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반대하는 김용태 "국민의힘 내부단속 할 일 아냐, 소수의견도 존중을"
"찬성한다는 의원들도 고민…특검이 진상규명에 가깝다고 생각" "민주당, 탄핵정국 몰고 가려는 정치의도로 채상병 특검 이용해" "전당대회 앞두고 친윤-비윤 규정하고 싸움…백서논란도 그 일환" "한동훈 패배 책임있지만 리더십 확인되면 유권자 지지 받을 것" "민주당, 강성지지자 보느라 탄핵을 수단으로 사용…탄핵 인플레"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28일 21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에서 재의결하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반대 당론을 명확히 하며 내부단속을 하고 있는 가운데 김용태(초선,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이 내부단속을 할 일이 아니며 찬성 입장을 보내는 소수의견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태 당선인은 지난 24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패널로 출연, 국민의힘 지도부가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편지와 전화를 통해 투표를 독려하고 당론에 따라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김용태 당선인은 "이것이 단속하거나 조를 짜서 전화를 돌릴 사항인가 싶기도 하다. 당론으로 채택했다고 하지만 특검에 대해 공개적으로 찬성하는 의원이 있다"며 "당론도 존중해야 하지만 소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김웅, 유의동 의원이 방송일인 24일까지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보넀지만 25일 최재형 의원도 찬성에 가세했다.
또 김 당선인은 "개인적으로 특검에 반대하지만 찬성 의견을 갖고 있는 의원들도 고민에 선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억울한 국민의 죽음이 있었고 진상규명을 어떻게 할 것이냐, 특검이 맞나 공수처가 맞나, 이런 본질적인 고민에서 우리 당론은 공수처에 힘을 실어줄 때라고 보고 있는 것이고 찬성 입장 의원은 특검이 좀더 진상규명에 가깝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당선인은 채상병 특검 논의가 탄핵으로 몰고 가려는 민주당의 의도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전했다.
김 당선인은 "민주당 주류 의원들이 국정 공백을 이용해서 특검을 탄핵 정국으로 몰고 가기 위해 이용하는 것 아닌가, 본질을 훼손하려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한다"며 "여기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 중요한 것은 진상규명이며 혹시 모를 외압이 있을지, 몰랐던 그 사건에 대해서는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에서 탄핵이라는 단어를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있고 김용민 의원, 고민정 의원도 탄핵을 언급했다"며 "결국에는 어떤 진상규명보다는 대통령, 정권과 어떻게든 연결지어서 국정 공백을 일으키려고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기 때문에 여당으로서는 특검을 찬성하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김 당선인은 "이 사건이 특검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런 논리로 들어가면 공수처가 설치된 목적이 사라진다. 이런 사건 하라고 공수처 만든 것 아니냐"며 "이른바 VIP 격노설과 김계환 사령관, 박정훈 대령 건과 관련해서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민주당도 공수처 수사에 대한 진정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서에 한동훈 참패 책임 적혀도 당대표 선출 판단은 유권자 몫"
한편 김용태 당선인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와 백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했다.
김 당선인은 "당선인 신분으로 한 달 동안 지켜보면서 동인, 서인 싸우는 것도 아니고 (친윤, 비윤으로) 늘 규정지으려고 한다.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다들 예민하다. 가만있어도 싸움을 계속 걸고 일으킨다"며 "백서와 관련해서도 누구를 탓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오답노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부 몇몇이 특정인에 대해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가 분명 있고 그것이 확대되면서 계속 논란을 낳고 있는데 성역을 둘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또 김 당선인은 "총선은 정권을 지지하느냐 견제하느냐에서 80% 승패가 갈린다고 생각한다. 그런 구도 안에서 당연히 정부에 책임이 있고 한동훈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정권을 견제하고 정권심판이 거셀 것이라는 구도 안에서 과연 적절한 전략을 짰느냐에 대해서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당선인은 "총선백서가 전당대회 전에 나오느냐, 후에 나오느냐에 대한 얘기가 있는데 한동훈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을 전제로 해서 책임론을 씌울 수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 것 같다"며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하더라도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은 당원과 유권자가 판단하는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다고 하더라도 유권자들이 리더십 있게 당을 이끌 것이라는 판단을 한다면 현명하고 지혜롭게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김 당선인은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된다고 해서 대통령이 탈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한 전 위원장도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고 대통령도 우리와 함께 한다. 그런 판단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당선인은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났는데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잘 모르겠다"며 "유 전 의원은 최근 연금개혁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호성 비서관 발탁, 국민들 보기에 기괴하다고 느낄 것"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용산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에 대해 김용태 당선인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 당선인은 "국민들이 보기엔 기괴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실 참모, 비서관, 행정관 발탁은 분명 대통령 의사를 존중해야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에 수사한 정호성 비서관을 다시 발탁하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 '윤석열 정부에 사람이 별로 없나', '인력 풀이 좀 제한적인가'라고 인식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쉽다. 어쨌든 대통령이 임명을 했으니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김 당선인은 "민주당의 강성, 극성 지지층을 염두하고 있는 인사들이 탄핵만 외친다. 기승전 탄핵, 뭐만 하면 탄핵, 검사 탄핵, 대통령 탄핵, 장관 탄핵 이러니까 너무 지친다"며 "탄핵에 대한 원인은 우리가 반성해야겠지만 민주당이 탄핵이라는 것을 강성 지지층 눈치보는 하나의 수단으로 쓰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탄핵 인플레이션이 높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