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한동훈 팬덤, 대통령 탈당 요구" 파문…"국민의힘, 이미 친윤-친한 양분"
"한동훈 전 위원장, 총선 관리 맡겨놨더니 시종일관 원톱 유지" "친한계 인사, 대통령 탈당 희망…한동훈의 간절한 욕구가 바탕" "한동훈은 직접 탈당 요구 못해, 친한계 인사들이 탈당 언급해" 친한계 박상수 "대통령 탈당 발언, 가장 큰 해당 행위" 강하게 반발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보수 친윤(親尹) 논객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도 잘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다시 한번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국민의힘 내부에 있는 친한계 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 요구를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평 변호사는 25일 오전 자신의 SNS에 '한동훈 지지세력의 윤석열 대통령 탈당요구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한동훈 전 위원장과 친한(親韓) 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희망하고 있으며 이는 한 전 위원장이 가진 간절한 욕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이 결국 한동훈 전 위원장이 바라는 것이라는 의미다.
신 변호사는 지난해 2월초에도 안철수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안철수가 당대표 되면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신 변호사는 한동훈 전 위원장과 친한계가 대통령의 탈당을 바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23일 SNS에 올린 '한동훈의 딜레마'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동훈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거의 확실하다는 전언을 듣는다. 하지만 한동훈이 무난하게 당대표로 선출돼 정치일선에 나서는 경우 딜레마를 겪게 된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딜레마의 근거로 친한계가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바라고 있는데 한동훈 전 위원장이 탈당을 요구할 경우 배신자의 멍에를 쓰게 된다는 점을 들었다.
신 변호사는 "한동훈을 지지하는 세력 가운데 핵심인 함운경, 김경율 등은 지난 총선과정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바랐고 그것이 친한계의 진심일 것이다. 윤 대통령이 탈당해야 전당대회에서 보다 순조롭게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로 당선될 수 있고 전당대회 후에도 한동훈과 수하들의 정치역정이 순조롭게 흘러갈 수 있다"며 "그러나 한동훈이 윤 대통령의 탈당을 입에 올리는 순간 배신자의 멍에를 쓰게 돼 보수의 본산인 대구경북지역에서 맥을 못추게 될 것이다. 그래서 친한계는 윤 대통령의 탈당을 간절하게 바라지만 정작 발설할 수는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설명했다.
첫목회 박상수 "안철수 떄도 그러더니" 신평 변호사 비난
신 변호사의 이런 발언이 나오자 국민의힘 3040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회원인 박상수 인천 서구갑 조직위원장은 지난 23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을 통해 "신 변호사가 도댜체 왜 이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신 변호사는 지난해 2월 초 안철수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온다고 했을 때도 '안철수가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고 했다"며 "이제 와서 또 '친한계가 대통령의 탈당을 바랄 것'이라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감히 대통령 탈당이니 뭐니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큰 해당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신 변호사는 25일 SNS을 통해 안철수의 경우와 이번은 경우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재작년 시점에서 보면 윤 대통령은 야당의 의회권력 절대지배로 인해 원래 국정운영 구상을 펼치기가 대단히 어려웠다. 그러므로 관리형 당대표가 나서서 총선을 이끌어나가 국민의힘이 다수당 되기를 원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관리형 당대표로서는 적합하지 않은, 오히려 미래권력을 적극적으로 담당해나갈 인사였기 때문에 당대표가 된다면 총선을 거치며 당대표 쪽으로 권력이 급속히 쏠려 윤 대통령으로서는 또다른 국정운영의 누수현상이 불가피하게 발생하리라고 예측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변호사는 "한동훈은 관리형 비대위원장 역할을 충실하게 실행할 사람으로 임명됐는데 예상을 뒤집었다. 당헌에 보장된 대통령의 당무관여권마저 거부하고 총선 캠페인도 시종일관 원톱으로 유지했다"며 "선거전이 본격화되며 판세가 확 기울더니 이제껏 총선에서 볼 수 없었던 여당 참패로 끝났다"고 진단했다.
"안철수 대표되면 대통령 탈당한다는 예측은 권력이동 때문…한동훈과 경우 달라"
결국 신 변호사의 설명은 안철수 의원의 경우 원래 관리형 당대표가 되기 어려운 사람이어서 권력 이동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어쩔 수 없이 탈당할 수밖에 없다고 예측한 것이고 한동훈 전 위원장은 관리형으로 총선을 지휘하라고 맡겨놨더니 자신이 독단적으로 총선을 지휘한 뒤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바라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 변호사는 지난 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총선을 계기로 자신의 대권을 향한 많은 조직을 만들어놨다. 중앙과 지방에 걸쳐 아주 방대한 조직"이라며 "과거 대선 과정을 통해 윤석열 후보를 지원하는 조직이 전국 각지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 조직이 한 전 위원장 측으로 흡수됐다"고 주장했다.
신평 변호사는 현재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세력과 한동훈 전 위원장 지지세력으로 양분되어 있으며 한동훈의 팬덤은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면서 공격적이고 야비한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한동훈 전 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함운경 전 후보는 총선기간에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고 역시 핵심 측근인 김경율 회계사도 비슷한 언급을 했다. 지금 한동훈 팬덤에서는 공공연히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것이 한동훈 전 위원장이 가진 간절한 욕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윤 대통령이 탈당한 후 모험주의 성향이 다분한 그들(친한계)이 거대정당인 국민의힘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그들이 원하는 새정치를 구현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팬덤 공격적이고 야비해…대통령 탈당 직접 요구"
또 신 변호사는 "여권은 윤 대통령 지지세력과 한동훈 지지세력으로 양분되어 있다. 어느 한 정당이, 비록 여당이라 할지라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으로만 구성되기를 바라는 것은 환상"이라며 "지금까지 대통령들은 대체로 비주류의 몫을 인정하며 현실에 기반한 당무관여를 해왔다. 그 현실을 인정하고 과거 관례에 따라 현실에 입각한 당무운영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이어 "한동훈 팬덤은 대단히 공격적이고 야비한 성향이다. 과거 대깨문(문재인 지지세력 비하)이나 현재의 개딸(이재명 지지세력 비하)에 전혀 못지 않다"고 덧붙였다.