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추도식] 황우여, 평산마을 찾아 文 예방…“협치 대화 나눠”
황우여 “文, 극단적 정치 언어에 걱정 표해…당 관리 집중할 것”
[폴리뉴스 임희택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여야 협치와 정치 상황을 두고 대화에 나섰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의 이날 예방을 두고 정치권은 채상병 특검법을 비롯한 현안을 두고 대치 중인 여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2022년 5월 정권 교체 후 국민의힘 지도부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최근까지도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두고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을 외유성 순방으로 규정, 맹공을 퍼부은 바 있다.
황우여 “文, 극단적 정치 언어에 걱정 표해…당 관리 집중할 것”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예방은 40여분 간 진행됐다.
황 위원장은 예방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과) 여야 협치에 대한 얘기를 했다”며 “손잡고 나라 일을 같이해야 하지 않냐는 원칙적인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언어에서 험한 말과 극단적 표현이 나오는 것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의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이 “(정치가)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고 대화와 입법을 해야 하는데 (정치가) 점점 격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음도 전했다.
그는 이어 “서로 예방하고 얘기 나누는 건 매듭지어지는 것 같다”며 “본연 업무에 들어가 당 관리에 나서겠다. 사회·여론·언론이 해주는 말은 지속적으로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황 위원장과의 만남에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직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별도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야권 연대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