천 당선인은 "이재명 대표가 교만하고 자기 확신이 너무 과했다. 추미애 후보로 단일화 하더라도 추미애 후보의 비호감과 당내에 추미애 후보에 대한 우려가 있더라도 명심 인증 마크만 찍어주면 만사 오케이, 프리패스일 것이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조정식, 정성호 후보를 사실상 교통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또 천 당선인은 "추머니(추미애는 보수의 어머니) 시즌2가 될까 우려했던 것 같다. 윤석열 정부가 많은 잘못을 하더라도 추미애 후보가 과잉 반응하면 오히려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가 뭐 그렇게까지 잘못했냐는 식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 의원이 우려했던 것 같다"며 "우원식 후보는 정말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민주당 의원 얘기 들어보면 지겨울 정도로 본인 지역구 먼 곳까지 찾아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천 당선인은 "개혁신당 입장에서는 솔직히 우원식 후보가 국회의장 후보가 되길 바랐다. 환영 논평도 냈다"며 "우원식 당선인이 두루두루 원만하고 국회를 운영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서로 소통하고 신뢰하는 데 있어서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첫목회의 총선 패배 반성문, 진정성 느껴지지 않아"

국민의힘 3040 소장파 모임 첫목회가 '국민이 바랐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무대응, 여당은 무력했고 우리는 침묵했다. 우리의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 천하람 당선인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천 당선인은 "표현은 멋진데 내용이 없다. 내용을 안 넣을 것이라면 표현을 오히려 조금 줄였어야 됐다고 생각한다"며 "채상병 특검법이나 김건희 여사 특검 아니면 김건희 여사 수사에 대한 문제, 최근에 문제된 검찰 인사에 대한 문제들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책이나 대안도 없다"고 밝혔다.

또 천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위원장이 어떤 책임을 지는 건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얘기들이 나와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없이 '비겁했다, 부족했다, 모두의 책임'이란 말은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니라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갖고 더 나아가서는 국민의힘이 어떻게 나아가야 되는지에 대한 대안과 방향성을 꼬집어 이야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때 '천아용인' 멤버였던 김용태 당선인과 장외 설전을 벌이는 것에 대해 천 당선인은 "인간적으로 각을 세우는 것은 없다. 또 김용태 당선인이 주류와 비슷한 스탠스로 가고 당원들을 의식하는 것도 당연히 이해한다"며 "김용태 당선인은 젊고 소신 있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하는데 채상병 특검 같은 정말 결정적인 부분들에 대해 눈치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용태 당선인이 소신을 발휘하는 것이 본인도 살고 국민의힘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젊은 정치인들이 소신과 용기 있는 행보를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탄핵은 대통령 신임도 낮추는 문제, 신중하게 접근해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수사하던 검찰 지휘부를 교체한 것에 대해 야권에서 탄핵사유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천하람 당선인은 탄핵은 조심스럽게 언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당선인은 "대통령이 3명 중에 2명이 탄핵된다는 것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신임도를 낮출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다만 권력을 가지고 본인들의 비리와 범죄를 은폐하고 또 그것을 진실을 찾으려고 한 사람에게 외압을 행사한다면 결국 은폐와 외압이 탄핵사유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을 갖고 있다. 억지로 감추려 한다고 해서 감춰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감추는 행위가 더 큰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불행산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또 천 당선인은 "실제 탄핵 사유에 이를 정도의 불법이 있는지를 봐야 한다. 은폐와 어떤 외압이 있었다면 그 자체가 범죄가 된다"며 "답을 정해놓지는 않겠다. 무조건 탄핵에 동참한다거나 무조건 윤석열 정부를 비호할 생각은 없다. 굳이 따지자면 우리는 범야권의 일원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보겠지만 야권과 연대를 할 가능성이 조금 높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당선인들이 국화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경남 김해에서 재배한 국화 1천송이를 직접 공수해 995기에 달하는 개별 묘지에 헌화·참배했다. [사진=연합뉴스]

"5.18 민주화 운동은 대한민국 전체의 찬란한 역사"

천 당선인은 개혁신당에서 영남에서 재배한 국화 1천 송이를 갖고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천 당선인은 "5.18 민주화 운동은 광주에서 일어났지만 대한민국 전체의 민주화 그리고 1987년 민주 항쟁을 이끌어낸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이다. 희생으로 인한 영광과 민주화 발전의 과실은 영남을 포함한 대한민국 전체가 누리고 있다"며 "영호남이 갈라질 이슈가 아니라 5.18 민주화 운동은 대한민국 전체의 찬란한 역사이기 때문에 영남에서 재배한 국화를 가지고 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참배는 이준석 대표의 아이디어다. 이준석 대표는 5.18 민주화 운동뿐만 아니라 광주와 호남 지역에 대해 워낙 진정성 있는 행보를 해왔다"며 "또 나의 정치적 고향이 순천이어서 이 대표가 처음에 5.18 민주묘역에 전부 헌화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을 때 쌍수를 들고 너무 좋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천 당선인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이슈에 대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다. 헌법에만 수록한다고 해서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이 모든 국민에게 크게 다가오는 것은 아니지만 세미나 등을 통해 정신을 계승하고 헌법에 넣으려면 민주화 운동의 의미와 정신을 잘 이해하고 계승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개혁신당도 5.18 민주화 운동을 헌법에 수록하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