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첫목회 간사 “與 당권주자 토론회 추진 가능”…채상병 특검법엔 ‘반대’

“與, 소장파 목소리 억눌러와…토론회, 건강한 지도부 만드는데 기여해야” “韓, 전대 출마로 정면 돌파할 듯…洪이 명분 만들어줘” 첫목회, 채상병 특검법 반대…“특검하면 검찰공화국 될 것”

2024-05-24     임희택 기자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소속 이재영 간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연구원에서 총선 패배 원인과 당 수습 방안 등에 대한 끝장 밤샘토론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폴리뉴스 임희택 기자] 이재영 전 국민의힘 의원(19대·비례대표)은 24일 첫목회가 차기 국민의힘 당권주자 토론회를 충분히 추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대 출마를 예측한 그는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 첫목회에서 반대 의견이 있었음도 전했다.

“與, 소장파 목소리 억눌러와…토론회, 건강한 지도부 만드는데 기여해야”

이재영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연이어 전국단위 선거에서 참패한 원인은 소장파의 목소리를 억눌러 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첫목회가 당권주자 토론회를 개최해 건강한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참패하고도, 그 쇄신이 미진한데 대해선 “지난 10년간 우리 진영에서는 소장파(少壯派)·개혁의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또 나올 때마다 억누르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며 “우리 당이 지금까지 계속해서 실패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을 포함한 차기 당권주자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계획 중인 것이 사실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엔 “(첫목회 회원 간에) 사석에서 논의는 있었다”고 말했다.

그 논의 경위에 대해선 “‘전당대회 룰이 민심을 반영해야 된다’, ‘집단지도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과정 속에서 ‘그와 걸맞은 당대표는 누구일까’를 우리 스스로 질문했다”며 “‘당대표 후보들을 초청해 (의견을) 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이야기는 해본 적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당권주자와 접촉한 사실은 없다면서도 토론회의 필요성은 인정했다.

토론회의 필요성에 대해선 “한동훈 전 위원장이 장관 시절 본인이 아는 영역 내에서 얘기를 하는 건 많이 봤다”며 “정책·정치 전반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을 못 봤다.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면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에 대해 궁금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주자들도 마찬가지”라며 “(당권주자 토론회가) 건강한 당 지도부가 탄생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면 충분히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韓, 전대 출마로 정면 돌파할 듯…洪이 명분 만들어줘”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타진 중이라고 알려진 한 전 위원장에 대해선 “지금은 (전당대회에) 안 나오면 오히려 도망가는 모습이 될 수 있다”며 “(한 전 위원장이) 정면 돌파할 계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만약 한동훈의 참모라면 ‘쉬자’. ‘좀 재정비하자’, ‘준비 좀 제대로 하자’고 얘기했을 것 같다”면서도 “상황이 이렇게 됐다. 이제는 안 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홍 시장이 계속 (한 전 위원장) 얘기를 했다. 가만히 보니 이러면 오히려 한동훈 위원장한테 더 기회를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침 그때 조용했던 자숙하고 있었던 한동훈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명분을 만들어 줬다. 그때부터 이 모든 논의(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가 시작이 되더라“고 분석했다.

홍 시장에 대해선 “홍 시장은 ‘명당팔’이다. 명확하게 당수가 8단”이라며 “이게 계획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의 전대 등판설을 두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홍 시장은 21일 자신의 소통채널 ‘청년의꿈’에 “또다시 초짜 당대표 되면 이 당은 가망 없어”라며 “우리를 지옥으로 몰아넣은 애한테 굽실거리기보다는 새살림을 차리는게 그나마 희망이 있다”고 썼다. ‘초짜 당대표’, ‘우리를 지옥으로 몰아넣은 애’는 한 전 위원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첫목회, 채상병 특검법 반대…“특검하면 검찰공화국 될 것”

이 전 의원은 첫목회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을 앞둔 국민의힘은 당내 의원들의 ‘표이탈’ 단속에 분주하다.

표이탈에 대해선 “17표(재의결에 필요한 여당내 표이탈)까지는 안 나올 것”이라며 “한 3명 정도(안철수·김웅·유의동) 본인이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확실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 낙선자들의 표이탈 가능성에 대해선 “정부가 3년 남지 않았나. 3년 동안 어떻게 행동해야 될지 고민을 많이 할 것”이라며 “정치에 대해 ‘이걸 더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고민부터 ‘이런 부담되는 일(특검법 찬성)을 굳이 내가 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도 “여야가 합의해서 공수처 수사를 본 다음에 (특검)해도 된다”며 “야당이 (특검법을) 탄핵과 연계해 말하는 상황에서는 반작용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혀 반대 입장을 냈다.

첫목회도 채상병 특검법에 반대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엔 “(첫목회에서) 공수처 (수사결과)를 보자는 얘기는 많았다. 갑론을박(甲論乙駁)하며 굉장히 긴 주제로 다뤘다”며 “(첫목회에선) 지금 특검을 띄우면 많은 언론들이 집중할 텐데 수사가 지연이 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특검에 대해선 “(민주당에서) 검찰공화국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특검도 다 검찰이 한다”며 “민주당이 검찰이 싫다고 (특검을) 만들어 놓지만 또 검찰이 (특검에서 수사)하지 않나”라고 말해 민주당이 반대하는 ‘검찰공화국’ 조성을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목회는 국민의힘 소속 3040 정치인들의 공부모임이다. 첫목회는 ▲김재섭(22대·서울 도봉갑) ▲김병민(원외·서울 광진갑) ▲ 한정민(원외·경기 화성을)을 비롯한 23명의 회원이 소속돼있으며 이재영 전 의원은 간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